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테마 올라탄 이차전지… 에코프로비엠 투자 사모펀드들, 드디어 수익권
배동주 기자
입력 2026.01.28. 06:00
에코프로비엠 포항공장 전경. /뉴스1
에코프로비엠 포항공장 전경. /뉴스1
이 기사는 2026년 1월 27일 15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 투자로 막대한 손실 위기에 처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최근 드디어 수익 구간에 닿았다.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로봇용 배터리'라는 테마를 타고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한때 60%를 넘어섰던 평가 손실은 8개월여 만에 약 4% 수익으로 돌아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보유한 에코프로비엠(213,500원 ▲ 4,500 2.15%) CB 평가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4550억원으로, 투자 원금(4400억원) 대비 약 3.5% 올랐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이들 PEF 운용사는 에코프로비엠의 CB 44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들은 당시 전기차 산업이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표면이자율을 0%로 정한 데 더해 기업가치를 시가총액보다 높은 27조원으로 산정, 최초 전환가액을 기준 주가 대비 10% 할증하기도 했다.
고밸류 투자는 독이 됐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인한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면서다. 주력 제품인 배터리용 양극재의 판매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66% 감소한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주당 8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잇단 전환가액 조정에도 스카이레이크,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PEF 운용사들의 평가 손실은 계속됐다. 최초 27만5000원에서 2024년 8월 하한인 20만6250원으로 조정했지만, 주가가 8만1000원선까지 떨어진 지난 5월 평가 손실은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CB는 대출이니만큼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이차전지 기업들은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PEF 운용사들의 엑시트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많았다.
반전은 최근 로봇 테마와 함께 찾아왔다. 이차전지가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으면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요구 스펙인 고출력과 고밀도를 충족하기 위해 하이니켈 양극 소재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극재 전문기업 에코프로비엠으로 투자자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무대에 공개돼 있다.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뉴스1
올 초 주당 14만5000원이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현대차(488,500원 ▼ 4,000 -0.81%)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것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시장 정책 지원 기대감이 겹쳐지며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날에만 20% 넘게 상승, 종가 기준 전환가액 하한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서면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PEF 운용사들은 보통주 전환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4년 7월부터 전환 청구 기간이 도래했지만,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지금까지는 당연히 보통주 전환이 없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 업황만으로는 주가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로봇 테마와 엮이면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로봇 관련 사업의 구체화 정도와 주가를 지켜보며 회수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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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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