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가 없는 불황이네 뭐네 해도 여름휴가철은 어김없이 도래했습니다. 방콕을 하든 피서를 가든 각자 최선의 방법으로 더위를 피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이번의 무더위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섭씨 36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머리가 하얗게 익었나 봅니다. -.,-;;
열심히 하는 것도 중하지만 잘 하는 것이 더 중하다고 생각하는 갑판장인지라 쉴 땐 쉬고, 놀 땐 놀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언제 일함?) 그래서 여름휴가를 맞이하야 포항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지난번엔 딸아이와 어머니를 모시고 넷이서 갔었는데 이번엔 마눌님과 단둘이 다녀왔습니다.
출발시각은 늘 새벽 4시 30분경입니다. 일찍 집을 나서면 일부 도서산간지역을 제외한 내륙의 어느 곳이든 아침 식전에 도착해서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목적지인 포항시내에 오전 9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출발한 덕에 내려가는 내내 안전속도 및 지정차로 등 교통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서도 360km남짓한 거리를 5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12월..
작년 12월에 갑판장이 몰던 차량이 차대차 교통사고를 당했었습니다. 아침 일찍 수산시장에서 장을 봐 오던 길에 신호위반을 한 (가해)차량과 갑판장이 몰던 (피해)차량이 추돌을 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차만 부서졌을 뿐 인명피해는 경미했던 사고였습니다. 과실도 상대 차량 100%로 판정이 났었고요.
그 개기로 갑판장의 운전스타일이 무척 얌전해졌습니다. 룰(신호위반)이 안 지켜지면서 사고를 당했던 터라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아무도 못 믿겠습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거라 운전을 하는 내내 긴장을 했었습니다. 추월차선은 추월 할 때만 잠깐 탔고, 속도계는 시속 110km내외로 유지했고, 운행차량의 전후좌우로는 가급적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량이 안 붙게 했으며, 중간에 휴게소에도 들러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선지국/오거림곰탕, 포항
지난번 포항에 왔을 때 오거리곰탕에서 선지국을 맛있게 먹었었기에 이번에도 아침식사를 하러 방문했습니다. 이런 류의 음식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마눌님도 선뜻 동의를 할 정도로 오거리곰탕은 만족도가 높았던 식당입니다. 육수의 간이 조금 센 것 말고는 딱히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식당의 안팎이 후지긴 하나 (죽도)시장통 골목길에 있는 대중식당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숭덩숭덩 떠넣은 선지도 맛있고, 우거지도 넉넉히 담겼습니다. 뻘건 기름이 동동 뜬 육수는 대파를 왕창 넣고 끓여낸 육개장인냥 달큰합니다.
이런 국밥이 단돈 5천원이라니 갑판장네 동네에 옮겨두고 야금야금 먹으러 다니고 싶습니다. 이 식당을 방문할 목적으로 포항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이왕지사 포항에 왔다면 아침식사는 이집에서 하지 싶습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영업을 한답니다..
그냥 커피
장장 360km를 달려 포항까지 내려왔으니 죽도시장도 한 바퀴 돌아보고, 아라비카에도 들러 진하게 내린 넬드립 커피도 한 잔 마시고픈데 오전부터 푹푹 쪄대는 불볕통에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납니다. 이번 포항출장의 주목적인 거래처 방문은 아무래도 그쪽도 업무를 마친 후라야 서로 흉금 없이 정(?)을 나누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 오후 4시로 잡았습니다. 5시간 남짓 여유가 있으니 체력비축을 위해 일단 여장을 풀고 푹 쉬기로 했습니다.
포항에서 만난 해산물
2년 만에 다시 뵙는 거래처 사장님 부부가 갑판장네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이런저런 해산물도 맛보고, 그간의 동정도 나누며, 미래의 청사진도 그려 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탁상공론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강구막회가 풀어야 할 수많은 숙제 중 하나의 실마리를 이번에 찾은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선실행을 한 후에 차차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뭣이 중헌디
첫댓글 사진이 쪼매해서 감동이 덜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실물로 보시면 감동이 더할겁니다. 상경 중이라는 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