잠적된 시간들....그 시간은 이미 허망한 시간이 아닌 탓에
어느새 라고 표현되어야 마땅하다.
사실
무설재 쥔장 조차도
그 많은 시간을 오로지
그녀들을 위해 할애하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더구나
저녁 일곱시에
평택, 너른 들판의 시인 우대식씨의
새로운 시집 출판 기념회가 예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못한 것은
머릿 속으로는 가야 하는데
마음으로는
정체성과 주관을 논하는 객담이 훨 즐거웠던 탓이긴 하다.
지면을 빌어
우대식 시인에게 양해를 구하며
시집들고 무설재로 날아올 날을 기다릴 뿐이다.
낮동안의 성찬...음식 문화를 좋아한다는
중딩 소녀 민지의 참여로
세대간의 차이가 있으려니 했더니 의외로
먹성 좋은 10대의 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럴 때...
맛깔스런 먹을꺼리와
음식을 탐하는 먹성에의 탐닉이 보기에 좋다.
당연히 한 겨울이면
빼놓고 갈 수 없는 무설재표 군고구마,
어느 때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예감을 빗나가지 않는 황홀할 맛을 자랑한다.
장소를 옮겨 차 한잔의 다담으로 들어가나
이미 작정하고 찾아온 그녀들인지라
끝없는 언어의 유희는 어디로 튈줄 모르는 럭비공 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러나
그안에 내재된 속내는
결국 자존감과 정체성으로 끝이 나고야 마니
그 덕분에 간만에
목이 아프도록 열변을 토하는 3인방과
늘 어른들과의 자리 동석에 불편해 하지 않는
10대 소녀 민지의 동참....그 시간이 길었다.
창밖의 하늘과 눈을 바라보며
무릉도원의 선경에 빠져 버린 이미화님.
안성, 양성중학교 행정실 소속...그들의 인연은 이미 오래 전 부터이나
웬만한 참여의 시간이 아니면 도통 이을 열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곁에 앉아
능숙한 솜씨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열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녀도
한때는 짝 찾기에 몰입할 시기가 있었다는데
당연히
그녀의 맞선 사건 40여 차례...를 듣는 순간
뒤로 넘어진 무설재 쥔장이고 보면
중매, 맞선 같은 어색한 자리에 참여해 보지 않은 무설재 쥔장으로선
그녀의 놀라운 이력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함이니
막판에 낙점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까지도 침묵의 대가임을 말해 무엇하랴 싶지만
그 맞선의 꽃, 절대 절명의 순간,
상대방을 파악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조차도
말 없음표로 초지일관 침묵의 시간을 지녔던 그녀의 본질을 이해하고도 남는다는
옆자리 남편의 말 한마디에 그만 당겼던 줄을 놓아버렸다나 어쩐다나...
좌우지간
야밤에 돌아서는 시간까지도 금덩이 같은 침묵으로
다담의 수순을 즐겨내고 있음이니
안경 너머로 번뜩이는 그녀의 시선은
빛 바래지 않을 꿈을 향함인가 싶다가도
책 이야기가 나오기가 무섭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것도 일반 단행본 보다도
매니아 수준에 가까운 순정만화라니
언제 그녀의 서재로 침입할 일만 남았다 확인사살 차....
그러고 보니
그 안경너머로 쫓는 그녀의 꿈은 마마도
순정만화 속의 소녀일 터이다.
분위기 좋고 주관 반듯하고 야무진 안성 개산 초딩 쌤이자
독서 담당이신 정주헌님.
그런 까닭에
웬만한 문화 코드는 무설재 쥔장과 딱딱 안성맞춤이요
나오는 언어 또한 동일선상이라
그참에 과거형의 무설재 쥔장과 조우 중이다.
어쨋거나
그녀 또한 전원 속의 안주인이요 하루 24시간이
도통 손에 쥐어질 사이 없이 바쁘게 흘러만 가는 와중에도
가족과의 화합이 일순위요
모든 일의 마무리는 대화로서 풀어가는
모범답안의 현업주부인지라
그녀의 가정은 보지 않아도
느낌으로 와닿는 " 보기에 좋다" 일순위 임이 분명하다.
그런 그녀 또한 독서 매니아요
그중에서도 박완서 소설가나 장영희 교수의 골수 팬이라
저자와 독자의 수순에서 어느 한 단면으로 드러내지는 생각과 사상의 일치를 느낌이니
그런 그녀와의 대화 또한 즐겁기는 말할 필요가 없음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 또한 시간 도둑이요
무설재 밖의 시간을 잃어버린 탓에
엉뚱하게도 이제 막 중딩이 되어가는 딸 아이 존재감을 잊은지라
막판에 혼비백산의 황당한 사건만 남. 았. 다...
안성 명륜여중 3학년이 되어가는
느릿한 말투와 바른생활의 소녀 김민지 이지만
때론
얼뚱함으로 치닫는 순간 조차 향유할 줄 아는 4차원의 소녀다.
게다가
남들 죄다 지니고 있는 핸드폰 조차 거절하는 주관의 반듯함과
심드렁해 보이는 일상의 나태함과
어느 순간 밀도있게 진행되는 자신만의 시간 배합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지닌
당당한 10대 소녀 김민지.
그 민지의 꿈이 이제로는 3가지로 압축 요약 중이라는데
경영학을 공부하여 사업가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은 복지 사업에 쓰여지길 일차적으로 희망함이요
현제 피아노와 풀륫, 바이얼린을 공부중이라
예술가를 꿈꾸기도 하고
며칠 전의 유럽 여행의 기회 덕분에
고고학에 대한 매력을 충분히 맛 봄이니
어느 한 켠의 꿈자락은 고고학자임이다.
그 무엇이 되더라도 반드시 이뤄낼 가치가 있음이니
그녀의 희망사항이 퇴색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더불어 독일에서의 여행은 소녀 민지에게
대한민국인으로서의 위상을 실감케 하였다는데
독일 푸랑크푸르트에 생기는 삼성 역사 가 그것이다.
하지만
그 삼성도 현 정국의 칼날을 비껴가지 못할 만큼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음이니
그들의 도덕성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싶다.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이 지나고
돌아가야함이 마땅하나
일어설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저 물 흐르듯이 여전한 입답들....
그러나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음이니
늦은 발걸음으로 나서는 그들의 까만 하늘 위로
별이 총총 이다.
첫댓글 미하님이 이제무설재 당골이 되셨네~! 따끈한 군고구마처럼 구수한 대화가 예까지 날아듬이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 그렇죠? 무설재표 물도 공수 중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