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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음악이야기#. 모짜르트와 영화가 만났을 때 밀회 16회: 선재의 솔로 연주 - 모차르트 론도(Mozart Rondo) K511
[밀회]의 모든 회차에 삽입되었던 음악들의 산곡이 거의 다 탁월하였지만(선곡만큼이나 선재의 연주 연기도 탁월했구요) 특히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 론도 K511를 연주한 것은 정말 경이로운 선택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설명이 필요없지요. 엔딩으로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
"론도 a단조. 이 곡을 치며서 하루를 시작해요. 햇빛이 나건 비가 오건 기분 좋건 울적하건 매일 그날의 얘기를 들려줘요. 또 그게 다 인생이라고 말해요. 모차르트의 비밀이죠. 아직까지는 체념이 절대 아녜요. 가만히 봐봐. 깊이 보고 사랑해봐. 그러자니 아 이곡은 치는게 아니라 만지는 거래요. 음표가 총 2770개 쯤이고요, 그 중에 격파음이 500개 쯤 더 되나? 나는 매일 당신을 그렇게 만져요. 언제나. 겁나 섹시한 당신." 마지막 선재의 독백으로 밀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모차르트의 론도를 선사하면서 말이죠. 모차르트 론도 K511 A단조 모차르트가 남긴 독립된 론도 세 곡 중 그 성숙도와 피아니스틱한 완성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론도의 구성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안에서 다양한 조옮김을 통한 색채 변화가 매력적인 악상을 전달해 줍니다. 주된 멜로디의 흐름에 반음계적인 요소가 들어있어 어딘지 불안한 정서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으나 모차르트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 전개와 절제된 분위기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1787년 완성됐습니다. 론도형식은 단순한 후렴구의 반복을 론도로 여기던 중세를 지나 고전시대에 와서 론도 형식은 가장 큰 발전을 이룹니다. A-B-A 형의 3부구조, A-B-A-C-A 형의 5부 구조, A-B-A-C-A-B-A 형의 7부구조가 주류를 이루며 사용되었습니다.
K.511은 기본적인 론도형식안에서 세분화된 리듬과 반음계적인 선율에 의해 느리지만 가장 화려하고 화성감있는 곡입니다. 이러한 Mozart의 피아노 론도는 모두 단순한 화성위에 선율이 장식, 변형되어 나타나므로 18세기 후반 주된양식의 하나인 Galant 양식에 의해 쓰여졌다고 볼 수 있으며, 고전시대 론도형식을 잘 반영하여 앞으로의 론도형식에 큰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Rondo'는 '돌고 돈다'는 뜻입니다. 어떠한 곡에서 한 주제가 계속 되풀이 될 때 그 사이 사이에 새로운 멜로디가 나오는 형식이죠. 어떠세요 매일 같은 곡을 연주하며 연인의 향기를 느끼는 주인공 선재, 이 장면을 보고 듣고 느끼신(?)분들도 그의 감정에 다들 공감하시나요?
앞서 감상하였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여주인공도, 밀회의 남주인공도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 후 사랑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했지만 결코 자신의 그리움을 슬픔 안에만 가둬 두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모짜르트가 22세 마지막 날에 쓴 편지에도 적혀져 있었듯이 말이죠. 많은 슬픔, 약간의 즐거움, 그리고 몇 가지 참을 수 없는 일들로 내 삶은 이루어져 있다.
많은 슬픔과 참을수 없었던 일들을 겪었다던 모짜르트는 그러나 그로부터 향후 10년간 음악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명곡들을 작곡해 냈었습니다. |
첫댓글 잘~들었습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런건... 처음보는 순간, 처음 듣는 순간, 처음 느끼는 순간 알게되는것 같아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을 찍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