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번 도쿄올림픽 메달을 유심히 보신 분 있으신가요? 그 메달 앞면에 새겨진 웬 여성도 보셨죠? 그 여자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입니다. 니케는 로마 신화의 빅토리아와 동격입니다. 니케의 부모는 티탄 신족인 팔라스와 저승의 강을 관장하는 여신 스틱스입니다. 경쟁심을 뜻하는 젤로스와 힘을 뜻하는 크라토스, 그리고 폭력을 뜻하는 비아가 니케의 남매들입니다. 이 남매들은 모두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전쟁을 치를 때 어머니 스틱스의 손에 이끌려 제우스의 편에 서서 티탄들을 제압하는 데 공을 세웠는데, 이 때 니케가 제우스의 전차를 몰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니케는 신화 속에서 대체로 제우스, 혹은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관련하여, 그리고 전투와 경쟁의 승리자에 대한 배후로서 등장할 뿐입니다. 니케에 관해 단독으로 전하는 일화가 거의 없다는 뜻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그리스에서 니케의 존재는 특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고대의 작품에는 니케가 있는데 그중 우리의 이목을 끄는 고대의 작품은 바로 1863년에 에게해 북서부의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굴된 니케 여신상입니다. 당시 터키 아드리아노플의 프랑스 영사이자 아마추어 고고학자였던 샤를 샹푸아소는 100개가 넘는 파편들 상태로 조각상을 발굴해냈고 이는 곧장 루브르 복원실로 옮겨졌죠. 복원을 통해 드러난 니케의 모습은 실로 놀라웠답니다. 머리와 두 팔이 없는데도 그 유려한 자태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였답니다. 그리고 원래 니케상이 있던 자리도 밝혀졌는데요, 10여년 후 오스트리아 발굴팀이 대리석 뱃머리 위에 니케상이 놓여 있었음을 알게되었고, 아마도 분수대 중앙에 이 조각상이 조성되었을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된 뱃머리 위에 서서 바람을 가르고 옷자락을 펄럭이며 승리를 향해 날아가는 니케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 이였을 것 같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첫댓글 도쿄올림픽 메달이 로마신화와 관련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