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약과 골다공증약이 떨어져 강사로 근무했던 학교에서 퇴근 후, 집에 가려다 곧장 여성병원으로 향했다. 3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약을 타오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진찰 끝나고 약 처방전을 갖고 병원 앞에 위치한 늘 이용했던 약국으로 갔다.
약사는 두가지 약을 알 크기가 작지만 구분하기 쉽게 항상 각각 다른 종이봉투에 넣어 담아주곤 했다. 그날도 두가지약이 알맞게 담겨있으려니 하고 약값은 신용카드로 결재하고 싸인한 후에 약을 백에 집어넣었다는 사실 확인을 미처 못한 채 약국을 나왔다.
집에 오면 다른 일 하기 전에 늘 사온 물건을 먼저 체크하고 제자리에 넣어둔다. 그런데 이게 원일이지? 찬거리도, 호르몬약 봉투는 있는데 골다공증약 3개월분 봉투만 보이지 않았다. 그 골다공증약은 복용한지 1년 지나면 보험적용이 안되어 비싸고 3개월분(약은 세 알뿐)이 75,000원이었다. 큰 돈이 없어졌다. 대체 내약이 어디로 증발되었나? 돈은 신용카드로 정확히 지불했던 것 같은데 영수증도 확실히 받았고 한가지 약만 분명히 없단 말이다.
갑자기 당황을 한 나머지 곧바로 약국에 전화를 걸어 흥분된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내 얘기는 자세히 듣지도 않고 약사는 내가 실수로 어디 흘려버렸을거라고 자기 주장만 계속했다. 난 몹시 분한 마음에 콜택시를 타고 병원 앞의 그 약국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약사님이 실수로 제게 골다공증약은 빠트리고 안 주셨어요. 조제실안에 있는지 찾아보세요.”약사님 실수이니 약봉투를 찾아보고 없으면 다시 달라고 했다.
“ 집에와서 아무리 뒤져도 골다공증약 봉투가 없어요.”
몇 년을 거래해도 늘 같은 방법으로 항상 두가지 봉투를 핸드백에 넣어서 얌전히 가져왔었다. 그리고 가방 안에 약봉투를 넣고 가는데 그 약이 가방안에 그대로 있지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갈리가 없지 않은가.
약사는 두 번 다시 약을 못준다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자기는 분명히 나에게 약을 주었다는 것이다.
"난 약을 줬어! 주었다구! 난 다시 못 줘!!"
바로 이때~~순간적으로 경찰을 떠올렸다. 해결방법은 경찰을 부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럼~~ 경찰서에 신고해야지~~~. 경찰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청하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중얼거리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경찰!! 경찰을 불러!!
112 번호를 핸드폰으로 누르는 순간, 그 약사는 골다공증약 3개월분을 얼른 새 봉투에 담아 내 앞에 내놓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다시는 우리 약국과 거래하지 마세요." 약사는 나를 보고 소리쳤다.
“흥, 쳇! "나도 다시는 이 약국과 거래 안 해! . 나도 다시는 안 와!" 소리지르며 버스를 타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기분이 묘하고 허탈감도 생겨~~ ‘혹시 내가 건망증이 있어 실수한 것인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시 기억을 더듬으며 책상과 화장대 서랍을 열어보았다. 몇 시간 전에 사온 찬거리봉투에라도 겹쳐서 들어갔나 싶어 시장용 검정비닐 봉투속도 다시 점검했다. 또한 쓰레기 담는 흰색 비닐통투에서 종이쓰레기를 모조리 다 꺼내어 한참동안 뒤졌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골다공증약 봉투는 나타나지 않았다.
첫댓글 요럴 때 쓰는 말로..
귀신 곡할 노릇이다! ㅎㅎㅎ
세월 거꾸로 돌릴 수 없으니
나이탓이다! 허세요~ㅋ
글쎄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살다보면 가끔 그런일 있어요..
동네병원-약국-다른가게서 뭐라도 한두개 사보면..꼭 신용카드가 없거나 뭐가 하나 빠져 있죠..ㅠ
신용카드 결재한후, 그냥 집에 왔을경우, 곧장 다시 마트에 가면 즉시 돌려주더라구요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일찍 다가온 더위 탓인지 마음도 급해지고
아무튼 처리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더위라든가 나이 탓 아닌가~~이리 생각됩니다~~^^
가끔 건망증이 있어 지갑을 옷 상의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며칠지나서 다시 찾은 날도 있죠.
