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엔 가본 적도 없지만 이제사 라스베가스를 떠납니다
선인장으로 만든 술을 마시며 화려한 꿈속에서 생을 탕진하려 했지만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그곳은 먼지들 가득한 사막 속 메마른 슬픔의 고장
슬픔의 감정마저 몰락해가는 석양의 라스베가스
이제사 라스베가스를 떠납니다
두고 온 것도 없지만 가져갈 것도 없는 라스베가스를 거기에 두고
나의 혁명을 찾아 떠납니다
나의 혁명은 진정한 적멸에 드는 것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조용히 몰락하겠습니다
슬픔도 음악도 없이 고요히 소멸하겠습니다
라스베가스엔 가본 적도 없지만 이제사 환락과 허영의 도시를 떠납니다
안녕,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내 어설픈 사랑이여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박정대(1965 - )
첫댓글 제목이 항상 기막힌 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