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여년간 광주지역의 자긍심이 되어 왔던 광주중학교 씨름부가 해체위기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민속경기인 씨름이 최근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의 한 중학교가 35년여간 이어온 씨름부의 해체를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동문회, 광주시 씨름협회 등에서 각계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광주시 씨름협회(회장 민강원)와 광주초·중학교 동문회, 광주초·중학교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1천742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탄원서에 따르면 “광주중학교의 씨름 역사는 지난 1974년부터 35년여간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동안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하는 등 광주지역의 자랑거리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후배양성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광주중학교 교장이 새로이 부임하면서부터 씨름부의 해체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는 씨름특기생의 입학을 받지 않아 이대로 2년만 지나면 씨름부가 자동으로 없어질 지경에 놓여 있다”며 “광주씨름의 전통과 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특기생 선발과 씨름부 해체 시도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 씨름협회 윤상호 전무이사는 “35년여간의 오랜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씨름인의 한사람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후진양성에 노력해 왔으며 현재도 프로씨름단과 대학씨름단, 실업씨름단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광주출신들이 많은데 이제 그 맥을 끊으려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분개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광주의 씨름인들은 물론 광주초·중학교 동문들과 학부모, 시민들이 많은 우려와 관심을 가지고 광주중학교 씨름부 해체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광주중학교의 씨름부가 존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광주중학교장과 광주하남교육장, 광주시장, 경기도 교육감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집회신고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광주중학교 씨름부의 존폐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광주중학교에는 특기생으로 입학을 하지 못해 미등록 선수로 운동중인 1학년생 3명을 포함해 2학년 3명, 3학년 3명 등 9명의 선수와 광주중학교로 입학을 준비하며 4학년 5명, 5학년 3명 등 8명의 광주초등학교 학생들이 한여름의 더위도 잊은 채 광주씨름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