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o 飛 上
talked by CY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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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화. 식권을 위해 뛰어라
__어쨌든 아크의 목숨은 유보된 채 체육 대회 장소로 이동합니다. 엘른데스 마법학교 교정에는 운동장이 없는데,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기숙사로 들어가는 길과 반대편으로 꺾어 올라가면 잔디가 깔린 넓은 공터 나타나지요. 몇 개의 가건물이 세워져 있는 그 곳이 엘른데스 마법학교의 운동장이랍니다. 아크는 산길을 올라가는 동안에도 늘 가슴을 졸여야했죠. 많은 아이들이 아크의 불 쇼를 두고 키득거렸고, 그럴 때마다 세릭은 아크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으니까 말이죠.
__운동장에 들어선 아이들은 운동장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클래스 별로 나란히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에, 그들은 공교롭게 제 1클래스의 아이들과 마주쳤죠. 류첼이 팔짱을 끼고 다가오자 데미안이 인상을 씁니다. 류첼은 조소어린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는군요.
__「너 말고도 한심한 녀석이 또 있었군 그래.」
__그의 뒤에 서 있는, 키가 크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정갈한 단발을 가진 퓨즈가 아크를 향해 씨익 웃어 보입니다. 입이 한 쪽으로만 비뚤어진 제 1클래스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는 소년이라 그런지, 그의 웃음에 악의는 없어 보이는군요.
__「그거 한 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 좀 가르쳐줘. 데미안 형네 반은 재밌을 것 같은걸?」
__「크하하하, 너 같은 꼴통은 처음 봤다!」
__키가 작고 험한 인상을 가진 뎃츠는 아크를 가리키며 목을 뒤로 젖히고는 크게 웃어댑니다. 아크의 얼굴이 시뻘게지는군요. 세릭이 어기적 일어나서 류첼 앞으로 다가섭니다. 이거, 또 뭔가 일이 터질 분위기로군요. 류첼은 세릭을 보자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립니다.
__「지난번 일은 갚아줄 테니 각오해. 여자라고 봐주지 않을 테니까.」
__「얼렁 안 꺼져?」
__또다시 세릭의 주먹이 날아듭니다만, 이번엔 퓨즈가 살짝 앞으로 나서 그녀의 주먹을 받아냅니다. 생각 외의 충격에 퓨즈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금세 씨익 웃어 보이는군요.
__「너, 되게 무섭던데 말이야. 아무데서나 주먹을 휘두르면 못 쓰다고.」
__세릭이 힘을 주어 퓨즈의 손에서 자신의 주먹을 빼냅니다. 여자 손을 처음 잡아봤다고 호들갑을 떠는 퓨즈의 모습에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일 기운조차 없어지는군요. 류첼은 몸을 돌리며 데미안에게 말합니다.
__「데미안이 마법학교에 다시 돌아왔다길래 실력이 얼마나 늘었나 기대 좀 했더니, 저런 광대 녀석을 대신 내 보낼 정도로 형편없는 놈이 되어버렸을 줄이야.」
__「하찮은 꼬마 녀석이…」
__「말 뿐인 녀석.」
__자, 드디어 클래스 대항전의 백미, 체육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데미안과 세릭의 눈에서 불똥이 튀는군요. 그럼, 분량이 많이 넘어선 관계로 빨리빨리 대회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아니, 분량이 얼마 안 갔다고요? 한 화를 가운데를 뚝 잘라서 두 화로 만들어 버렸으니 그럴 수밖에요. 대회나 구경하죠.
__첫 번째 시합. 바구니 터트리기.
__「이겨라! 이겨라!」
__「류첼 놈 따위한테 절대지지 않는다! 으랴랴핫!」
__퍼버버버버버버버버벅!!!!!! 펑~ 축하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순식간에 터져버린 제 2클래스의 바구니.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클래스의 아이들의 입이 떡 벌어져서 닫힐 줄을 모르네요.
__「제법인걸.」
__아직까진 여유로운 제 1클래스 아이들이군요.
__두 번째 시합. 달리기.
__「승리다! 파이팅!」 「아자아!」 갑자기 목소리가 커진 제 2클래스의 아이들.
__「준비……, 시작!」
__「으랴랴랴랴랴랴랴랴핫!」
__시작하자마자 모래폭풍을 일으키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저 소녀는… 세릭이로군요. 100미터를 11초대로 돌파해 버리는군요. 여긴 기사학교가 아니라 마법학교인데 말이죠. 나머지 아이들은 달릴 기운을 잃어버렸는지 털썩 주저앉아 버립니다.
__「아자! 승리다!」
__세 번째 시합. 5인 줄다리기.
__「뎃츠, 힘이라면 자신 있지?」
__「크크, 물론.」
__자신만만한 제 1클래스의 아이들입니다. 운명적이게 제 2클래스 아이들과 결승에서 맞닥트립니다. 아이들의 눈빛이 강렬하군요.
__「준비, 시작!」
__영차영차! 아자아자! 처음엔 막상막하입니다. 하지만.
__「내가…」
__데미안의 눈에서 불이 나면서….
__「네 녀석에게 질 것 같으냐!」
__승리해버립니다.
__네 번째 시합. 공굴리기.
__「준비, 땅!」
__모두들 공을 굴리기 위해 두 손을 뻗어 공을 밀면서 달리기를 했지만 제 2클래스는 출발을 않고 있습니다. 이제 연승에 힘이 빠져버린 걸까요? 아크가 공에 바싹 붙어 있는 가운데 세릭은 종료지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__「파이어!」
__마법이 아니라 대포를 발사할 때 흔히 내는 소리라지요. 세릭의 발은 마치 대포가 대포알을 밀어내듯 아크가 붙어있는 공을 종료지점까지 날려버립니다. 아크와 공은 경쟁자들을 빠른 속도로 지나쳐 그리고 종료지점까지 휙 지나쳐 멀찍이 솟아있는 나무와 충돌해서 겨우 멈추는군요.
