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에 눈길이 간다.
통유리 긴 창문의 커튼을 걷으면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점의 풍경화처럼...알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언제부터인지 오밀조밀 아담한 동네의 키 작은 아파트들과 상가, 일반주택들이 재건축과 재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순차적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육중하고 키 높은 기중기가 하늘을 가리고 여러개의 세로줄을 그리며 서 있었다. 탑기중기, 덤프트럭, 굴착기 소리등 이런저런 소음으로 기중기는 내 귀를 어지럽혔다.
소음 때문에 귀가 울리고 아프기도 했다. 드디어 시멘트벽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몇 층이라는 숫자도 보이기 시작했다. 청명했던 하늘은 미세먼지와 함께 부분적으로만 보이기 시작했다. 전에는 네모난 창문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왔었는데...
신혼시절에 꾸몄던 내 보금자리엔 벽에 액자장식이 없어도 늘 수채화를 볼 수 있는 창문이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었다. 창밖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전원주택처럼 마음부터 시원해지는 시절이었다. 산새음과 솔내음이 청정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오염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다. 멀리 누런 들판이 보이며 들판의 한 쪽 옆길을 따라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송아지와 염소 떼들이 한가롭게 보였다. 송아지의 울음소리는 낙원의 전원에 들리는 종소리처럼 들렸다. 창문만 열면 와락 터지는 새들의 합창소리며 참새와 비둘기들이 정답게 무리를 지어 다녔고, 사시사철 화사한 꽃나무의 향기에 취한 시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동마다 조경시설이 약간씩 설치되어 있지만 3층 이하의 주민들만 눈인사하는 정도이고 엘리베이터의 층수가 높아질수록 꽃나무들은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늘 눈앞에서 보던 아름다운 풍경화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멀리 보이던 예전의 키 작은 아파트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아파트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우뚝 심어져있던 늘어진 연녹색의 버드나무 주변은 주민들의 쉼터. 삼삼오오 모여드는 주민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립다.
아파트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서있는 야산이 있어 아침에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하곤 했다. 오후쯤에는 인도를 따라 잘 꾸며진 동네의 산책로를 쭈욱 따라서 야산의 약수터에 가면 줄을 서서 약수물도 받아오곤 했었는데... 키 큰 아파트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고 야산은 멀리 서 있는 듯이 바라보게 된다. 가슴이 먹먹하다.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소통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안타깝다. 아마도 앞 동의 주민들과 우리 집의 풍경을 서로 마주 바라보는, 어색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첫댓글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 기존 아파트의 조망권을 뺏는 신축 아파트 때문에 시야를 시원케하던 풍경을 못 보게 되곤 하지요.
저희 동네에서도 눈을 들면 푸른 산자락이 보였는데
그 산을 다 가리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답답해졌답니다.
신축아파트 시공으로 인하여 기존의 일반주택이나 저층아파트들이 점점 소멸되어가요.
경제가 어려운 서민들은 갈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분들도 있구요.
우리 동네는 슬럼화 진행 중인데 주변의 아파트 신축 주택들 상가들 그 빛남이라니
과거 뒷동산이 온통 내차지던 그 집 9층 17평 그리워라 아카시아 향기 온 방안에 그득차던
9층이면 햇빛이 잘 들어오고, 아카시아 향기까지 풍기면 숲속에 사는 기분이겠네요.
문명의 아픔이지요
정겨움이 많이 없어진
현대의 고달픈 삶을
잘 그려 내시는거 같읍니다
앞집, 옆집, 뒷집의 주민들 얼굴도 모른채 무심히 살아가요. 아파트 단지안의 정자, 긴 벤취에서 만나는 야쿠르트 아줌마, 일부 노인들과 소통할 뿐이예요.
우리 아파트
신시가지 라고
1000 여 세대
젊은이들 많아요
경로당 있지만
잘 가지 않아요
경로당은 80세이상돼야 드나들어요.
@다애 보통 70 전후가 많아요 80 이상도 외출 할수 있으면 오면 됩니다 이곳에 온지 5년 되지만 처음 가봤어요
신혼때 일년살아보고.. 지금것 아파트는 싫어서 주택에삽니다
아파트는 편한것보다 너무 삭막해서 고층살면 내려오기 귀찮아서 활동이 적을것같아요
저는 나가면 바로골목이라 좋은점이있어서 ..전철,교통도 코앞이고
모든게 편해서 만족합니다
다만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싶은데..생각뿐입니다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어디에 살든지 편리하죠.
우리 아파트는 10층짜리인데 조경시설이 잘 되어있어요. 전철이 가깝고, 근데 주변에 병원, 시장이 없어 아주 불편해요. 1주에 한번 장이 서긴 하지만 품질이 낮은것만 팔아서
인터넷으로 주로
물건을 구매하니까 눈으로 확인이 어려워 잘못 살 경우도 생기죠.
@다애 병원은코앞이고 너무많은데..
가까우니 갈일이 없나봅니다
멀면 갈일이생기고 ㅎㅎ
시장..편의시설이너무많아서 돈없으면 불편한점도있어요 ㅋ
시끄럽고..장단점이있는게 주택인가봅니다
@퍼니맨 주상가안에 세탁소, 미용실, 반찬가게등이 있죠. 미용실은 너무 비싸서 먼저 살던 동네 단골 미용실로 다니고요. 다행히 GS 큰 마트가 상가 옆에 있어 쌀, 공산품은 이용해요.
@다애 아그렇죠~^^
아산 외곽에
자리잡고 늘 자주가던 신정호숫가
도심중심보다
외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집값도 싸고 늘 만족합니다
그러세요?
거주지가 마음에 안들면 노후엔 이사가 쉽지 않죠. 늘 만족하며 사시는군요.
아~~저희 동네 아파트 천국입니다. 저는 바로 뒤에 개인 주택에 삽니다.
단독주택의 주민들은 서로서로 정을 느끼며 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