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괴로움이 곧 깨달음
‘미워하지 말라’ 가 아니라
‘알고 보니 미워할 일이 아니네’
‘용서해라’가 아니라
‘알고 봤더니 잘못한 게 아니네’하고 알게 됩니다.
이걸 깨달음이라고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 되면 힘있는 자에게 부탁해서라도 이루려 합니다. 힘이 무지무지하게 커서 뭐든지 다 알고 뭐든지 다 할 능력이 있는 존재, 즉 전지전능한 신을 세워놓고 간절히 빌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지금의 종교가 이런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이 많아도 이 세상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종교가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유 위에 생겨난 게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어리석은 생각과 욕망에 바탕해서 생겨났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세상이 평화로워지거나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부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땠을까요?
성인의 가르침은 이런 어리석은 생각,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서 바른 생각, 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처님, 예수님을 팔아서 어리석음을 합리하고 있지요.
이렇게 개인의 욕망에 사로잡혀 한 면만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합니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괴로워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지만
사물의 전모를 보면
‘그렇게 미워하거나 괴로워할 일이 아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워하지 말라’ 가 아니라 ‘알고 보니 미워할 일이 아니네’
‘용서해라’가 아니라
‘알고 봤더니 잘못한 게 아니네’하고 알게 됩니다.
이걸 깨달음이라고 해요.
이렇게 자기 스스로 통찰력, 즉 지혜를 갖게 되면 괴로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생이지만 부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고,
우리가 땅에 살지만 어느덧 하늘의 경지에 다가가게 됩니다.
몸이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천국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번뇌 즉 보리(煩惱卽菩提)라고 합니다.
‘보리’는 인도 말로 ‘깨달음’이라는 뜻이에요. 괴로움이 곧 깨달음이라는 겁니다.
성경에서는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어서 기분 좋을 때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뇌에 차 있을 때 하느님의 참 음성이 들린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살면서 겪는 이 고뇌나 의문이 우리가 천국으로 가는 통로이자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53쪽 2017.6.18(일) 8:50 타이핑
첫댓글 감사합니다 ...
넵 번뇌 즉 보리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