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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이종준 선생님 특강으로 일본의 도시농업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소개는 주로 선생님이 2016년 10월에 경기도 농업기술원 지원으로 도시농업모델발굴 해외연수를 갔을 때 찍은 사진 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1994년에 일본에 가서 2003년까지 10년 정도 동경에서 살았습니다. 2003년에 귀국한 뒤로도 자주 일본에 갔었는데,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지고 방사능이 대량으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쌀이 포장 갈이를 하여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쓰레기가 전국으로 분산되고 있다," "후쿠시마 쌀이 모든 편의점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니, 편의점에서 김밥 등을 사먹지마라,"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나 음식점은 피해라.(후쿠시마 농산물과 쌀이 그런 곳으로 가고 있다.)" 등등 온갓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자력에서 원자탄에 사용하는 원료를 생산하여 엄청나게 쌓아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일본정부는 법을 개정하여 언론통제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일본과는 거리를 두고 발길을 끊었습니다.
부산일보 기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일본의 바닷물이 부산 앞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활어차들이 일본에서 싣고 온 바닷물을 부산 앞바다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 작년 1만 7000t 달했고, 올해도 8월까지 이미 7000t을 버렸다고 합니다. (2023년 10월 13일 기사)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고 하는데 일본 정부가 그렇습니다. 자기 국민들을 무시하는 버릇으로 한국 국민도 무시합니다. 그것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한국 정부도 한심합니다. 관계 공무원들은 또 뭐하고 있을 까요. 멍청하고 한심하기가 올림픽 금메달 감입니다. 그 멍청이들은 이 말이 칭찬인줄 알겠지요. 자기가 그런 일을 담당하는 지도 모를까요? 해당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본 업체에서 뇌물이나 안받아 먹었으면 다행입니다.
이날 특강 시간에 선생님의 일본 도시농업 소개를 들으면서, 그리고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도시농부학교 카페 경실련 알림방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열번은 더 본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다가 문득 몇가지 생각이 떠올라 보고서로 정리하여 올립니다.
1. 도시 농부
도시 농무란 무슨 뜻일까요? 저는 이말을 도시농부학교에 들어와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도시농부학교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국장님이 찍은 사진을 둘러보면서 비로소 '도시농부'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 홈페이지에 도시 농업의 말뜻에 대해 이런 설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시농업이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수목 또는 화초를 재배하거나 곤충을 사육(양봉을 포함)하는 행위를 말합니다."(도시농업법 2조 1항)
도시에서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이나 화초를 재배하고 곤충을 키우는 것을 도시농업이라고 한답니다. 도시에서 농사짓는 것을 말하지요. <도시농업법>이란 것도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는 김포도시농부학교 졸업하기 하루 전에 <도시농업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도시농부 학생입니다.^^ 도시 농부라는 말은 <도시농업법>에는 보이지 않고 '도시 농업인'이라는 표현으로 "도시농업인이란 도시농업을 직접 하는 사람 또는 도시농업에 관련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도시농업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도시농업을 위한 토지ㆍ공간의 확보와 기반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고, 도시농업의 활성화에 필요한 시책을 세우고 추진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도시농부 입장에서는 큰 권리입니다. 도시에서 놀고 있는 국가 땅이 있다면 관련 공무원과 기관에 텃밭으로 이용하게 지원해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도시농업법>을 또 읽어보니 "도시농업인은 환경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함으로써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힘써야 하고, 도시농업에 사용되거나 이용된 농자재 등을 안전하게 관리 또는 처리함으로써 생활환경이 오염되지 아니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합니다. 도시 안에서 텃밭 농사하면서 제초제를 뿌리거나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법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퇴비만든다고 똥을 잔뜩 쌓아놓는 일도 불법이네요.
