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福州映湖樓(제복주영호로)
김방경(金方慶:1212~1300)
본관은 안동. 안동(安東)을 식읍으로 받아 구(舊) 안동김씨의 중시조가 되었다.
자는 본연(本然)이고, 시호는 충렬(忠烈)이다.
2차례 일본 정벌에 나선 장수로
진주대첩의 김시민장군이 12대손이며, 백범 김구가 24대 손이다.
산과 물은 옛 모습 그대로 푸르지 않음이 없이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누대 또한 어릴 적 놀던 정이 있네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가련하게도 고국(고향)에는 옛 풍속이 남아 있어서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노래를 모아 거문고를 타면서 나의 마음을 위로하네
收拾絃歌慰我情 수습현가위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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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福州)는 안동의 옛 지명이다.
안동하면 어딘지 모르게 친밀감이 든다.
나의 본향(本鄕)이 순흥(順興)이고
단종 복위사건으로 삼족(三族)을 면하기 위해
전남 남원으로 문경으로 평택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지만,
그 이후로도 몇 백 년간 벼슬에 나가지도 못했다.
안동 하회마을에 원주인이
안씨(安氏)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 시의 제목에 나오는 영호루(映湖樓)는
영남의 3대 누각(樓閣) 중에 하나이다.
안동의 영호루(映湖樓)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영남루와 촉석루는 강언덕에 잘 보존되어 있지만
영호루는 옛 모습도 자리도 사라졌다.
잦은 대홍수로 유실되어
원래 낙동강변이 아니라
강 건너편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이 시는 일본 원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영호루에 올라 지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