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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카 폰 타이야이야의 숙제>
천사와 악마
방 안은 살짝 어두웠다. 천장의 커다란 구슬이 뿜어내는 검은 빛은 벽에 한가득 박혀있는 검은 다이아몬드와
붉은 다이아몬드에 반사되어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야말로 이 방의 존재들에게 어울린다. 마계 황제인 레이 폰 카계네를 필두로 루시퍼, 사탄, 벨제버브, 레비아탄, 베히모스, 마몬, 아스모디우스 등 7대 대마왕과 악튜러스, 디아블로, 이슈타르, 벨페고르, 아포피스, 유리시엔, 퍼스트 블러드, 아이솔레이터, 다크니스, 아르세스트 이렇게 아카루카를 뺀 11대 대공작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홀로 세계와 싸울 힘이 있는 그들이지만 지금 그들의 표정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레이: “디아블로, 왜 특급사안의 회의를 청했는지 설명해보게”
디아블로: “페하 이카루카 대공이 위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모두가 얼어붙었다. 이카루카는 레이와 더붙어 마계의 쌍벽, 그런 그가 위험하다면 이건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레이: “자세히 설명해보게”
디아블로: “저는 천계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제 주 임무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카루카 대공이 현재 중간계(우리가 사는 세상)에 있는 만큼 혹시나 모를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몰래 정보원을 몇 명 심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대공은 지난 6월 24일 필리핀 해외 이동 학습을 마치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레이: “그래서 무슨 일이야”
디아블로: “이카루카와 인간들은 한국으로 오기 약 1,2주전 필리핀의 시퀴홀이라는 섬에 여행을 갔습니다. 그때 필리핀의 산호로 만들어진 성당에 방문했는데 그때 소량이지만 매우 강력한 텔레즈마(천사의 힘)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동한 후 조사해 봤습니다만 도저히 성당이 자연스레 내뿜을 수 있는 양과 순도가 아닙니다.”
루시퍼: “그래~그래 인간들이 맨날 모여서 기도라는 걸 하니까 원래 성당이나 교회에는 텔레즈마(천사의힘)가 쌓여. 그게 대공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방출되는 마력에 격렬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은 없어?”
디아블로: “그 성당은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으니 그 정도의 텔레즈마(천사의 힘)가 축적 되어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카루카의 마력과 반응했다면 정말 순식간에 폭발하듯이 반응해야 합니다. 또한 제 부하들이
올 때까지 텔레즈마가 남아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카루카는 이미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습니다.”
아포피스(태양을 삼키는 뱀, 싸늘한 인상의 흑발미녀): 그래서 뭐야! 뭔 일인데! 결론만, 결론만 말해!”
디아블로: “그 텔레즈마(천사의 힘)의 순도는 거의 7대 대천사 급이었어.”
모두가 살짝 움찔한다. 대천사라면 자신들과 동급, 결코 웃어넘길 상대는 아니다. 대천사를 상대로
100%이길 수 있다는 장담은 레이, 이카루카, 악튜러스, 이 셋 정도이다. 그 루시퍼도 미카엘이 뜬다면 긴장하고 7대 대천사와 신을 잇는 자인 메타트론이 뜬다면 이카루카가 나서야 한다.
디아블로: “아직 누구인지는 몰라. 하지만 이건 확실해. 이카루카가 중간계로 간지 벌써 1년 반, 그가 중간계로 가자마자 천계에서는 그걸 느끼고 감시를 붙인 거야, 그것도 대천사급을 말이야. 누가 뭐래도 이카루카는 전쟁영웅이야, 우리 마계에서는. 천계에서는 그야말로 악마겠지, 동족을 수도 없이 살해한 악마. 그 대천사는 아마 기회를 틈타 곳 이카루카를 죽일 거고 직접강림이 아니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마계에서 직접 인간계로 간 것이 아니라 본신은 차원의 틈에 숨기고 복사한 몸으로 중간계에서 사는 것) 적어도 100년은 요양해야 할 거야. 그때를 틈타 천계에서는 7대 대천사와 메타트론, 하느님이라는 놈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전쟁을 벌일 것이고 최강의 전력이 사라진 우리는 아마 꽤나 큰 피해를 입겠지. 이상 브리핑 완료입니다. 페하!”
한동안 모두 말이 없었다.
레이: “야 니들 뭐하냐”
레이: “가만히 앉아서 무시하기를 기도 하고 있냐?”
레이: “당장 해결책을 토해내란 말이다!!!”
모두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은발미녀 이슈타르가 먼저 입을 연다.
이슈타르: “그냥 다시 마계로 돌아오라고 하면 안 되나?”
디아블로: “저도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때 마계 무력 서열 제3위이자 군 총사령관인 악튜러스가 입을 연다.
악튜러스: “페하 아마도 그들이 이카루카 대공을 바로 죽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정보를 충분히 뜯어내고 전쟁을 시작할 때 처형하겠지요.”
아포피스(태양을 삼키는 뱀, 싸늘한 인상의 흑발미녀): “그 증거는?”
악튜러스: “나라면 그렇게 할 테니까.”
사령관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무력으로만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악튜러스는 강력한 전사인 동시에 뛰어난 사령관, 작전구상도 뛰어나다. 천사의 생각을 읽고 전투가 아닌 ‘전쟁’을 ‘지휘’하는 자로서의 ‘작전’을 짠 것이다. 큰 그림을 그리는 자
악튜러스: “1.대공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감시를 붙인다. 2.천사가 대공을 잡아가고 일부러 당해준다.