근데 이글의 사건은 여지껏 아리송해요.
가끔 세상에 이런일이 경우가 있더군요
제가 실수를 한것도 비슷한 연배의 상대방의 실수도 있더군요
그래서 자주 확인하는걸 반복하면 실수가 줄어들수도 있습니다
근데 약사분 너무 하시네요
그래서 요사이는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익혀졌어요.
가스밸브도, 전등 스위치도, 대문도요. 좀 미심쩍을 경우, 다시 집에 와서 또 확인하구요.
그 약국에 CC tv 없을까요?
없었나봐요.
약사 성격이 좀 급하더라구요
@다애 나이탓인지~
늘 하던 일이라서 무심코
하다보면
전혀 기억안날때가 있더라구요,,
로봇청소기 일회용 물걸레를
사와서는 어디다 뒀는지 가물가물~
2달 만에 우연히 찾고ㅡ
레몬즙 택배온거 한박스 먹고
나머지 5박스 아직도
못찾고있어요
(쿠팡 주문목록 보면 6박스 샀는데~ 에효~)
어디서 나오겠쥬? ~ ㅋ
우리들의 슬픈 현실~
@단비맘 그렇군요.
집에 배달 온 물건 일부인데 어디 숨어있겠죠.
약사분 너무 하시네요
다시는 오지 말라니 ㅜ
그래도 고객인데 말이죠
담부터는 꼭 확인하고 넣어야겠어요
♡♡♡
다시는 이런일을 겪지 않았어요
예전에 우리 장모님 약이 도저히 집에 없어요
어쩔수없이 약국에 가서 비보험으로 약을 받으니까 그 금액이 진짜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어쩌겠어요
근데 며칠후 냉장고 안에 들어있었어요 냉장보관약이었던거죠 약국에 가서 사정얘기했어요 포장은 뜯었지만 그냥 있기엔 약값이 너무 비싸서
먹은 만큼 제하고 내주길래 감동했어요
그동네 약사도 기가 찼겠지만 고함지르는건 아니라고봐요 혹시 냉장고 보관약은 아닐까요?
님이 잃어버렸는지 약사가 깜빡했는지 그건 메누리도 모르지요^^
녹내장 안약만 냉장고에 넣고 사용해요.
그날 쓰레기봉투가 여러개 있었는데 난 물건을 사오면 포장을 뜯고 즉시 버려요. 그 약봉투도 다른 쓰레기 봉투와 함께 나도 모르게 휩쓸려 들어가 버린건 아닐까해요
구신 씻나락 까 먹는 사껀이 발생했꾼요.
참으로.....
어쨋든 집청소를 해도 약봉투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약사님과
다애님
두 분 중에 한 분이
순간 망각했다가
결론인데
약을 다시 받아 오셨어도
찜찜할 것같아요
두 분 다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으니
그냥
웃습니다ㆍ
윤슬하여님의 사리판단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약국에 보조 알바근무 한적있는데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요
ccTv 있어서 확인이 가능 하던데
그곳은 없었으니
확인할 길이 없으니
황당하셨겠어요
고생하셨네요..
네,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귀신에 홀린듯한
기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누가 잘 못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런 경우 보편적으로 주인이 양보해 줍디다
손님이 약국에서 떠드는 꼴 보기싫어 빨리 해결하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저도 몇달전에 그런일이~
동네약국에서 혈압약 고지혈약 골다공증약등 5가지약을 2개월치씩 받아오는데
집에와서보니 1가지약이없어 즉시 약국에전화하니
cctv 돌려보고 전화준다더니
금방 전화와서 1가지 빼고준게 맞으니 시간될때와서 가져가라고 ㅎ
담날갔더니 미안하다며 드링크까지 담아주데요.
요즘은 병원이고 약국이고 불친절하면 발 뚝 합니다.
약사의 불친절에 기분상하셨겠어요.
그렇군요.
요즘은 CCTV가 설치되어 있네요.
참으로 황당한 일이였군요
잘 받아 오셨어요 한 두 푼도 아닌데 다음엔 잘 살펴서 ㅎㅎ
황당했지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