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잇님께서 승리를 위한 프로 구단의 선수 영입의 정당성을 논하시면서 레이커스와 삼성화제 를 비교하셨고,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예로 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여기서 아주 작은 차이가 있어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매우매우 무방한 일이나 레이커스 팬으로서의 살포시 움찔, 살짝쿵 꿈틀 쯤..으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_-;
두 팀 모두 승리, 즉 우승을 위해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점은 룸메잇님 말씀처럼 현 프로 스포츠에서 절대로 나쁜 짓이 아니고 오히려 권장 사항 쯤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또라이같은 그 프론트 진들이 두 선수의 가치 이하 수준의 오퍼를 제시했고 이를 두 선수가 모두 수긍했기에 이루어진 딜이었고, 삼성화제의 경우는 엄청난 몸값과 선수 생활 이후의 보장 등 타팀을 압도하는 조건(돈 뿐만이 아니죠. 이 경우에는.)을 통해 이뤄진 딜들이 많았습니다. 레이커스가 만약 칼 말론을 영입하기 위해 '재즈가 얼마 줄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 이상 혹은 그만큼 주겠다.(연봉의 압박) 게다가 재즈보다 우리가 우승 가능성이 더 높고 놀기도 좋은 동네다.(조건의 압박) 그러니 여기로 오지 않을래?' 라고 했다면 그 것은 비교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물론, 삼성화제의 경우 이 자체도 절대로 나쁜 짓이라 볼 수 없습니다.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경쟁팀들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요. 어찌 되었든, 요 부분에서 레이커스의 영입 방법과 작은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_-a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다시 함 강조하지만.. 살포시 움찔, 살짝쿵 꿈틀.. 전혀 신경안쓰셔도 되는 얘기입니다 -_-;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한국 배구는 몇 년 전부터 대학 선수 선발 방법을 놓고 고민해왔습니다. 화두는 자유 경쟁이냐 아니면 드래프트제냐, 그 것이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번 이경수 class 때까지 넘어왔던 거죠. 이번 경우를 한해서 보면 기본적으로 내정된 방침은 드래프트였습니다. 하지만, LG 화제와 현대 캐피탈이 이를 거부했죠. 그래서 협회 측은 드래프트제에 대한 각 구단의 입장을 밝히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연히 대한항공은 드래프트제를 지지했습니다. 자유 경쟁에서 이경수를 획득할 방법은 거의 없었지만 드래프트를 통해서라면 이경수 획득에 40% 확률을 보장받게 되어 있으니 이는 당연한 것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삼성 역시 이러한 드래프트제를 지지했다는 겁니다.
아래 기사, 삼성화제의 반대 입장은 처음 삼성 측이 갖고 있었던 입장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삼성화제 측은 드래프트제를 원했고 이 원칙이 자유경쟁을 통해 깨지질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LG 화제가 이를 박살냈고 그로 인해 지금 나오는 최종 협의안은 드래프트제로의 귀환이 아닌 LG 화제의 의지와 대한항공의 피해 보상을 중재하는 것이 중점 사안입니다. 하지만, 삼성화제는 LG 화제의 의지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경수 건에 한해서는 한양대 감독의 뻘짓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양대 감독은 이경수의 졸업이 다가오자 자신이 직접 언론을 통해 이경수의 몸값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대단한 짓까지 감행했습니다. 최소 30% 는 감독과 학교 측이 먹으니 그는 드래프트제를 지지할 이유가 없었고, 자신의 영향력을 협회에 자랑한 것이었습니다. 실업 리그에서의 드래프트 제도.. 이를 가장 크게 반대하고 있는 세력이 바로 아마 배구 구단, 감독, 학부모 들입니다. 이들은 '각 구단 1인 자유 경쟁 후 드래프트 실시' 라는 구체적인 사안까지 내미는 등.. 전면 드래프트제에 강력히 반발을 해온 세력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화제가 비난을 면할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부터가 본론입니다.
어떻게 보면 삼성화제의 현 입장은 타 팀에선 어이없음의 수준을 넘어 짜증의 경지에서 바라보일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사실상 선빵을 날린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8년, 각 구단들은 단장 회의를 통해 드래프트제를 통한 선수 영입에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만 삼성화제는 합의를 뿌리치고 자유 경쟁을 통해 선수 영입을 하겠다고 선언해버렸습니다. 그 사건은 바로 1999년 3월, 삼성화제의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비밀 계약 사건.. 이 때 삼성화제는 대학 최고 레벨의 선수 세 명을 한 큐에 싹쓸어갔습니다. 그리고 신치용 감독은 바로 외국으로 날랐죠.
