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폭 가장 큰 신용카드, 분야별 조사해 보니
마트-이마트KB,인터넷-롯데DC클릭카드 할인 많아
연회비· 전달 실적 기준 등 조건을 따져 혜택 챙겨야
“할인 많이 되는 카드가 뭔가요.” 새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는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용카드 중에서 원하는 할인 카드를 찾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그래서 본지는 10개 카드사에 분야별 최고라고 생각하는 할인 카드 하나씩을 뽑아 달라고 요청했다. 분야는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10가지(대형마트·인터넷쇼핑·통신·학원·주유·아파트관리비·의료·대중교통·항공·보험)로 잡았다. 이를 모아 각 분야의 베스트 할인 카드를 3개씩 추렸다. <표 참조> 할인율과 이용 한도, 조건 등이 베스트를 가리는 기준이 됐다.
◆마트 10%, 통신비 40% 할인=할인 폭이 큰 카드 중엔 특정 업체 한 곳과 제휴를 맺은 카드가 많았다. 대형마트·수퍼에서 최대 10% 할인율을 내세우고 있는 ‘이마트KB카드’나 ‘롯데슈퍼플러스카드’가 그 예다. 물론 전월 또는 직전 3개월 평균 카드 사용액이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에 비해 ‘외환홈플러스카드’는 발급 첫 달엔 전월 사용 실적이 없어도 7% 할인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쇼핑몰 할인 카드 중 ‘롯데DC클릭카드’는 할인율(최대 10%)이 높기도 하지만 안심클릭으로 결제하기만 하면 모든 쇼핑몰에서 할인된다는 게 장점이다. G마켓에서 최대 7~10% 할인되는 카드로는 현대·비씨·KB카드의 상품이 있다.
통신료를 신용카드로 자동 이체하면 할인 또는 적립해 주는 상품은 대부분의 카드사가 갖추고 있다. 이 중 ‘QOOK IBK카드’는 KT(인터넷·휴대전화·집전화·TV 등) 통신요금을 최대 1만원 정액으로 깎아 준다. ‘KT메가플러스KB카드’는 최대 40%의 할인율을 내세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주유 할인 카드는 이제 할인 폭이 많이 줄었다. 대부분 L당 60원 할인에 그친다. L당 80원까지 할인되는 카드로는 ‘우리V카드’와 ‘외환 플래티늄넘버엔카드’가 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아파트관리비 할인 카드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IBK카드의 ‘MY APT 카드’와 신한카드의 ‘생활愛카드’, 하나SK카드의 ‘하나아파트카드’는 관리비를 최대 10% 할인해 준다. 이와 달리 ‘삼성 The APT카드’는 할인 대신 포인트 적립을 이용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학원·유치원 등 교육비를 최대 10% 할인해 주는 카드는 ‘현대카드H’ ‘신한4050카드’ ‘롯데DC스마트카드’ ‘비씨트랜스폼카드’가 있다. 의료비 분야에선 ‘현대카드H’와 ‘롯데DC스마트카드’가 최대 10% 할인을 내걸어 가장 할인율이 높았다. 대중교통 요금은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깎아 주는 카드(하나아파트그린카드, 상쾌한공기로하스카드)와 이용 금액을 최대 10% 할인해 주는 카드(KB그린그로스카드, 롯데DC스마트카드) 등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적립 카드다. 대부분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 1500원당 1.5마일씩 적립해 준다. ‘현대카드A스퀘어’는 드물게 국내 이용 금액 1000원당 1.2마일을 쌓아 준다.
◆조건 꼼꼼히 따져 봐야=할인 카드의 매력은 카드를 긁을 때 바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포인트 적립 카드처럼 혜택을 얻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얼마 안 된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해 최근엔 특정 업체가 아니라 업종별로 할인해 주는 카드가 대세다. 이마트 한 곳이 아니라 대형마트 전체에서 할인해 주는 식이다. 대신 할인 조건은 더 까다롭다. 예를 들어 전월 100만원 이상 사용해야 10% 할인해 준다면 전월 실적을 계산할 때 할인 가맹점에서 쓴 건 제외하기도 한다. 신한카드 상품R&D팀 박재욱 차장은 “할인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고객이 혜택을 다 챙겨 받기 쉽지 않다”며 “카드사가 말하는 높은 할인율에 따라붙는 조건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