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반정【撥亂反正】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려 평안하게 하고 나쁜 임금을 폐하고 새 임금이 들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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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419)
천동 마을의 환영연
「선생님........그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제 잘못을 용서하십시오.」
「그렇다고 사과까지 할 건 없네. 많은 환자들을 취급하다 보면 환자 중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잇다네. 어떤 사람은 멀쩡한 건강체이면서도, 자기는 병자라고 고집하는 친구도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의원이라는 사람은 병자의 병을 고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가지고, 모든 환자를 임기응변으로 다뤄 나가야 해! 사람을 잘 다루는 일도 의술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네.」
돌팔이 의원인 줄만 알았던 제생당 노인의 입에서 그와 같은 명언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의자 의야(醫者意也)>라는 말이 있다.
의술은 환자에 따라, 방문(方文)을 달리해야 하도록 오묘한 이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고 보면 제생당 의원이야말로 명의가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천동 마을의 환영연=
제생당 약국에서 하룻밤 자고 나니, 다음날은 아침부터 쾌청이었다.
(오늘은 오랜 세월을 두고 그리워했던 천동마을에 가게 되었구나!) 그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울렁거리는 흥분이었다.
조반을 먹고 길을 나서니, 김삿갓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산천이 자기를 반갑게 맞아주는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에 장난꾸러기 동무들과 어울려 50리가 넘는 곡산 장거리에도 몇 차 례 다녀본 일이 있어서, 험한 산굽이를 돌아올 때마다 옛날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던 것이다.
(그 옛날 술래잡기하던 어깨동무들은 아직도 천동마을에 그냥 살고 있을까?)
지금 그들의 본명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러나 노상 불러 왔던 그들의 별명만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였다.
코를 많이 흘린다고 해서 <코흘리개>라고 불러 왔던 아이며, 산신령에게 빌어서 생겨난 아이라고 해서 <신령동이>라고 불러오던 아이며,
이름을 천하게 불러야 목숨이 길다고 해서 <개똥이>라고 불러오던 아이며,
머리에 가마가 둘이 있다고 해서 <쌍가마>라고 불러오던 아이며, 배가 불룩 나왔다고 해서 <배풍령이>라고 불러오던 아이며, 눈이 유난히 크다 해서 <왕눈이>라고 불러오던 아이 등등.........,
얼굴과 이름이 서로 섞갈려서 어느 아이가 어떻게 생긴 아이였던가 그것까지는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그런대로 별명만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삿갓은 천동마을을 향해 험한 산길을 천천히 걸어오며 어린 시절의 이런 일 저런 일들을 회상해 보다가 별안간, 「하하하......... ,」
하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크게 내어 웃었다.
몇 살 때의 일이었던가, 기억은 분명하지 않지만 그 옛날 김삿갓은 개똥이니, 코흘리개니, 배풍령이니, 하는 동무들의 이름들이 몹시 못마땅하게 여겨져서, 그들의 이름을 장난삼아 멋대로 고쳐주었다가, 어른들에게 몰매를맞은 일이 불현듯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소년 김삿갓은 동무들과 술래잡기를 하다가, 다음과 같은 말을 제안한 일이 있었다.
「얘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모두가 돼먹지 않았다. 개똥이가 뭐며, 코흘리개가 뭐냐, 내가 너희들에게 멋진 이름을 지어줄 테니, 오늘부터는 내가 지어 준 이름으로 바꿔 부르면 어떻겠느냐?」 아이들은 새것이라면 뭐든지 좋아하는 버릇이 있는지라, 모두 들 날뛸 듯이 기뻐하였다.
「그래, 그래! 네가 멋진 이름을 하나 지워줘! 그러면 오늘부터는 꼭 네가 지어준 이름으로 바꿔 부를테야! 」 이리하여 소년 김삿갓은 동무들의 이름을 새로 지어 주게되었다.
그 당시 김삿갓은 서당에 다니며 한문에 재미를 붙였던 때인지라, 동무들의 이름을 이왕이면 한자로 지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코흘리개와 개똥이와 배풍령이, 세 동무들의 이름을 다음과 같이 지어주었다.
「코흘리개 너는, 코를 많이 흘려도 꾀가 많은 편이니까, 네 이름은 조조(曹操)라고 고쳐라.