3. 대공이 천계 내부에서 미친듯이 날뛴다. 4.그 혼란을 틈타 우리가 쳐들어간다. 페하 어떻사옵니까?”
레이: “이견 있느냐?”
아무도 없다... 대부분 적을 무작정 때려부수는 타입. 작전의 ‘작’자도 모르는 이들이다.
레이: “그럼 이대로 속행한다. 당장 이카루카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너희 모두 자기 휘하의 군을 준비시켜라. 악튜러스, 마계 전군을 대기시켜라. 곧 전쟁이다!!!”
평소에는 마냥 귀여운 레이지만 이럴 때는 정말 황제답다.
한편 그때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결정이 일어났다는 것도 모르고 이카루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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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으아아아아 아...귀찮아...설거지라는 건 원래 마법으로 시동어만 외우면 되는 거라고!”
이루: “아니 내 옷을 왜 내가 개야 하는 거냐고 아... 내 사계의 ‘명왕궁’(저승의 왕이 사는 곳, 이카루카는 저승의 왕이자 마계의 대공)과 마계의 ”은철궁“(마계대공의 저택)에 시녀와 시종이 몇 명인데!”
이루: “먼지제거 마법이 있는데 왜 손으로 청소를 해야 하는 걸까?”
이루: “뭐 그래도 요리는 나름 재미있으니까 ㅎㅎ”
이루: “아 이제는 좀 쉬자.”
지금 이 집은 필리핀 갔다 온 후 새로 산 것이다. 다행이도 내 집에서 돈은 어느 정도 챙겨 왔으니까. 천마 대전이 조각된 마호가니(X나게 비싼 나무) 책상 앞에 앉아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을 읽다가 순간, 초능력을 느꼈다.
이루: “누구냐!”
손에 푸른 빛이 어린다. 복면을 쓴 상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티펙트(마법이 깃든 물건 현재 이카루카는 반 쯤 유배 상태라 일상에 마법사용이 금지 그래서 마법이 깃든 물건을 몰래 만들어 쓰고 있음) 마법트랩을 피한 걸 보면 아마 마법사가 아닌 초능력자일 것이다.
복면: “진정하십시오. 이카루카 대공 전하. 악튜러스 대공님의 전갈입니다.”
하얀 두루말이를 나에게 주고는 들키면 안 된다는 듯 올 때처럼 빠르게 사라진다.
이루: “흠... 제법 실력이 있는 놈이네.. 뭐 그래서 무슨 내용이지?”
【이카루카 폰 타이야이야, 친애하는 내 친구여 오랜만의 편지가 이런 내용이라서 미안하네. 자네가 중간계에 내려간 그 때부터 대천사 하나가 자네를 따라다닌 모양이야. 우리도 아직 누구인지는 몰라. 놈은 이제 얼마
안 지나 자네를 공격할 것으로 보여. 그때 그자를 죽이지 말고 순순히 끌려가주게. 그리고 기회를 봐 천계 내에서 날뛰어주게. 그 마력의 파동을 신호로 알고 우리가 기습할거야. 지금 마계는 전쟁분위기가 한창이네.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있어. -마계 총사령관 악튜러스 폰 파이스토】
이루: “뭐야.. 이건?...그래 이쪽 21명중 하나가 천사라고? 그것도 대천사?... 하는 짓을 보니 그다지 천사라고
할 놈은 없는데? 잠깐..그럼 1년 반 동안 날 감시한 놈이 있다는 거잖아!”
입가에 조소가 뜬다. 늘 사냥꾼이었던 그, 자신이 쫏기고 있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
이루: “아...짜증나..당장 아무나..잠깐, 마계 총사령관이라는 사인을 보니까 이 작전이 이미 레이의 허락을 얻은 것 같은데.. 그럼 당장 놈을 박살낼 수도 없잖아! 작전이 있으니까!!”
분통을 터트리더니 전화기를 빼들고 전화를 건다 한 번에 동시통화로
“찬동 나 좀 도와줘” 찬동, 메탈로키네시스(금속제어) 레벨5(초능력자) 6서클 마법사
“윤상 나 좀 도와줘” 윤상, 사이코키네시스(염동력) 레벨4(대능력자), 소드 엑스퍼드
(소드 마스터 전 단계)
“도연 나 좀 도와줘” 도연, 하이드로키네시스 (물) 레벨5(초능력자) 5서클 마법사
“채운 나 좀 도와줘” 채운, 소드 그랜드 마스터 (검의 끝) 에어로키네시스 (공기제어) 레벨4 (대능력자)
“준서 나 좀 도와줘” 준서, 소노키네시스 (음파, 진동) 레벨5 (초능력자) 5서클 마법사
이루: “9기 중에 천사가 있는 것 같다. 알아보고 연락 좀 해주라 일단 모두에게 선금으로 금 1톤,
알아낸 자에게는 10톤 더 주지 단 그자에게 들키지 말아야 해”
찬동, 윤상, 준서, 도연, 채운: “알았어”
이루: “뭐 나름 믿을 만한 애들이니까 잘해주겠지. 그럼 일부러 혼자 외진 곳에 다녀볼까 그래야 그 천사가 나를 습격할거고 말이야...”
나름 밝게 말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자신이 천사를 눈치체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그 이유는 당분간 누군가를 믿을 수 없다는 것,
다름 아닌 그것 때문이었으리라.
제 아무리 강할지라도 이해자를 원하게 되어있으니까.
첫댓글 댓글이 늦었지만 재미나게 보고있다오~ 6회가 끝이라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