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노무현 대통령이 팜므파탈유형이란 증거를 대려면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제일 우선해서 지적해야 되는 것은 신자유주의자들이다. 이들이 없으면 팜므파탈을 설명하는 것은 아주 곤란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이라는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지는 팜므파탈에 관한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남성적 팜므파탈 유형에 관한 이야기란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팜므파탈 하면 '성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것으로 팜므파탈을 여성의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자 남성적 팜므파탈유형의 희귀성 때문에 인식되어 지지 않았던 게다.
여성의 팜므파탈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있지만, 남성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아마도 그것은 위에서 언급한 사실이 지배적이라 보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남성이 여성적 팜므파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희귀하다고 말한 것이었다.
팜므파탈은 사기와는 다른 것이고 또 범죄자로 보는 것도 적당치가 않다. 팜므파탈의 궁극적인 목표는 파괴다. 그 파괴의 수단이 폭력이나 물리적 수단이 아닌 '정신적 분열과 복잡한 구조의 인과관계'라는 것이 팜므파탈과 정복자나 독재자와 구별하기 힘들게 하는 것이다.
팜므파탈은 운명적으로 그렇게 살게 되어 있다. 팜므파탈의 특징을 보면 개인적 프라이버시가 상당히 강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프라이버시와는 사뭇 다른 감정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문제화 시키는 것에 문제화 시킬 줄 아는 힘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거의 본능적인 대응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치 상대가 자신을 흔든다는 표현같은 파멸의 목적이 있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반응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것을 개인적 프라이버시로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일반인과는 반대의 프라이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쉬운 예로 연예론을 대입시켜 보자. 먼저, 신자유주의자라고 자처하는 남성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당신과 오랫동안 사귄 여자(혹은 같이 사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질문이다. 부수적 질문을 더해서 필자가 원하는 질문을 확실히 한다면, 다른 남성과 마음이 딱 맞아 다른 남자의 집에 인사도 가고 당신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성관계를 갖더라도 그래 그건 너의 자유야라고 받아들이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 윤리관에 의해서 보통의 남성은 위의 여성의 행위를 제제하려고 들거나 아니면 교제를 끊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이 여성의 태도는 마치 오랫동안 사귄 남자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이거나 자신이 정당하다는 태도이다. 여기서 일반적 여성은 양심적 고통을 느끼거나 다른 남자와의 만남을 숨기거나 할 것인데, 이 여성은 남성이 자신을 구속하고 있다는 것을 몇 마디 또는 침묵으로 그것을 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써 자신의 자유를 조금 더 자유롭게 확보할 수 있는 것이고. 반면 거부할 수 없는 성적매력에 빠진 남성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넓은 아량을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여성이 그 너그러움에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 믿겠지만, 웬만한 남성이라면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팜므파탈이 취하는 제스처에는 아무런 의의가 없다. 아무 것도 없는데 일반적 남성은 일반적 연예상식을 동원해서 복잡하게 생각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 여성은 본능적으로 남성을 파괴해가는 팜므파탈이기 때문에 사랑이 더 필요해요라고 말하나하는 메시지를 느낀다거나, 이 여자가 밝히는 여자였구나하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갖는다거나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일반인의 개인적 프라이버시는 위와 같이 지키는 것, 상식적인 것에 어긋난 것을 제지하는 것인데, 남성형 팜므파탈형은 일반적인 남성의 프라이버시와 반대개념을 취하고 있다. 눈에 나타나는 형상데로 비유하자면 그럼 어때 너 자유인데 네가 하고 싶어 하는 거 내가 구속하면 안 되지이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선수들은 그렇게 한다고 말하겠지만, 물론 선수들과 다르다는 것은 뒤로 가면 설명을 할 것이니 지레짐작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팜므파탈 남성은 좀 덜떨어진 남성처럼 보이지 않게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변의 객관성 확보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팜므파탈 남성이 프라이버시의 반대개념을 가지는 의의 또한 없다. 이것도 본능적인데 그 이유는 위의 여성을 소유하려는 일반적 연예론을 갖춘 남성의 파괴하는 기본 구조를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팜므파탈유형의 공통점은 기득권으로 보이는 포지션 확보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 방식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별반 차이가 없다.