__인간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합의 하에 제 2클래스의 승리.
__다섯 번째 시합. 갑자기 격파.
__「이, 이건 뭐야?」
__「깨라면 깨! 안 깨면 우리가 이기는 걸로 할 거야!」
__잔뜩 물오른 세릭의 협박입니다. 제 1클래스 아이들도 자존심이 있었는지, 4연패의 치욕을 되갚기 위해 격파 시합에 응합니다. 격파는 송판에서부터 기왓장까지… 갑작스런 시합이었는데 놀랍게도 다 준비되어 있군요.
__「하합!」
__제 1클래스에서는 뎃츠가 나와 기왓장 10개 격파에 성공합니다. 뎃츠는 코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 들어올려 보입니다. 승리를 확신하는 제 1클래스의 아이들.
__「지금 장난까냐!」
__빠바바박--!! 세릭, 기왓장 20장 격파 성공. 지켜보는 사람들의 턱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특히 아크는 참 저것을 보고 느껴지는 바가 많겠군요. 아크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__「저 부서진 기왓장이 마치 나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구나….」
__여섯 번째 시합. 5인 6각 달리기.
__양쪽에 세릭과 데미안의 섭니다.
__「출발!」
__「으아아아악!」
__다른 아이들이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세릭과 데미안이 동시에 튀어나갑니다. 덕분에 가운데 끼인 세 명은 바닥에 끌려갔죠. 어쨌든 1등으로 골인. 이야기가 점점 말도 안 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__제 2클래스의 아이들은 손을 가운데로 모아 막판 파이팅을 하는군요.
__「이제 하나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식권을 위해!」
__「승리를 위해!」
__「… 생존을 위해.」
__드디어 마지막 시합. 기마전.
__별의별 유치한 시합을 한다고 생각됩니다만, 역시 마법을 쓰고 노는 것 보다는 이렇게 몸을 뒹굴면서 노는 게 더 재미있는 법이지요. 마법으로 잔디밭 위엔 둥그런 원이 그려지고, 다섯 지점에 각 클래스의 아이들이 말을 만듭니다.
__「이걸 우승하면 저 허접 클래스를 짓밟고 우승할 수 있어.」
__제 1클래스 아이들의 결의도 이번만큼은 만만치 않습니다.
__「우리는 한 놈만 패!」
__제 2클래스의 다짐도 대단하군요. 휘슬이 울리자 기마를 앞세운 다섯 말이 일어섭니다. 제 2클래스의 기마는 세릭이네요. 가장 힘이 쏠리지 않는 뒤쪽을 제나스가 받히고 있고, 정면으로는 데미안이 세릭을 얹고 있군요. 제 1클래스의 기수는 류첼입니다. 선봉은 퓨즈로군요.
__「시자악!」
__휘슬이 울리자 두 클래스의 아이들은 서로를 향해 돌격합니다. 그 와중에 다른 클래스의 말들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가차 없이 무너집니다.
__「어디 한 번 붙어보자아!」
__「으아아아아!!」
__먼저 충돌입니다. 위에 앉은 아이들이 휘청거립니다. 데미안과 퓨즈가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위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지는군요.
__「넌 너무 재수 없게 생겼어! 떨어져 줘야겠다!」
__「이 목소리만 큰 년이!」
__「이게 곱게 죽여주려고 했더니 화를 자초해? 어디 뒤지게 맞고 죽어봐라!」
__류첼과 세릭이 모두 주먹을 들어 몸을 비틉니다. 그리고… 세릭은 고무줄이 튕겨 나오듯 몸을 돌려 류첼의 아가리에 주먹을 꽂아 넣습니다. 류첼의 두 눈이 뒤집히고 그의 입에서 선혈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며 옆으로 쓰러지는군요. 분홍 머리카락의 소녀 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결국, 우르르르….
__「이, 이겼다! 우리가 드디어 해냈어! 일주일은 공짜 밥이다!」
__「속이 다 시원하군.」
__「사, 살았다!」
__류첼은 이를 부드득 갈면서 세릭과 데미안을 동시에 노려봅니다.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체육대회는 끝이 났죠. 아, 아까 한 말 중에서 선혈은 거짓말이랍니다. 진짜…같다고요? 설마요. 아무리 세릭의 주먹이 무서워도 그렇지. …… 앗, 류첼이 양호실로 실려 가고 있군요!
__세릭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우드라이너 교장 선생님이 제 2클래스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내는군요. 교장 선생님의 입이 세릭의 눈을 통해 슬로우 비디오로 지나갑니다.
__「사아앙푸우움으으은 여어엉과아앙스으으러어어우우운 트으으로오오피이이이이입니이이다아아아아아아아.」
__세릭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죠. 1배속으로 들어볼까요?
__「상품은 영광스러운 트로피입니다.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이 학생들에게 박수.」
__트로피는 데미안이 받아듭니다. 세릭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지 입을 떡 벌리고 인상을 쓰고 있네요. 아크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강단에서 뛰쳐 내려옵니다. 그날, 세릭은 밤새도록 삽자루를 들고 아크를 찾아다녔다고 하네요.
__그렇게 엘른데스 마법학교에서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데미안과 류첼의 대사 조금 바뀐 것 말고는 역시 거의 수정된 것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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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적의 세릭. 역시 대단합니다~ 乃
그렇고 말고요. 세릭은 무적입니다. -_-b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