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어딜가나 꺼내는 질문 하나가 있다.
“ 위챗 결제 가능한가요? ”
지갑에 돈을 넣고 다녀야 하는 시대는 점차 저물어간다. 대신 손안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녀도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사라진 모바일 간편결제시대가 도래했다.
현금문화가 익숙하던 우리에게 언제부턴가 손가락움직임 하나로도 모든 결제가 가능해진 스마트한 생활이 펼쳐지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청춘리포트”는 시대의 변화와 류행에 발빠른 2030세대들을 만나 그들의 스마트한 생활모습에 귀기울여 보았다.
√ 모바일 결제란?
모바일 기기(일반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기술이다.
최영 (연길, 23세)
대학교 4학년생인 그녀는 최근 현금을 사용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한다. 지갑속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꺼내 쓴적도 없다. 택시료금, 식당밥값, 쇼핑 대금 등 일상적 소비의 대부분은 모두 모바일 결제를 통해 지불하고있다.
그녀가 현금, 카드보다 모바일 결제를 애용하는 리유는 간단하다.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동네의 작은 과일점에서 딸기를 한박스 구매하려는데 지갑에 현금이 부족한 상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위챗으로 결제 가능한지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는 씨익 웃으시며 QR코드를 내미는것이였다.”
그때로부터 그녀는 지갑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지 못했다고한다.
김파 (룡정, 22세)
부모님의 한국행으로 최근 2년간 홀로 자취생활중이다. 가정에서의 모든일을 홀로 해결해야했던 그에게 모바일 결제의 탄생은 큰 부담을 덜어주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기, 수도, 통신 등 공과금을 모두 모바일 결제로 해결하고있다. 추운 겨울날에도 겨우 발걸음을 옮기며 전기요금을 지불하러 가야했던 불편함은 이젠 추억으로 남았다.”
모바일 결제의 우점에 대해 그 역시 편리함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박미령 (연길, 19세)
주말이면 어김없이 친구들과 커피숍을 찾아 수다를 떤다거나 영화를 관람하며 아낌없는 소비를 펼친다. 그런 그녀도 언제 어디서나 꺼내드는것은 지갑이 아닌 스마트폰이다.
“요즘 저희 친구들은 거의 스마트폰 하나만 갖고 다녀요. 이것 하나로도 모든 결제가 가능한데 굳이 무겁게 지갑까지 들고 다닐 필요가 없잖아요.”
지갑이라는 개념이 점차 머리속에서 지워진다고 말하는 그녀이다.
모바일 결제시대, 포인트는 간편함!
중국인터넷정보쎈터(CNNIC)가 발표한 제38차 ‘중국인터넷발전상황통계보고'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는 4억2400만 명으로 전체 온라인 결제 사용자의 93.3%를 차지했다. 중국 대표언론사인 인민넷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모바일 결제의 대표주자인 알리페이(支付宝)선호도가 현금결제 선호도보다 높게 나왔다.
한편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요 고객층은 살펴보면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80, 90후의 청년들이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놀고 공부를 한 “인터넷 원주민”들이다. 이런 성장배경이 소비 방식에도 반영되여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추구”한다는 성향이 강하다.
중국 현지 IT 매체인 넷이지과학(网易科技)이 발표한 ‘1995년생 이후 태여난 대학생(만 21세~)의 모바일 결제특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한 조사 대상 중국 대학생의 90%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신 이들 중국 대학생 80% 이상은 휴대폰에 3가지 이상의 제3자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선호하는 모바일 결제앱은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이 운영하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가 각각 운영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支付宝), 위챗페이(微信支付), 바이두지갑(百度钱包)인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알리페이를 주로 온라인 쇼핑, 생활요금 납부 등에 사용했다. 알리페이는 또 대부분의 결제기능을 갖추고 있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위챗페이는 오프라인 쇼핑 부문에서 가장 익숙하고 편리한 간편결제로 대학생들은 꼽았다.
보고서는 현금 결제보다 모바일 결제가 더 익숙한 중국 대학생들은 음성 결제 등 새로운 결제 방식에 대한 욕구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95후(1995년 이후 태여난 세대)는 이미 현금 결제보다 모바일 결제에 익숙해져 있다며 “미래 소비 주역인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간편결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길에서 한국화장품대리판매를 하고있는 리영(32세)씨는 “하루에 평균 10번이상의 모바일결제를 받고있는것 같다.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것은 물론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 립장에서도 탁월한 선택임이 분명하다”고 생각을 털어놓는다.
한달에 한번씩 떠나는 한국행에서도 그녀는 지갑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든다고 한다. ‘위챗페이'가 한국에도 가능해졌기때문이다. “한국 방문시 환전된 현금이 없다 해도 위챗 지갑만 있으면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국결제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한국에서도 발빠르게 위챗페이 서비스를 내놓고있기때문이다.
모바일 결제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연변의 소비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23일, “꽈꽈왕” 배달전문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하고있는 박세봉씨에 따르면 대부분의 결제는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지고있다. 사용자들의 수요급증으로 현재 앱까지 개발한 “꽈꽈왕”은 오픈당시와 현재를 비교해볼때 지난 2년간 거의 100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도 모바일 결제는 더욱 활성화 될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O2O시장의 전망도 더욱 밝아질것”이라며 덧붙혀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결제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내다보고 현재 연변의 일부분 상가들에서는 이미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주목받고있는 O2O 마케팅 방법을 적용하고있는 실정이다.
√ O2O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 오프라인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례를 들어 가게를 찾은 소비자들에게 전자할인쿠폰을 발송해 잠재고객을 오프라인매장으로 유치하는것이다.
이로인해 상가 지간의 경쟁력도 심화되고있다. 연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리애화씨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상가들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서 모바일 결제는 필연적인 조건으로 부상하고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비하는것은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를 리용하지 않는 리유에 대해서는 “기존 결제 방식이 더욱 익숙해서” 혹은 “모바일조작에 익숙치 않아서”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스마트본 분실에 대한 부분이 불안감으로 나타나 개인정보 류출 및 도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우리 주변도 이 상황을 피해갈순 없다.
실로 연길시 시민 김모모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뒤 은행카드에 있던 돈 6000원이 순식간에 사라쳐 충격에 휩싸이는 일을 경험해야 했다. 스마트폰 리용에 비밀번호를 달지 않았던것이 후회막급이라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던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하고 효률적인 시스템을 마다할 사람이 몇이 있을가. 인류는 언제나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수용해왔기에 앞으로도 더 높은 서비스에 대한 젊은이들의 추구는 필연적일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 향후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안전성(보안), 리용 편리성, 리용 가능 령역,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탄탄하게 갖춘 서비스가 크게 성장할것으로 보인다.
모든 기술과 비즈니스의 집합체인 생활속의 전자상거래는 우리의 곁에서 숨 쉬는 순간마다 우리에게 “이것이 필요하지?”라고 물어왔다. 어쩌면 “지갑대신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2030세대들이 한결같이 “예”라고 응답했기에 오늘날의 흥미진진한 모습이 생겨난것이 아닐가.
글 사진 민미령 기자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