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작가 장 교수한테서 전화가 온 것은 거의 2년 만이다. ♬
그래도 나를 아주 잊은 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사실 전화벨이 울릴 때 발신번호에 그녀 이름이 떠서 전화가 고장인가 했었으니까.
아무튼 일단은 반가웠다.
이튿날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그녀는 예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우리 집 앞에까지 데릴러 오겠다고 한다.
나는 간신히 그녀를 달래서 집 앞 부근까지만 오게했다.
그런데, 이튿날 약속 장소에 그녀의 차가 서고, 문을 여는데 그녀가 아닌가 할 정도로
마스크 사이로 무표정한 것이 느껴졌다. 나는 혹시 내가 차문을 잘못 열었나 싶어서 문을 닫으려는데
그녀가 표정없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데 반가우면서도, 그녀의 눈동자가 섬뜩했다.
그러나 이내 목석처럼 변한 그녀의 모습이 가슴이 무너지는듯했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차를 출발했다. 사실 그간 우린 서로 외형적인 건 많이 변했다.
그러나 서로 아무일 없는 것처럼 무심한 듯 했다.
나는 침묵을 깨며 약간 호들갑스럽게 볼멘 목소리로 내뱉듯 한마디 했다.
ㅡ교수님,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수가 있으세요. 전화 한번 안주시다니요, 섭섭합니다.
그녀는 비로소 빙긋 웃음 짓더니 내게 묻는다.
ㅡ 리아님, 어디로 갈까요?
ㅡ 교수님 작업실요.
ㅡ 점심요.
그러고보니 점심시간이다. 그녀에게 맡긴다고 했더니 시내에 있는 맛집으로 갔다.
대나무 통밥 식당인데 맛집으로 훌륭했다. 그녀는 주문했다. 떡갈비세트+ 연밥+ 대나무통밥




후식은 그녀의 작업실로 가기로 했다.
작업실은 대전 시내이지만 외곽으로 시골향기가 물씬 났다.
그녀는 그곳 텃밭에서 재배한거라고 선물을 주는데, 꽃차 5종류, 茶주전자, 고구마한 소쿠리...
그녀는 덜렁 대는 나와는 달리 너무나 여성적인 여성이다.
한참을 같이 있다보니 2년간의 공백은 자연스레 없어지고 엊그제 만난 것처럼 다정함이 감싸준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선물 꾸러미를 풀러서 일단 비트 차를 차주전자에 우려서 사진 찍어서 보내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신다.
다음에는 작업실 부근에서 낙지볶음밥 먹자고 하신다.
낙지볶음밥 기대된다

메리골드 차



첫댓글 메리골드차.
망막박리랑 황반변성에
그렇게나 좋다데요.
메리골드가 특히 황반변성에 좋군요. 저는 병에 붙여놓은 눈에 좋다는 설명서 읽고, 그것부터 우려 마시는 참이에요.ㅎㅎ
본인이 직접 재배하고, 덕어서 차를 만들어서요, 안심은 해요^^ 근데 요즘 20~30 대에도 황반변성이 많다네요. 저도 눈을 혹사하는 편이어서요,
비만보다도 눈에 좋다는 것은 다 먹거든요.
@♡리아 저도 얼마전 달성공원 벼룩시장에서 이상하게 생긴 차주전자를 한개 구입하여
요즘 메리골드랑 감국 섞어서 우려마시고 있답니다.
@라이파이~
주전자가 고풍스럽네요.
감국은 뭔지 모르겠네요? 저는 꽃차는 잘 몰라서요, 병 한개씩 차례로 마실려고요 ㅎㅎ
@♡리아 차관을 벼룩시장에서 구입하셨다고요?
혹시 ~~~~~~~
알라딘 요술 램ㅍ ? ㅎㅎㅎ
@라이파이~ 메리골드가 대단한 약성을 가졌나 봅니다.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마당에 지천인것을 예초기로 싹둑 잘라 버렸으니... ㅠㅠ
@cosmos park 박계수 에공~~
그래도 그 때가 풍요로운 때였을 것 입니다.^^
@cosmos park 박계수
주전자(차관)는 제가 아니고요,
라이파이님이세요.
대구 달성공원 벼룩시장에서 사셨대요
@cosmos park 박계수 댁이 어디신지요?
내년에는 지천으로 무성할때 저를 부르시면 뽑아드릴게요 ㅎㅎ
도시락 싸갖고 가니까요, 메리골드만 뽑아올게요 ㅎㅎ
@♡리아 에고~ 이잰 난독증까지 오나 봅니다 ~ ㅠㅠ
@cosmos park 박계수
저는 난독증에다, 건망증까지 중증이에요! ㅎㅎ 오늘은 서점에서 마스크 땜에 서리껴서요, 잠시 벗어놓고 책 골라서 책만 들고 카운터로 와서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는데 뭔가 허전해서 보니까 안경을 매대에 놓고 온거에요 ㅎㅎ 대형 서점이어서 그 매대가 어디있는지 깜박! ㅎㅎ
집도 못찾아올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