範疇論-天-1
宋, 米芾《書史》: “蓋天眞自然은 不可豫想이라
想字形大小면 不爲篤論이라”
“대개 천진자연은 예상할 수 없는 것이다.
자형의 대소를 생각하고 글씨를 쓴다면 독실한 서론이 될 수 없다.
明, 解縉《春雨雜述》: “蓋不經意하고 肆筆爲之라도
適符天巧면 奇妙出焉이라”(肆:방자할 사)
“대개 필의를 경영하지 않고 붓을 마음대로 놀려 글씨를 쓰더라도,
천연적인 교묘함에 符合되면 기묘함이 나온다.”
明, 王世貞《古今法書苑序》:
“用筆者天이요 流美者地라
陰陽旣生에 乃立形勢라”
“용필은 하늘이요, 아름다움으로 흐르는 것은 땅이다.
음양(天地)이 이미 생겨남에 형세가 서는 것이다.”
範疇論-天-2
明, 李日華《紫桃軒雜綴》:
“(米芾)은 揮霍迅疾이나 中含枯潤하여
有天成之妙하니 右軍法也라”
“미불은 붓을 빠르게 휘둘렀으나, 그런 중에도 고윤을 함유하여
천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묘함이 있었으니, 이것이 왕희지의 법이다.”
明, 李日華《六硯齋筆記》中:
“(蘇軾)은 逸筆草草나 動有生氣하며
彼固一時天眞發溢하여 非有求肖之念也라”
“蘇軾은 질주하는 듯한 필치로 빠르게 썼으나 붓을 움직이면 생기가 있으며,
진실로 일시에 천진이 피어 넘쳐서 닮음을 구하려는 생각이 있지 않았다.”
淸, 傅山《霜紅龕集․字訓》:
“吾極知書法佳境한대 第始欲如此나
而不得如此者는 心手․紙筆․主客이 互有乖左之故也라
期于如此而能如此者는 工也요
不期如此而能如此者는 天也라
一行은 有一行之天이요 一字는 有一字之天이라
神至而筆至는 天也요 筆不至而神至도 天也요
至與不至가 莫非天也라 吾復何言고 蓋難言之니라”
“내가 서법의 아름다운 경지를 잘 아는데,
제일 처음에는 이와 같으려고 하여도 얻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마음과 손 ․ 종이와 붓․주와 객이 서로 어그러진 연고였다.
이러함을 기약하여 능함은 공이다.
이러함을 기약하지 않아도 능한 것이 天이다.
한 줄에는 한 줄의 天이 있고, 한 글자에는 한 글자의 天이 있다.
정신이 도달하여 붓이 이르는 것은 천이다.
붓이 이르지 않아도 정신이 이르는 것도 천이다.
이르는 것과 이르지 않는 것이 천이 아님이 없다.
내가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
대개 그것을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淸, 王澍《論書賸語》
“古人稿書最佳는 以其意不在書라
天機自動하여 往往多入神解라”
“옛 사람들의 草稿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그 뜻이 글씨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天機가 저절로 움직여서 往往 入神이 되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淸, 劉熙載《書槪》: “書當造乎自然이라
蔡中郞但謂書肇于自然이라하니
此立天以定人으로 尙未及乎由人復天也라”
“글씨는 마땅히 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
채옹은 다만 서는 자연에서 시작된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하늘을 세워서 사람을 안정시키는 것으로,
오히려 사람으로 말미암아서 天眞을 회복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