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나눔으로 훈훈한 세상 만드는 이웃들
추운 겨울을 앞두고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이웃사랑 실천 운동이 도내에서 거도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바로 1987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연탄’을 통한 사랑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저소득계층이나 지역 독거노인, 나아가 불우시설, 더 나아가 북녘 동포에게 전달되는 연탄. 그 사랑의 연탄 지피기 운동이 도내 각 사회단체, 번영회, 연탄은행을 통해 활발하게 벌어져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지피고 있다.

“연탄은 단순한 연료이기 이전에 힘겨운 세상에서 한숨짓는 이웃들과 함께하게 만드는 우리 마음의 땔감이 되고 있다.”
-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연탄은 독극물이다. 마시면 죽는다. 그 죽음의 불이 우리 목숨을 살려준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아무래도 너무 詩的이었고 어쩌면 너무도 혁명적이었다. 나는 형용 모순으로 가득한 바로 그 연탄이 곧 분단된 나라, 흩어진 겨레, 황량한 반도에 대해, 마치 '죽음 속에서의 살림의 불'처럼 차원이 다른 어떤 풍요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 김지하 시인
소년소녀 가장?독거 노인?장애인 가구?북한 지원
지역별 사회단체?번영회?연탄은행 이웃사랑 실천
춘천 명동상가와 지하상가 번영회(회장 윤헌영) 회원들은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 2만장에 해당하는 성금을 적립, 춘천시에 약정서를 전달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 자발적으로 전원이 모금에 참여해 진심어린 이웃사랑을 보여주었다. 춘천시는 저소득층 100세대에 각각 200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노숙자와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연탄을 지급하고 있는 춘천 연탄은행(대표 정해창 목사)도 연탄기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 행사를 펼쳤다. 연탄기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에서는 춘천 우리사랑 나눔회, 대한적십자사 춘천지부, 춘천 동원학교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40여명이 김밥, 빈대떡, 비빔밥 등의 먹거리와 무공해 감자, 계란, 오이 등의 나눌거리를 시민들에게 판매한 1만원의 티켓과 교환하며 연탄기금을 모아, 연탄 10만장을 구입해 작은 사랑을 실천할 예정이다.
"사랑의 연탄 배달 시키신 분~."
원주밥상공동체가 운영하는 원주 연탄은행(대표 허기복)의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원주 원동?학성동?봉산동점을 문 연 원주 연탄은행은 각 지점마다 하루 300여장의 연탄을 마련해 내년 4월말까지 운영한다. 연탄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에는 한달에 한번씩 100장의 연탄을 무료 배달할 예정이다.
허기복 원주밥상공동체 대표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정성껏 연탄을 준비해 겨울 동안 언제든지 연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동기를 앞두고 강릉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담긴 연탄이 새마을지도자강릉시협의회(회장 이석창)명의로 배달됐다.
새마을지도자강릉시협의회는 최근 강릉 종합경기장 광장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열고 강릉지역 21개 읍?면?동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저소득 가구 등을 대상으로 모두 110가구에 각각 100장씩 1만1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 연탄은 지도자협의회원들이 1년간 재활용품 수집 운동과 지도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했다.
탄광촌인 태백시민들의 사랑과 정을 담은 연탄도 북녘동포들에게 전달됐다.
민주평화통일 국정자문회의 태백시협의회는 회원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연탄 5만장을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회원 40여명은 17일 금강산 고성군 온정리를 방문했다.
또 강원랜드 조리팀 직원들은 최근 태백시 장성동 2통에 혼자사는 노인 등 20가구에 연탄 200장씩 모두 4000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도록 위로했다.
이와함께 태백시는 태백이사회 이상묵 회장과 회원들이 홍순일 태백시장에게 지역내 불우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250만원 상당의 연탄 1만장을 기탁하는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몸소 실천했다.
태백농촌사랑 자원봉사단(단장 홍광조)과 콜헬퍼봉사단(단장 성연모) 은 연탄 4000장과 배추 1000포기, 무 150개, 20㎏들이 쌀 20부대 등 650만원 상당의 물품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했다.
새홍천로타리클럽(회장 서성각)은 홍천 내촌면 복지회관을 방문, 주민들의 건강을 점검하는 등 의료봉사활동과 함께 전기보수, 보일러교체, 연탄지원 등 실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홍천지역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와 대리 양육 및 가정위탁 보호아동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은혜회(회장 신은동)는 독거노인 등 15세대에 90만원 상당의 연탄 3000장을 지원하는 등 따스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연말연시와 월동기를 앞두고 횡성지역에서는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연탄 1만장 모으기 운동'도 점화됐다.
횡성새마을금고(이사장 이석원)는 지난 98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좀도리 운동의 일환으로 올해는 고유가 등을 고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따뜻한 겨울나기-사랑의 연탄 10,000장 모으기 운동' 을 전개하고 있다.

영월?부산 사상라이온스클럽 회원, 농협영월군지부 임직원들이 영월읍 방절리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횡성지사(지사장 박완규) 후원으로 12월 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연탄 100장이면 어려운 이웃 한 가정이 한달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고 있다. 이번 연탄나누기 행사에서는 횡성지역내 소년소녀가장과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구 등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집에 100장씩의 연탄이 전달될 예정이며, 캠페인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랑의 연탄을 전달할 계획이다.
원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13호점인 영월연탄은행(대표 안봉엽 영락교회 목사)은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차상위 계층 20가구를 대상으로 내년 4월까지 매월 각100장의 연탄을 무료로 배달한다. 또 극빈가정과 영세독거노인 등은 1인당 하루 5장 이내에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나눔과 기쁨 천사(1004)회원 모집을 통해 운영 기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영월라이온스클럽(회장 김상원)과 자매결연을 한 부산 사상라이온스클럽(회장 길덕기)을 비롯해 농협 영월군지부(지부장 김희식) 농촌사랑 자원봉사단은 불우이웃 50가구에게 가구당 500장씩 모두 2만5000장에 달하는 사랑의 연탄을 배달했다. 이번 사랑의 연탄나누기에는 영월라이온스클럽이 9000장, 사상클럽이 1만장, 농협 영월군지부가 6000장을 각각 지원했으며 회원과 농협 임직원 30여명은 지난 5일 영월읍 방절리에서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직접 전달하고 위로했다.
화천수력발전소(소장 전춘수) 봉사대원 20여명은 풍산리 장애인 및 독거노인 가정 5세대에게 연탄 2000여장을 직접 배달하여 난방 걱정을 덜어 줬으며, 불우 가정 9세대에게는 쌀과 라면 등의 주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제군 남면청년회(회장 박민선) 회원들의 따뜻한 연탄사랑도 훈훈함을 더했다. 남면청년회는 지난 추석때 '면민 노래자랑'을 주최해 얻은 수익금 120만원으로 연탄 4000장을 구입해 저소득계층 8가구에 연탄 500장씩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이사장 변형윤)은 북한에 연탄 5만장을 전달, 연탄보내기운동 1년여 만에 100만장의 연탄을 북녘에 보내는 결실을 맺었다.
연탄나눔운동은 지난 해 10월 북녘 고성군 온정리 마을의 공공시설과 가정에 난방용과 취사용 연료로 연탄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회에 걸쳐 5만장씩 전달했다.
아직도 십구만 가구에게는 추운 겨울을 이겨낼 소중한 연료이자 추억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연탄.
연탄 한 장으로 엮어진 각계각층의 이웃 사랑 실천은 그래서 우리들에게 더욱 따뜻한 겨울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주현 joohyun@kado.net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