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대로 삐데기를 했습니다.
아침 늦잠은 기본이고, 전용 선풍기를 끼고 오후 네시까지 늘어지게 낮잠을 잤습니다.
요렇게 자고 일어나면 몸은 낚지처럼 흐물흐물 맥아리가 없어지잖아요.
거기에 자고 일어나도 가시지 않은 끈적끈적한 늦더위에 한 번 퍼진 몸이 싱싱해질리 만뭅니다.
얼려 놓은 홍시로 시원달콤함을 가미하니 좀 살아나긴 했지만 테니스장은 포기했습니다.
오래지 않아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고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삐데기에 테레비가 빠지면 안 되죠.
편견없이 노래 하나로만 승부하는 복면가왕 본방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그동안 늘 돈내고 다시 보기를 해왔거든요.
한다하는 가수들도 배우들한테 나가 떨어지기 일쑤고, 아이돌 가수는 물론 이젠 어디서 뭐하나 싶은 우리 세대 가수들의 세월을 뛰어넘는 놀라운 가창력에 감탄과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연예인 판정단의 심사평 중에서 김형석씨가 '오비이락' 서울패밀리 김승미씨에게 "세월이 주는 선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참 마음에 드는 말이었습니다.
세월이 더해지면서 추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아름다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삐데기의 최고봉은 역시 울각시 무릎베개죠.
소나기가 몰고 온 시원한 밤 공기에 소파에 앉은 울각시 무릎을 올만에 베고 누워서 '너를 사랑한 시간' 최종회 편을 봤습니다.
'뜨응' 하면 가려운 곳을 찾아서 긁어 주고, '요기요기' 손으로 가리키면 주물러 주는 울각시 손이 시원합니다.
아베 담화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어요?
기대를 많이 하셨나 봅니다.
첨부터 기대할 게 없는 사람이었잖아요.
우리는 그냥 우리 일 제대로 하자구요.
또 나만, 내 것만 생각하고 쌈질이나 하면 아베랑 똑같은 넘 되는 겁니다.
어젯밤 소나기처럼, 상큼한 오늘 아침처럼 시원한 한 주 되세요. ~^.^~
♥사람을 바꾸는 말의 힘♥
고대 중국, 두 나라가 서로 싸웁니다.
가만히 보니 더 싸우다가는 두 나라가 다 망하게 생겼습니다.
양쪽 나라를 오가던 지혜로운 한 사람이 중재에 나서기로 합니다.
그 사람은 먼저 찾아간 나라의 왕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유해 말하건대 이 나라는 만월 같고 저 나라는 초승달 같습니다.
큰 나라가 돼서 조그마한 나라를 굳이 왜 치려 하십니까?"
듣자니 왕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러면 그만두지 뭐..."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갔습니다.
"뭐라고? 그 나라는 만월이고 우리는 초승달이라고?
이 사람이 우리를 영 무시하는구먼!"하고 따지고 듭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만월은 이제부터 기울 것이고 초승달은 이제부터 커질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어째서 내가 당신네를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오, 그런 생각이었소? 알겠소!"
그래서 두 나라 사이의 싸움이 그쳤다고 합니다.
지혜로운 말 한마디!
작은 부부싸움부터 나라 간의 전쟁까지 화해하게 하는 큰 힘이 있습니다.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에 앞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한다면, 오직 싸움으로 향했던 생각은 어느새 지혜로 바뀌어 더 큰 사랑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첫댓글 무릎 베개가 세계서 제일
편한 베개지요.
조금 닭살 부부란 소리 듣지요.
아직까지 부인한테 사랑 받는걸
보니요.
맞습니다.
젤 편하지요.^^
집사람 무릎 베개에 누워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 한데....
부럽습니다...부부 금실이 참 좋아 보입니다.
먼저 무릎 내주시고 그 담에 함 해보세요.
저는 그 지혜로운 말 한마디로 아들을 바꿔보고 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