룸메잇님의 말씀, "왜 삼성이 저 선수들을 영입했을 땐 가만 있다가, 이제 와서야 규율을 어겨 가면서 까지 이경수 선수를 영입할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은 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고 하면, 타팀들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었거든요.
각 팀들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삼성화제가 데려간 선수를 내놓지 않으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겠다.', '삼성화제와의 경기를 거부하겠다.' 등등 장난이 아니었죠. 결국에는 삼성화제와 계약한 선수들과 삼성화제를 드래프트에서 완전 제외한 후 나머지 팀들이 나머지 졸업 선수들을 데리고 드래프트를 시행했습니다. 타팀들 입장에선 눈물의 드래프트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삼성화제의 싹슬이 스카우트가 일어난 후, 드래프트가 시행되기까지는 무려 10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비슷한 일이 불과 4년 전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LG 화제가 예전의 삼성화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또한, 당시 삼성화제는 제도 안에서 편법을 쓴 것이 아니라 제도를 어겼습니다. 당시 협회는 드래프트제의 시행을 사실상 결정했고 드래프트 1순위 최대 계약 액수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 발효시킨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신진식 건이 있었음에도 벌써 두 번이나 유사한 사태가 발생한 것입이다. 두 번이나 삼성화제가 그 주역이었기 때문에 지금 삼성화제의 입장이 같잖아 보일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지금 LG화제가 받는 비난을 불과 4년 전, 삼성화제가 같은 뻘짓으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 LG화제를 용서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그들은 협회의 제도를 무시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는 4년 전의 삼성화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즉, 이렇게 보일 수 있는 겁니다. '불과 4년 전,(근데 엄밀히 말하면 5년 전인가요?) 협회의 구상과 제도를 무시하고 싹슬이 스카우트로 배구판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이 이제는 LG화제가 삼성화제의 전례처럼 사고치려고 하자 미친듯 반대하고 있다. 이건 뭔가 앞뒤가 안맞는 것 아니냐!' 라구 말이니다.
아마도 현 이경수 사건을 삼성화제와 연루시켜 볼 땐 누구나 위와 같은 생각을 한 번쯤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LG화제의 생각이 정당화될 순 없는 것이고 그래서도 안되는 겁니다. 잘못은 엄연히 잘못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룸메잇님께 드리고 싶은 얘기는 룸메잇님께서 그토록 좋아하시는 삼성화제 역시 - 신진식 사건은 차치해 두더라도 - 결코 제도 안에서의 편법 만으로 선수를 영입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98년판 '이경수 사건' 의 주역이 바로 삼성화제였으니까요.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선수층이지요.. 다른 스포츠에도 선수 독식(?) 있었지만 그런 스포츠들과 비교해 배구가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다는 거죠.. 그만큼 우수선수도 적고 우수 선수는 아니지만 재능이 있는 유망주들도 수가 얼마 안되는 거죠... 이런 현실이니 삼성배구단이 비난을 받는다고 생각하네요..
첫댓글 작은 딴지 하나 ㅡㅡ.. "제"가 아니구 "재"일겁니다.. 쓸데없는데 딴지 걸어서 죄송 ^^;;
ㅡㅡ; i0i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이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무지에 의한 실수라고 봐주십시오. 결국 삼성화재도 말 할 자격이 없었던 거군요.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ㅡㅡ;; 하지만 엘지의 지금 행태는 스톤콜드님과 같이 인정할 수 없습니다.
LG가 잘못했다손 치더라도, 삼성과 같은 선상에 두고 볼 수는 없죠. 삼성이 이미 편법으로 큰 이득을 취한 후이고, 그에 따라 다른 팀들은 큰 해를 입은 후 입니다. 게다가 삼성은 지속적으로 라이벌 팀이 좋은 선수 영입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해했고요.
같은 죄라도 시간의 순서에 따라 경중은 크게 다릅니다. 그리고 삼성보다 더 욕먹어야 할 곳은 배구협회입니다.
저는 현대랑 삼성 붙을때 보단.. 고려증권과 현대가 할때가 1345945645만배 정도 잼있었던듯 해요~ ㅋ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선수층이지요.. 다른 스포츠에도 선수 독식(?) 있었지만 그런 스포츠들과 비교해 배구가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다는 거죠.. 그만큼 우수선수도 적고 우수 선수는 아니지만 재능이 있는 유망주들도 수가 얼마 안되는 거죠... 이런 현실이니 삼성배구단이 비난을 받는다고 생각하네요..
결국 그 때 삼성화재때문에 배구를 안보게 되었다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