팜므파탈 남성이 신자유주의 여성을 만났다면 일반적 상식을 갖춘 남성들은 꽤나 곤욕을 치르게 되어 있다. 신자유주의 여성은 일반적 윤리관과 도덕관의 잣대를 가진 남자를 구속하는 남자로 볼 것이고, 그로서 날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고픈 소유물로 자신을 인식케 되는 것이다. 수구적인 형태로. 그런데 팜므파탈형 남성형은 이런 여성을 제지하거나 구속하지 않는다. 자유주의 형태로. 그리고 이 여성이 곧 돌아 온다는 것을 안다.(자유의 연속성을 위해). 왜냐면 이미 신자유를 추구할 수 있도록 길들여 놓았으니까.
위 남성의 팜므파탈유형은 반감형이다.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이 성적매력형이라면 남성은 환심형이 많은데 반감형은 반감을 가질 대상자와의 코드와 반감대상자들과의 포지션과 그 둘간의 입장에서의 레톨릭이 특별해서 참 희귀한 편이고 경계해야 될 유형이다.
그리고 신자유자들이 팜므파탈 유형의 남성을 떠나려고 하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의심할 때가 있다. 그때는 팜므파탈 남성이 경제적 안정에 협력하지 않을 때이다. 절대 협력하지 않게 되어 있다. 팜므파탈의 본능이 경제협력을 막기 때문이다. 경제적 안정을 갖추면 팜므파탈의 본분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파괴의 포지션을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팜므파탈의 자랑이라고 해도 과찬이지 않을 특별한 레톨릭을 볼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봐도 경제적 도움을 줄 이유를 마련치 않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유분방한 여성에게 자유를 주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아니면 주변의 지인들로 부터 이미 자유까지 주었기에 경제적 부를 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상식을 이용할 줄 아니까. 물론 이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도 본능적이니까. 오히려 동정받고 위로받으면 받았지......
여기까지 말하고 필자의 개인적 말을 하자면, 신자유주의자도 아니면서 신자유주의를 부르짖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우리에겐 다양한 욕구가 있지만 그 욕구를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는 국가란 멀고도 먼 미래에나 있을 법한 동화속 이야기 같아서이다. 위에서 신자유주의 여성을 표현했듯이 신자유주의자가 결코 보수적이지 않다는 증거는 없다. 보수 안에 또다른 욕구인 그 자유를 갈망하는 염원에서 같은 성향의 반대에 설 필요는 없지 않는가라는 것이다. 같은 코드의 사람끼리 싸우는 꼴이 참 우습기만 하다.
실제로 노무현 지지자들을 만나서 백명을 잡고 위의 질문을 물어보면, 그 여자 잡아 죽인다이다. 여기서 필자는 그들과 수구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매번 가진다. 또, 만약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어렵다거나 어떤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부를 나눠주기를 바란다면 도울 수 있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내가 미쳤어 그런 년을 돕겠냐이다. 설령 그렇게 할지라도 일반적 개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라도 대중들 앞에서는 그렇게들 말 안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해 본다. 당신의 순수 구조를 바꿔버리려는 지지자에 관해 한번 더 숙고해 보라고 말이다. 반감을 화합의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한 길이지 않나라고도 묻고 싶다. 우리가 미워하는 수구라는 지금의 야당의 잘못이 크다는 것 잘 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내부구조를 튼실히 못한 것은 방만한 일이기도 하다는 점 묵과해서도 아니 될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반감만으로 지금 우리는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봐야 되지 않겠는가?.
모든 책임이 당신들에게로 돌아 갈 수도 있다. 순수하지도 않으면서 순수하게 보이는 레톨릭에 당신들은 이 국론분열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 그리고 언젠가 위의 얘기를 지인에게 해주니까 질문을 해왔다. 여성적인 것을 어떻게 찾아 볼 수 있냐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여태까지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을 새겨 읽어보라고. 우리네 남성들과는 전혀 다른 화법을 쓰고 있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