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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놀족 당당하게 떠나라! 마지혜 기자
최근 쇼핑몰이나 영화관을 둘러보다 보면 혼자 온 사람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집에서 핸드폰을 꺼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1인 노래방을 가는 등 예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등장한 혼놀족(혼자 노는 사람들)으로서 타인과의 유대감 형성 대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을 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철저한 인맥 중심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혼놀족의 등장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이렇게 혼자 지내는 사람을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은둔형 외톨이) 라는 말로 얕잡아 부르기도 하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인 만큼 1인 식당, 1인 카페 등의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혼놀족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 지금, 주말을 이용해 혼자 떠날 수 있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기자가 직접 다녀온 서울과 인천의 혼자 놀기 명소. 혼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당신, 지금 떠나라!
1.인천국제공항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매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공항은 비행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볼거리가 많은 공항으로 유명하다. 인천공항 교통센터 지하 1층의 영화관 CGV의 경우 주말마다 혼자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로 붐빈다. 또한 최근 인천공항에 입점한 도레도레 케이크도 혼자 놀러온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역 출발: 공항철도 일반열차 50분 직통열차 30분 소요.
2.명동
서울의 중심 중의 중심으로 불리는 명동. 주말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붐비고 가면 중국인과 일본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혼자 힐링여행 가겠다는데 웬 복잡한 명동?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명동은 단체 관광객이 많은 만큼 혼자 온 관광객도 많다. 명동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가판대들마저도 혼자 놀러 와서 서서 먹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시끌벅적한 음악소리와 사람소리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혼자 온 당신을 신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서울역 출발 버스 이용: 롯데 영플라자나 롯데 백화점 하차
지하철 이용: 명동역 하차나 을지로입구역 하차 도보 3분
3.창덕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시대 궁궐 중 하나인 창덕궁은 북촌 한옥마을과 가깝고 최근 한복 스냅샷 명소로 많은 유명세를 타 관광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친구들과 한복을 차려입고 우정 스냅샷 촬영을 오는 등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과연 혼놀 여행코스를 찾을 수 있을까? 마냥 넓은 궁궐이라 의심스러울지 몰라도 필자의 경우 친구들과 곱게 차려입고 사진찍으러 갔던 창덕궁 보다는 편한 캐쥬얼 룩에 스니커즈를 신고 혼자 떠났던 창덕궁이 더 기억에 남는다. 궁이 너무 넓어서 혼자 다니다 길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도를 한 손에 들고 혼자 돌아다니며 살펴본 창덕궁은 필자에게 큰 감동이었다. 중간 중간 여러 전(殿)들을 돌아다니다 길을 잃긴 했지만 지도를 보면서 제 힘으로 찾아 나왔다는 사실이 필자를 더 뿌듯하게 만들었다. 역사 지식 부족자였지만 돌아다니면서 해설팀에 살짝 껴서 들어본 한국사 이야기 또한 정말 재미있는 기억이었다.
서울역 출발 버스 이용: 창덕궁, 안국역 또는 풍문여고 하차
지하철 이용: 안국역 하차
해설: 일반관람은 개장이후 두시간 간격으로 매 시 30분
특별관람(후원)은 두시간 간격으로 정각
첫댓글 혼놀족에게 정말 좋은 정보이지만 왠지 혼자 떠나는 혼놀족을 생각하니 안스러운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