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농어라?

가을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때로 농어 생각이 난다 농어의 맛보다는 농어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다. "순갱노회"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옛날 장한(張翰)이라는 사람이 자기 고향의 순채국과 농어회의 맛을 잊지 못하여 벼슬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를 이르는 말이다. "슨갱"은 순채국을,"노회"는 농어회를 일컬음이다. 정한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남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삶이란 자기 마음에 맞도록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어찌 멀리 떨어진 타향에서 벼슬살이만으로 명예와 직위를 구할 것인가"가 곧 그것이다. 문헌에 나타난 농어의 한자는 농어(農漁),거구세린(巨口細鱗) 등을 볼 수 있다 "거구세린"은 고산 윤선도의 유명한"어부사시사"에도 나온다. "단애(丹崖)와 취벽(鷲壁)들이 화병(畵屛)같이 둘렀는데 거구세린을 낚으나 못 낚으나 만경파(萬頃波) 고주사립(孤舟蓑笠)에 흥겨워 앉았노라." 농어를 "거구세린"이라 일컬은 것은 그 입이 뾰족하나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와 있어 크게 보이고,온몸은 잔비늘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농어의 생김새는 이렇다 하고,그 맛은 가을철의 것을 꼽아왔다. 휴휴자 조식(趙植)의 시조"농어가 살져 있으니 추홍(秋興)이 가이없다" 로 보아서도 알 수 있다. 후렴, 계절마다 고기도 별미가 있다. 몰론 바다의왕자 "감성돔"도 제철이고 "민물을 오가는 "전어"도 제철이지만 "농어의 맛 또한 별미라 낚시를 하여 바로 올리는 고기는 꾸워먹음이 좋고 농어의 머리는 "농어머리탕"을 해 먹음이 별미라..... 천고마비의 계절에 한 보신 해봄도 좋으려니 7년만에 휴가차 내친 낚시 발걸음 그 시(時)가되어 이제 슬슬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행차해봄도 어떠하리 하여서.. 이번주 목요일 쉬는날 거제도로 농어 낚시나 가볼까 하노라! 어쩌다 운좋게 마리수 채우면 내 이곳에 한가득 풀어 놓을테니 존경하는 님들 입맛을 적셔주리라^*^ 짙어가는 가을의 문턱에서 농어 농사리 까고 사라집니다^** 海巖 해금강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