그럼 도시에서 농사 짓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일본의 사례를 보면 먼저 오사카의 난바파크 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 옥상과 건물 곳곳에 화초와 수목을 심어놓았습니다. 10번 사진을 보면 물을 가두어 수련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우리는 자기가 사는 곳 주변 건물이나 자기 집 옥상이 텃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 시바의 씨사이드팜은 도시지역인 요코하마 해변가의 빈땅을 이용한 텃밭 분양사업의 모습을 그리고 사이다마 약향허브농원은 주택가 안의 허브농장 모습을, 도쿄 아다치 도시농업공원은 도시 공원안의 농장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겠지요. 도시의 어느 곳에 텃밭으로 변할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카이시 포레스트 가든 사진을 보면 마치 농촌 마을의 텃밭처럼 보입니다. 사카이시는 오사카 남부에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오사카 시에 먹혀버린 도시라고도 할 수 있습입니다. 오사카 시와 사카이시는 서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사카이시 시가지 안의 구릉지 주변의 모습니다. 이런 곳도 텃밭이 될 수 있으니 도시농부는 기억해 두었다가 혹시 자신과 연고가 있는 도시 안에 구릉지가 있다면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도시농업법>을 보여주고 텃밭으로 가꾸자고 설득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큰 곳을 혼자 하기 어려우니 시예산을 받아 시민을 모집하여 도시 텃밭을 운영해볼 수도 있겠지요
이가시의 모쿠모쿠 팜은 이가시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산속에 있습니다. 국장님이 찍은 사진 외에 아래 블로그의 사진들도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m.blog.naver.com/goodjcs/140205052714 (밴치마킹 일본 농업에서 희망을 꿈꾸는 모쿠모쿠 팜 농장) 연간 방문객이 50만명이고 그 중에 자고 가는 인원이 연간 2만명이며 빵공장, 치즈공장, 밀크공장, 숙박시설, 회의실, 노천온천, 식당, 공연장, 운동장, 뗏목 체험장, 마트 등 시설이 어마어마합니다. 국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모쿠모쿠 팜의 이런 시설들의 50%는 지자체와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답니다. 이후에는 이러한 보조금 지원이 없어졌지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벌여서 운영하고 있답니다. 요즘 우리나라 지방 지자체는 인구가 줄어들어 난리입니다. 지방 군청에서 전입신고 한다면 군수가 버선발로 뛰쳐나와 환영을 하는 상황입니다. 지역에 이러한 시설을 만들어 운영해보겠다고 하면 상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겠지요. 50%가 아니라 100% 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국장님의 사진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 파소나팜은 도시의 건물이 텃밭으로 변신한 모습입니다. 장미나 덩쿨식물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1층에는 참외나 오이, 호박을 심어도 되겠지요. 도시의 매연이 가득한 곳에 심는 다면 먹을 수는 없겠지만 색다른 멋이 있고 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심 빌딩에 달린 참외나 수박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을까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하겠지요. 그럼 그 빌딩이 알려지고 값이 올라갈 겁니다. 자기가 사는 곳 인근 건물에 벽을 이용한 텃밭 개발의 가능성도 찾아보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왼손에는 <도시농업법>을 들고 오른 손에는 호미를 들고, 도시 농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일본의 도시농업 모델 사진은 그러한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퇴비 상자
지난 주 토요일 홍동면에서 채종법과 그곳 농부학교를 소개해주셨던 오도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외국에서 유기농 전문가가 찾아왔는데 맨 처음 보고 싶어하는 곳이 퇴비장이었다고 합니다. 유기농 농사를 하는데 퇴비 관리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이다마 히치키노 정원 18번사진은 퇴비 상자를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0cm에서 50cm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보기에는 작게 보이지만 3개이니 거기에 들어가는 양은 결코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시골에 살면 음식물 쓰레기가 도시와 달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채소를 채취할 때도 먹을 만큼만 따고 과일도 오이나 참외도 먹을 만큼만 따면 버리는 것이 많이 안나옵니다. 