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군’
(신문을 보니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 ‘호밀밭의 파수군;이라 하네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왜 이 소설이 그렇게 많이 팔렸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청 소년 소설이라니까. 부모들이 덮어 놓고 사주어서 그럴까요. 그 참. 소설의 내용을 아는 부모가 자기 아들이 읽어라고 사주었을까요.)
지금까지 작가만을 소개하였는대, 샐린저의 경우는 그의 작품 ‘호밀밭의 파수군’이 워낙 유명하여, 제목에 작품의 이름도 달았다.
나는 이 소설을 주인공이 단순히 사춘기를 넘기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만으로 알고 있었다. 마침 사춘기를 넘기는 손자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되었다. 편지글의 자료를 구하려고 ‘호밀밭의 파수군’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어, 이건 좀 이상한데.’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이 이랬다. 사춘기의 소년인 주인공은 어른이 되고 싶은 열망으로 소년기를 탈츨하고 싶었다. 주인공 홀든은 가출을 하고, 뉴욕으로 가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세계를 엿본다. 사춘기 소년의 눈에 비치는 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사실주의적 표현이라고 하면서---) 소설에서 구사하는 언어들도 현장의 생생한 표현 그대로 였고, (한때 우리나라 영화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씨*, 쌔*, ~넘, 이란 말만 튀어나오기도 하였다.)
작가 샐린저는 주인공 홀든을 단순히 반항아로만 그려내지 않는다. 홀든의 눈에 비친 거짓되고, 불완전하며, 모순 덩어리인 사회를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홀든도 자신의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 사회의 추악한 모습을 그대로 까발리는 리얼리즘 소설이라고 하지만------, 젊은이들은 환호했고, 부보 세대들은 당혹스러워 했다.
이때는 ‘10대’라는 말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 개념도 낯설었다. 10대 소년 홀든이 가출하여 뉴욕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른의 세계를 엿보는 것에 대해 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책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청소년 금서로 지정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최근 20년 동안 1등으로 많이 팔린 책이 ‘호밀밭의 파수군’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수준이 높고 높아서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내 손자에게 이 책을 선 듯 권하고 싶지 않았는데------.
샐린저는 이 소설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소설 이후에 샐린저는 오히려 은둔생활을 하였다. 이 소설 이외에도 그의 소설이 있지만 이 소설만큼 유명하지 않다. 그가 은둔하고 2010년에 죽을 때까지 그를 작가로 알린 유일한 장편소설이리는 말도 들었다.
샐린저는 1919년에 뉴욕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몇 군데 옮겨 다닌 것은 소설의 주인공 홀든과 닮음 점이다. 그래서 소설에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도 부분적으로 들어있다고 한다. ‘호밀밭의 파수군’을 쓴 후 2010년에 죽을 때까지 은둔 생활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