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이제는 신용점수로 불리는 이 제도는 한 사회인의 금융신뢰도를 나타내는 점수입니다. 때문에 잦은 대출과 연체로 신용 8등급자가 된 이들을 소위 '막장 인생'이라 보는 시선도 있었죠. 이렇게 한 번 내려간 신용점수를 회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요, 회복시킬 방법은 없는 걸까요?
신용등급 산정 원리
첫 취업한 신입사원의 월급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서서히 격차가 생기기 시작하죠. 이처럼 아직 신용을 평가할만한 기준, 즉 대출이 없는 사회인의 첫 신용등급은 주로 5등급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대출, 연체 등의 신용의 판단할 근거가 생기면서 점점 신용등급이 바뀌게 되죠.
신용평가사가 한 사람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평가 기준은 종목마다 다르지만, 결국 한 가지 '연체 가능성'으로 귀결됩니다. 대출, 공과금 납부 등 한 사람의 각종 금융활동 자료를 통해 이 사람에게 대출해 주었을 때 받지 못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수로 평가한 것이죠.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은 연체 가능성이 낮으므로 대출 가능한 금액과 이자가 같지만 8등급인 사람은 대출 가능 금액도 작고 이자가 높은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돈이 없어 대출받았지만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하게 되고, 연체 때문에 신용등급이 하락해 추후 대출받을 시 더 높은 이자가 붙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됩니다.
실현 가능한 회복 방법
서민금융진흥원과 대부업체
대출이자가 높은 신용 8등급은 우선 연체하지 않도록 대출 이자를 낮추어야 합니다.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사실상 1,2금융권에서 대출이 되지 않아 대부업 대출을 받는데요, 이 경우 서민금융진흥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대출 햇살론' 등의 저금리 상품을 저신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어 이자 상환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현금이 부족한 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 경우 카드 한도를 가능한 높여 한도 대비 사용액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 관련 전문가는 한도의 35%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한도 자체가 낮을 경우 신용카드를 두세 개 발급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신용카드를 너무 자주, 많이 발급받으면 오히려 하락 요건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계산해 발급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기 어렵거나 35% 이내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신의 돈을 사용하는 것임에도 체크카드를 30만 원씩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신용등급 상향의 사유가 됩니다.
또 통신비, 보험료 등의 각종 비용을 연체하지 않는 것만으로 신용도가 상승하는데요, 최근 뱅크 샐러드가 선보인 '신용 올리기'앱을 통해 더 빠르게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신용 올리기는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의 납부내역을 신용평가 회사로 대신 전달해 주는 어플로 신용점수를 평균 8~9점 높여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등급 떨어지는 건 한 순간
신용등급이 오르는데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체'입니다. 대출 이자는 물론 신용카드, 핸드폰, 수도, 전기 등 납부해야 하는 돈을 연체하면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 됩니다. 다만 큰돈을 한번 연체하는 것보다 10만 원, 20만 원 소액을 빈번히 연체하는 것이 신용등급 회복에 더 악영향을 끼칩니다.
또 회복 과정에서 급전이 필요하다면 가능한 한 곳에서 한 번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출을 다양한 기관을 통해 다양하게 받는 것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카드론 등의 신용대출을 피하고 담보대출을 받아야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떨어지긴 쉽지만 한 등급 올라가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인내를 가지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