남은 음식을 텃밭에 그대로 버리면 벌레도 달려들고, 작물들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일으킵니다. 퇴비 상자를 사용하여 한 곳은 처음 버리는 곳, 다음 곳은 적당히 부숙된 음식믈 그 다음은 완전히 숙성된 퇴비를 구분하여 보존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농사에는 퇴비 상자와 별도로 퇴비장이 필요합니다. 아다치도시농업공원의 12번 사진이 퇴비장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넓고 지붕이 있으며 퇴비 더미를 비닐로 덮어 놨습니다. 홍동면 농부학교에서 본 퇴비장도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퇴비장에는 나뭇가지나 풀잎 등을 모으면 될 것 같습니다. 여름에 견학을 갔던 안산의 바람들이 농장의 퇴비장은 지붕이 없었습니다. 풍년농장 실습장의 퇴비장도 지붕이 없는데 지붕이 없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물을 뿌려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햇빛과 빗물과 바람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퇴비 숙성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오도 선생님 설명으로는 퇴비장 퇴비는 1년 정도 묵히면 아주 좋은 퇴비가 된다고 합니다. 퇴비장이 아다치도시농업공원의 사진처럼 클 필요는 없겠지만 퇴비장은 꼭 있어야겠습니다.
3. 건물 농장
도쿄 파소나팜(정식명은 파소나 그룹 어반팜) 2, 3, 4번 사진의 건물 외벽은 건물 농장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찔레꽃이며 등나무, 각종 꽃, 그리고 덩쿨 식물이 건물을 뒤덥고 있습니다. 건물의 동쪽, 서쪽, 그리고 남쪽 벽면을 활용하였다고 합니다. 15번은 실내에서 포도를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블러그(https://blog.naver.com/choi950626/220255338675) 사진을 보면 토마토, 가지, 무 등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파소나팜 사진을 찾아보면 건물안에 동물농장이 있어 돼지나 다른 동물을 키우기도 합니다. 이 파소나팜은 긴자거리에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야 사진으로 처음 봅니다.
시골에 살더라도 넓은 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물의 동서남북을 이용하여 작물을 키우고 지붕 위까지 활용하면 작은 땅도 넓게 사용할 수있겠습니다. 파소나팜은 북쪽에는 작물이 없는 것 같으나 인삼처럼 북쪽의 그늘진 곳을 활용할 수 있는 작물도 적지 않으니 그곳도 이용하고 지붕에는 호박덩쿨이나 참외, 멜론 등을 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덩쿨 식물이나 나무 종류는 건물 바닥으로 뿌리가 파고내려가 건물을 들어 올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지요.
4. 공중 정원
오사카 난바파크 정원 2, 3번 사진은 공중정원의 모습입니다. 난바파크 건물은 30층인데 이 건물 8층에 옥상 정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크기가 1만 평방제곱미터 즉 3천평정도 됩니다. 이중에서 1500평 정도가 각종 식물로 뒤덮혀 녹화되어 있습니다. 이 파크 가든에는 약 300종 총 7만그루의 나무와 화초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3m 크기의 수목도 700그루나 된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이 수목 덕분에 연간 최대 26,000kw의 전력을 아끼고 있고 연 4.4톤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댓글에 문현미님이 '지구 온난화는 빗물을 활용하지 못하고 쓸려보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데 옥상녹화는 빗물을 활용하는 좋은 대안'이라고 하였는데 난바 파크도 빗물을 이용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여기에서는 난바파크 건물 안에 있는 음식점이나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을 1차 처리하여 각 수목과 화초들에게 공급한다고 합니다. 곳곳의 토양에는 미세한 관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하니 당연히 빗물도 이용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사이트(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ico12&logNo=220383309832)에 가보면 난바파크 부군의 오가닉 빌딩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건물은 오사카의 또 다른 친환경 건축물로 유명하답니다. 건물 바깥에는 외부에 노출시킨 배관들이 보이는데 수많은 화분들의 윗쪽에 물을 공급하는 작은 관이 있고 화분 맨 아래에 화분안의 물을 수집하는 관이 나와 빌딩 내부로 다시 들어가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화분에 키우고 있는 식물들은 물 정화 식물들이고 이 식물을 통해서 정화된 물은 다시 배관을 통해 빌딩 내부로 들어가 정화조에 모인 뒤, 정수기능을 가진 파이프를 통과시켜 다시 정화를 한다고 합니다.
