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
전 법무장관 조국은 그의 사표가 수리 된지 20분 만에 서울 대학에 복직하는 수속을 밟아 반 달 치의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들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월급을 받아야 할 것만은 사실이지만, 가난한 처지에 사표가 수리된 충격을 달래지 못하고 조국은 서울 법대에 교수로 복직한 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특이한 재주가 비상한 사람인 것 같다. 그의 살림을 걱정하여 대통령 자신이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겠지.
나는 정신병에 대하여 문외한이지만, 혹시 이런 병을 두고 과대망상증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종류의 일이 조국 자신에게는 다반사라 하여도 대통령 문재인에게는 엄청난 심리적 타격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아 민망스럽기도 하다.
과거 수십 년 쌓이고 쌓인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겠다고 적폐 청산을 들고 나온 대통령 문재인은 여기서 과연 어디로 갈 수 있다는 말인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일반 국민은 그가 말하는 적폐가 몇 배는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 적폐의 적폐를 더하니 대한민국에는 이제 사람 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법무부 장관도 새로 물색 해야겠지만, 대통령도 그의 일신상을 바로잡기 어려운 충격과 혼란이 밀어닥친 것 같다. “나, 하야 하겠습니다”라고 한마디 할 수 있는 힘을 문재인은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