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사람도 이 나라 국민인데.....
서울 옮기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고발사진 "사람은 어디로 다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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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통 사진공모 100여 편 응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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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 이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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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 앞 지방국도, 버스터미널도 건널목도 마을도 있다. 당연히 사람의 왕래도 잦다. 하지만 인도가 없다. 육중한 버스와 덤프트럭이 밀고 오면 이 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도로 옆으로 몸을 바짝 붙이는 수밖에 없다. 최소한 시속 70km 이상 속력을 내며 달리는 운전자가 술을 마시지 않았기를, 어떻게든 자신을 피해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지난 9월 1일부터 녹색교통이 공모한 ‘사람길 없는 지방도 사진공모전’에 응모한 사진 속에는 이런 지방국도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달리는 트럭을 피해 풀밭에 우두커니 멈춰 선 할아버지, 보행기를 이끌고 아슬아슬하게 도로 옆을 걷는 할머니, 인도도 없는 굽은 도로를 걸어 등교하는 학생 등 위험에 노출된 우리의 가족과 이웃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녹색교통은 우수작을 선정해 11월 초 사진전을 열어 전시할 예정이다. 응모작 중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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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태욱, 충남 금산군 부리면 | 부리면에는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마을이 있다. 물론 마을과 마을간에 인도는 설치되지 않다. 특히 대부분의 도로 옆 집은 문밖에 바로 차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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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태욱, 충남 금산군 금산읍 신대리 | 금산의 신대리 마을은 금산과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멀지 않은 거리로 대부분 걸어서 통근한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이 도로는 시속 40km로 주행해야 하지만 제한 속도를 지키는 차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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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학, 경주-울산간 31번 국도 | 경주-울산간 31번 국도. 한 노인이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지 커브길을 여유 있게 걸어가고 있다. 마주 오던 차는 중앙선을 침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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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 보행자와 차들이 뒤엉켜 있다. 통행하는 이들이 너무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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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대전시 유성구 유성중학교 앞 | 대전 유성구 유성중학교 앞을 지나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커브길. 작은 도로였던 곳이 길을 넓히면서 큰 도로가 되고 있지만 사람이 다닐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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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충청북도 괴산 19번 국도 | 충북 괴산 19번 국도에서 보행자가 차에 받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에 마을이 있었지만 어디에도 보행자 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부상자 머리에서 출혈이 심각한 상황. 주변 사람들은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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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인, 경북 영주시 안정면 | 경북 영주시 안정면 안정초등학교 앞. 사람길이 없어 아이들 등하교는 물론 어른들 보행조차 힘든 곳이다. 공사 장에서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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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조, 경남 마산시 내서읍 | 사람도 비보호 대상? 건널목은 있는데 사람길이 없다. 오른쪽으로 가면 버스정류소가 있지만 그곳까지 이어진 인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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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317번 지방도로 율암공단 입구. 한 노인이 지나가는 차들을 피해 가던 길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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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동락리 | 사람 사이로 버스가 질주하고 있다. 지나는 사람도 위험하고 운전자도 짜증이 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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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조, 경남 마산시 내서읍 호계리 | 아파트 단지가 있어 대형트럭과 버스가 지나가는 자리지만 인도는 없다. 하루 교통량이 몇 천 대이상이 다니는데도 이렇게 방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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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전남 여수시 돌산읍 | 여수 돌산도 굴전마을에서 갓길을 지나는 주민이 앞에 트럭이 나타나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사진속 사람이 피해 있는 자리는 집앞 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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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 동네 운동장으로 축구하러 가는 길이 이렇게 고달프다. 인도 없는 도로로 트럭들이 계속 지나다녀 위험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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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자, 경기도 용인시 304번 지방도로 | 용인시 송담대학 부근 삼거리. 근처에 레미콘 공장이 두 곳이나 있어 트럭들이 수시로 지나가는 길이다. 하지만 인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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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수,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 48번 국도에서 누산삼거리 정거장을 지나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없어진다. 해가 떨어진 후 이 길을 걷는다면 지나가는 차에 음주 운전자가 없기를 기도해야 한다. | |
첫댓글 어떡하지요? 이런줄 진정 몰랐습니다. 문명이란 게 사람을 경시하는 것인줄을....지금이라도 어서 개선해야겠는데...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지요?
오늘 수색에서 서오능 가는 쪽에 있는 야생화 화원 단지를 갔다 왔는데, 그 곳에도 인도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