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인접한 지역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집값 소외지역으로 있던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최근 이 곳은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토지 보상과 지하철9호선 개통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매물을 찾기 어렵고, 매매 호가도 강세다. 강서구 마곡공 서서울공인 관계자는 "마곡지구 및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이곳 기존 주택 촌이 신흥 주거타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강북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보였던 주택시장의 무게 중심이 하반기엔 서남부권 지역으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서구 가양동 올 들어 15.8% 뛰어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값은 올 들어 15.81%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4.59%)를 크게 웃돈다. 최근 한달 동안 아파트값도 가양동은 3.64%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집값은 0.33% 상승에 그쳤다. 가양동 강나루현대 79㎡는 3억~3억6000만원으로 한달 새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대아동신 122㎡는 한달 전 5억3000만~6억3000만원에서 지금은 5억5000만~6억6000만원을 호가한다. 가양동 세종공인 관계자는 "마곡지구를 아시아 경제 중심도시의 전략거점으로 삼는 것을 골자로 한 마곡R&D시티 조성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유효 수요에 비해 사업지 인근에 주택 수가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중심으로 입질이 잦다"고 전했다.
마곡동도 마찬가지다. 이 동네 아파트값은 한달새 2.50% 올랐다. 마곡동 금호어울림 109㎡는 6월 초 3억8000만~5억원 선이었으나 이달 중순 현재 4억~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솔파크 102㎡는 4억1000만~4억7000만원 선으로 한달 새 2000만원 가량 호가가 뛰었다. 마곡동 한 공인중개사는 "올 하반기 토지 보상을 앞두고 있는 마곡지구의 후광효과를 노린 투자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개발 기대감에 집주인들 매물 내놓지 않아"
그렇다고 거래가 활발한 것도 아니다. 매물이 많지 않아서다. 가양동 K공인 관계자는 "내년 6월로 지하철 9호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김포공항 및 여의도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 수요를 노린 중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들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술렁인다. 기존 지하철 5호선 내 미개통역이던 마곡역이 지난달 20일 개통되면서 인근 주택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마곡역 인근에 있는 발산지구 내 마곡수명산파크5단지 79㎡ 전셋값은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올 들어 3000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발 호재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기엔 이미 시세에 가치 반영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9호선이 개통되는 내년 6월께 한차례 정도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미 선 반영된 가격이 커 사업 초기 단계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마곡지구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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