공중정원으로 유명한 것은 바빌론의 공중정원입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꼽히는 이 공중정원은 비가 내리면 빗물을 모아 다시 높은 정원으로 끌어올립니다. 엄청난 양의 대량의 물을 끊임없이 끌어 올렸기 때문에 (이를 보지 못한 ) 당시 사람들은 더 신비스럽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 공중정원은 8km나 멀리 떨어진 수원지에서 수차 1,400여 개를 동원하여 물을 끌어 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가져온 물을 600m 위의 정원으로 끌어올린 뒤 수로를 통해 공급했다고 합니다. 노예를 동원하여 나선의 펌프를 이용하여 끌어 올렸다고 하는데 그 내부 모습은 비밀이었답니다.
빗물을 이렇게 까지 철저하게 이용하지는 못하더라도 농사를 지을 때 텃밭이나 자기 집 위에서 내린 빗물은 조그마한 웅덩이를 파든지 용기를 사용하여 모아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밭이 경사진 곳이라면 높이에 따라 몇개의 웅덩이를 파면 흘러 내리면서 잠시 그 웅덩이에 빗물이 모이게하여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겠지요. 물길도 빗물이 직선으로 바로 흘러 내려가 버리게 만들지 않고 구비구비 밭 고랑을 통하도록 한다면 텃밭이 습기를 머금는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빗물도 자산입니다.
5. 비닐하우스
아다치도시농업공원의 5, 6, 7번 사진은 일본의 비닐하우스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은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 처럼 보이지만 한 동의 비닐하우스를 여러 방향에서 찍은 것 같습니다. 저는 비닐하우스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발한 줄 알았습니다. 어떤 싸이트에서 비닐하우스를 개발한 김해군 농부 박해수씨의 이야기를 하면서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했기 때문에 그가 독자적으로 발명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니 박해수씨는 일본의 서적과 잡지를 보고서 아이디어를 얻은 뒤 1958년에 한지에 기름을 먹여서 비닐을 만들고 대나무등으로 구조를 만들어 하우스를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비닐도 없었고 또 철강으로된 파이프도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면 일본에서 그것들을 수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당시,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 감히 일본 물건을 수입도 할 수 없었겠지요. 일본 옆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개발된 비닐하우스 관련 제품의 발전을 따라가면서 모방해 부지런히 쫓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닐하우스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아주 비슷합니다. 아다치도시농업공원의 비닐하우스 사진과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8번째 사진에 나온 발전된 비닐하우스 모습이 그것 보여줍니다.
저는 최근에 제손으로 직접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규모가 적으면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지을 수 있습니다. 비닐이 보기에 찢어지기 쉽고 어설퍼 보이지만 나름대로 잘 지어놓으면 5, 6년 정도는 잘 버팀니다. 그리고 목재나 철제로 지은 건축물 보다는 가격도 싸고 자잘한 부품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수요도 많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쌉니다. 비닐로 외부를 막고 내부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재를 구성하여 농작물을 키우기 쉽고 통제하기 쉽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물 공급이며 온도조절, 습도 조절도 자동화하는데 편리합니다. 메뚜기 작은 곤충을 키우거나 버섯을 기르는데도 하우스가 편리합니다. 그동안은 하우스를 만드는데 주로 우리나라의 사례만 참고했는데 일본사람들의 사례를 참고하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다치도시농업공원의 비닐하우스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