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기 디자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후 호주의 공화제 전환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됐습니다.
공화제 전환 시 호주 국기 디자인도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유니언 잭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현재의 호주 국기 디자인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기 디자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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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국기가 궁금하세요?
호주 국기의 디자인이 담고 있는 의미와 국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살펴볼까요?
호주 국기는 파란색 바탕 위에 3개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
칠각형 모양의 별인 ‘연방의 별’,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별인 ‘남십자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주 국기의 색상은 파란색, 빨간색,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호주 국기의 왼쪽 위에 있는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보면
호주 최초의 정착민들이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니언 잭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칠각형 모양의 ‘연방의 별(The Commonwealth Star)이 있는데요.
호주를 구성하는 주(States) 6개에 여러 개의 테리토리들을 뜻하는 1을 더해
총 7개의 각을 지닌 칠각형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1901년 호주 국기에 그려져 있던 이 별은 원래 6각형의 별이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테리토리는 들어가지 않은 6개의 주만 표기되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1908년 육각형 별이 칠각형의 별로 바뀌게 됐습니다.
호주 국기의 오른쪽을 볼까요? 5개의 크고 작은 별들이 흰색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4개의 칠각형 별과 1개의 오각형 별로 총 5개의 별이 있습니다.
이 별은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남십자성(서든 크로스: Southern Cross)으로
호주의 지리적 위치를 설명해줍니다.
뉴질랜드의 국기 오른쪽에도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남십자성이 그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뉴질랜드 국기에는 오각형 별 4개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십자성의 경우 육안으로는 4개의 별이 보인다고 하고요
학술적으로는 5개가 맞는다고 하니까 이 역시 재미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언뜻 보기에도 뉴질랜드의 국기는 호주 국기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죠?
뉴질랜드 정부는 새로운 국기의 디자인을 공모한 뒤 2016년에는 국기 변경을 위한
국민 투표까지 실시했는데요. 새로운 국기 후보에는 검은색과 파란색 바탕에 고사리와
남십자성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존의 국기를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호주 국기는 언제 처음 사용됐을까요?
1901년 호주 연방 정부가 창설된 후 초대 연방 총리였던 에드먼드 바튼 총리는
전 세계에 호주 국기의 디자인을 공모했는데요. 무려 32,823개의 디자인이 출품을 했다고 하네요.
1901년 9월 호주의 국기는 멜번의 전시관에 처음 게양 됐습니다.
호주의 6개 주와 테리토리는 모두 호주의 국기를 사용하지만 각 주 별로도 자신들만의 기를 가지고 있답니다. 6개 주의 기는 모두 왼쪽 상단에 호주 국기와 마찬가지로 유니언 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원주민 역시 자신들만의 기(Flag)를 가지고 있는데요.
호주 원주민(Australian Aboriginal Flag) 기는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검은색은 호주 내 원주민들을 상징하고 아래의 빨간색은 지구와 토지의
영적인 연관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동그란 노란색은 태양을 뜻합니다.
토레스 해협의 원주민 기(Torres Strait Islander Flag)도 있는데요. 위아래 초록색은 땅을 의미하며
가운데 파란색은 바다를 뜻하고 바다와 땅의 사이에 있는 검은색 선은 토레스 해협의 사람들을 뜻합니다.
가운데 하얀색으로 표시된 댄서의 머리는 모든 토레스 해협 원주민을,
하얀색 별 모양은 토레스 해협의 섬 무리들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