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대 직장인 정 모씨(35)는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작년 '11·3 대책' 영향으로 아파트 시장이 예전만큼 뜨겁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히려 지금이 실거주자 입장에선 강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최적기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씨는 "올해 강남권 분양 물건 중에서 좋은 단지가 꽤 많이 있다"며 "신반포6차나 청담 삼익아파트 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청약시장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정부 대출규제·전매제한 등으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십 대 1에서 수백 대 1을 넘나들던 청약경쟁률도 상당 부분 떨어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월 이후도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 국면'을 크게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탄핵 정국 등의 악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다. 서울 강남 지역 입성이나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올해를 주목할 만하다. 서울 강남권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서기 때문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 모두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져 청약 대기 수요를 빨아들일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3구의 분양물량은 모두 1만377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9191가구)보다 1186가구 많은 것으로, 2015년(1만2745가구)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치다.
특히 올해는 계획 물량 중에서 조합원분을 제외하고 실제 청약시장에 나올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눈길을 끈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은 3498가구로 2013년(7513가구) 이후 최대치다. 청약 대기자들 입장에선 당첨 확률을 높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 여건과 희소가치 때문에 여전히 실수요자 관심이 높다"며 "청약경쟁률이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들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책정하고 있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아파트 단지는 송파구 거여동의 '거여 2-2구역'이다. 4월 분양할 예정으로, 378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거여·마천뉴타운이 2005년 서울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에 처음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을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
6월에 분양할 '신반포 6차'(일반분양 145가구)는 반포·잠원 권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단지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속터미널역 역세권에다 반포대교 접근도 쉬워 반포·잠원 권역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 반원초등학교와 경원중학교로 이어지는 학군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시기부터 11월까지 대치·개포 지역에서 쏟아지는 아파트 단지들도 관심 가져볼 만하다.
개포시영(6월·일반분양 220가구), 대치동 구마을1지구(10월·일반분양 109가구), 개포8단지(11월) 등이 줄줄이 선보인다. 이 중에서 실수요자들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단지는 개포8단지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고급 아파트를 선보일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1761가구나 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청담동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청담 삼익아파트(11월·일반분양 212가구), 현대건설이 개포3단지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선보이는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11월·일반분양 219가구), 서초동 삼성사옥 근처 '독수리5형제'(서초 래미안에스티지, 래미안에스티지S, 서초 우성1차, 서초 무지개, 서초 신동아) 중 하나인 서초 우성1차(하반기 예정·일반분양 192가구) 등도 강남권에선 알짜 입지 아파트들로 꼽힌다.
물론 아무리 강남 지역 아파트가 탄탄한 수요를 가지고 있어도 '묻지마식 접근'은 금물이다. 이 지역은 1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으로 분류돼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다. 게다가 작년 7월부터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가 대부분 3.3㎡당 4000만원 선에서 책정되는 만큼 전용면적 59㎡(25평형)부터 이미 대출보증 금지 대상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취득세·양도소득세도 분양가 9억원 기준으로 껑충 뛰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출을 무리하게 받지 말고 최소한 '계약금(분양대금 10%)+중도금(분양대금 60%)'은 자체 마련할 수 있는 사람들만 올해 강남 아파트 청약시장에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아파트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일부 강남지역 아파트도 미계약이 발생하는 만큼 분양가와 본인 재무 상황 등을 잘 따져보고 청약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http://estate.mk.co.kr/news2011/view.php?sc=90000001&year=2017&no=7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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