그리고 개똥이 너는 이름이 품위가 너무도 없으니 네 이름은 사람의 똥으로 격을 높여서 인분(人糞)이라고 불러라. 그리고 배풍령이 너는 남의 밥을 많이 훔쳐먹어서 배가 뚱뚱해졌으니까,
네 이름은 도척(盜跖 . 도척이란, 옛날 중국에서 유명했던 도둑의 이름이다)이라고 부르자!」
소년 김삿갓은 물론 별다른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한번 말해본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된 것을 크게 좋아하였다.
「그래, 그래! 나는 오늘부터 내 이름을 도척이라고 할 테야! 」
「나는 조조라고 하겠다.」
「나는 인분이라고 하겠다.」
세 아이들은 크게 떠들어대었다. 그리하여 새로운 이름은 아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나갔다.
그런 일이 있은 지 며칠 후의 일이다.
어느 날 석양 무렵에 세아이들의 아버지가 노발대발하며 소년 김삿갓의 집으로 함께 몰려와, 마당 가에서 방안에다 대고 제각기 다음과 같은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이놈! 둘째(김삿갓의 아명)란 놈, 이리 좀 나오느라. 네놈이 우리 아이와 무슨 원수가 졌다고, 우리 집 아이의 이름을 도척이라고 지어주었단 말이냐. 우리 아이가 네 놈의 집에서 무엇을 훔쳐 갔단 말이냐! 」
그리고 다른 두 아버지도,
「이 우라질 놈아! 내 아들이 어디가 못나 사람의 똥이란 말이냐?」
「이놈의 새끼야! 네 놈은 얼마나 잘났다고, 우리 집 아이더러 조조라고 했단 말이냐! 」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그때 소년 김삿갓은 방 안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다가, 그 소리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문밖에서 동네 어른들이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보아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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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食口)
청국장을 냄비에 끓여 밥상 한가운데에 놓고 식구끼리 같이 떠먹던 모습을 바라본 스웨덴 사진 작가가 위생관리가 안된 민족이라 했고 바가지에 비빕밥을 비벼 둘러앉아 퍼먹던 모습에 언젠가는 크게될 민족이라 했다지만 정말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식구'란
조상으로부터 물러 받은 우리민족의 유산이자 전통이고 개념입니다.
오늘날 진정 옛날과 같은 가족애를 느끼며 살아가는 '식구'란 게 있기는 할까요?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우리의 단어 '식구'가 그립고,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가족은 영어로 패밀리(family) 입니다.
노예를 포함해서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을 의미하는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에서 왔습니다.
즉,
'익숙한 사이'라는 의미 입니다.
중국은 '일가'(一家), 일본은 '가족'(家族)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 합니다.
즉, 한 지붕 밑에 모여 사는 무리라는 의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식구'(食口)라는 말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
"같이 밥 먹는 입' 이란 뜻 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에게는 '가족'이란 "한솥 밥을 먹는 식사 공동체" 라는 뜻 입니다.
그래서 남에게 자기 아내나 자식을 소개할 때도'우리 식구'란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한 집에 살아도 한 상(床)에서 밥을 먹지 않거나, 식사를 할 기회가 없다면
엄밀히 말해서, "핏줄"이기는 해도 '식구'랄 수는 없습니다.
최근 한국 가정의 위기가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은 가족 간에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 풍조가
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몇 년 전 뉴스에 나온, 고된 이민 생활 속에서도 6남매를 모두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보내, 미국 최고 엘리트로 키운 '전혜성' 여사도, 자녀 교육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식사는 가족이 함께 했다"며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요즈음, 우리 생활을 들여다 보면, 실제로 '식구'가 얼굴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밥상머리 뿐인데 오늘 날,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온 '식구'가 한 밥상에서 같이 식사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출근시간, 자식의 등교시간이 다르다보니, 각자 일어나자 마자 허둥지둥,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또는 우유 한 잔 서서 마시고 나가기 일쑤고,
저녁 귀가시간도 각자 달라 저녁식사를 한 식탁에서 하기는 커녕, 언제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삿갓의 고향방문 모습이 궁금하고,
온 식구가 한 밥상에
둘려 앉아서 밥 먹던
그때 오순도순
그 모습이 그립네요.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휴일 아침에 김삿갓의 野史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휴일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어렸음에도
이미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줄 줄 알았으니
똑똑하였군요.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재미 있게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