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훌륭한 선수들은 K리그에 오지 않는다. K리그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돈 많은 K리그 구단이 데리고 오고 싶어도 K리그로 올 가능성은 없다"
귀네슈 감독의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저러한 철학은 한 팀의 감독의 태도로는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 축구에서는 결코 안 되는 일도 없고 불가능한 일도 없다.
나는 지난 주의 칼럼을 통해 일본 선수들을 K리그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야망이 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 날 나는 우즈베키스탄 리그 쿠루푸치의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에토를 데려오겠다는 그들의 태도는 꽤 심각해 보였다.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이 소식을 듣고 비웃었지만, 며칠 뒤 에토는 실제로 타슈켄트에 나타났다.
쿠루푸치 구단의 홍보 관계자는 쿠루푸치에 쏟아진 전세계적인 관심에 상당히 흥분한 눈치였다. 그는 구단 사무실로 스페인, 브라질, 잉글랜드, 프랑스 등에서 전화가 쇄도한다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매우 커다란 의미를 준 날이 됐고, 우즈벡의 축구 팬들에게도 대단한 시간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솔직히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항상 가능성이 존재하는 법, “정신 나간 얘기잖아~”라며 무시하던 유럽 언론들도 에토가 타슈켄트 공항에 나타나자 “세상에! 정말 될 수도 있겠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선전하기는 했지만 아시아에서도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팀이 갑자기 전 세계적인 집중을 받게 된 것이다. 물론 이는 홍보를 위한 ‘깜짝 쇼’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쿠루푸치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우즈베키스탄 리그는 순식간에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리그가 됐다.
‘이 팀은 대체 뭐지?’ ‘잘하는 팀인가?’ ‘우즈베키스탄 리그의 수준은?’
우리가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을 없을까? 물론 있다. 지난 몇 년 간 사우디 아라비아, 우즈벡, 중국, 일본 리그는 유명 스타의 영입을 성사시켰거나 최소한의 시도라도 해봤다. 아마도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우즈벡 리그의 에토 영입설 보다는 K리그의 에토 영입설을 더 신빙성 있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유명 스타의 영입은 ‘거품’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엄청난 돈을 받고 와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선수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스타의 영입이 항상 이렇게 실망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 간 K리그에서 수입했던 가장 세계적인 선수는 인천의 알파이 와잘란이었다. 한편 우즈벡리그가 영입하려 하는 에토는 카카, 메시, 호날두와 동급인 진정한 세계 축구의 스타이다.
사람들은 ‘안될 거야’ ‘너무 비싸’라고 말하며 지레 포기하지만, 어떤 일들은 정말 현실이 되기도 한다. 나는 아예 초특급 감독들이 K리그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 보면 K리그의 사고 구조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90년대 중반 둥가, 리네커, 스토이코비치, 지코 등이 J리그로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웃었다. 하지만 저들은 실제로 일본에 가서 뛰었다. 이들은 일본의 축구 문화를 엄청나게 변화시켰고, 그 때의 임팩트는 지금까지도 J리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둥가는 일본 축구에 ‘남미의 습관’들을 전수했는데, 그러한 것이 항상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둥가는 일본 축구에 새로운 정신력을 불어넣은 주인공이었다. 지코는 결국 일본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고, 스토이코비치도 나고야 그렘퍼스 8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상대가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기다릴 때 공에 침을 뱉은 지코의 행동은 일본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의 하나로 남아있다.
이 방법 저 방법 찾다 보면 돈은 만들어 질 수 있다. 공개된 비밀과도 같은 사실이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호나우딩요를 영입하려던 자금은 구단의 지갑이 아닌 스폰서에게서 나온 돈이었다. K리그의 대기업 구단주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러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난 시즌 브라질의 수퍼스타 호나우도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여러분께 비밀을 하나 공개하자면, 호나우도가 다치기 1주일 전 호나우도의 에이전트 중 한 사람이 내게 전화를 걸어 “K리그 구단들 중에 2천 3백만 유로의 이적료를 낼 수 있는 팀이 있소?”라고 물어왔다는 것이다! 그 에이전트는 “합당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호나우도는 어디에서라도 뛸 수 있소”라고 말했다.
축구에 대한 배고픔보다는 다른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호나우도의 K리그 이적이 한국 축구에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러한 스타들도 K리그에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러한 선수들이 올 때는 돈을 보고 오는 것이겠지만, 경험과 세계 축구의 분위기도 함께 가져올 수 있다. 구단들 또한 저런 선수들을 영입했을 때는 같은 방법으로 선수를 이용하면 된다.
몇몇 사람들은 ‘그 돈이 있으면 축구 발전을 위한 다른 곳에 써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사실이다. 하지만 K리그 구단들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어차피 그 돈이 축구로 오는 것은 아닐 테니까. .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4249/20080725n04102/spo |
첫댓글 알파이 ㅡㅡ
ㅋㅋㅋㅋㅋ
와놔 호나우두 오면 진짜 매일 경기장 갈수 있는데 날씨에 방해 받지 않고 진짜 2천 3백만이면 얼마지 우리나라돈으로 ??
40억쯤되나?
모금운동 해볼까여...
2천3백만유로면 350억 가량 아닌가요?
K리그가 원래 브라질 쪽에서 알아주는 리그
진짜 호나우도 온다면,,제주 원정까지 보러 갈수 있음
알파이.. 휘유.. 호돈신 한국오면 말이 필요없다..
난 호나우두와도 매번 보러간다고 장담할수가 없어..
아 듀어든이 LSE나왔군.. 음.. 천재네...
시즌권 예매다....
알파이보단 울산에서 뛰었던 도도가...도도는 세리에A에서도 활약했고, 브라질에서도 유명한 축에 끼는 선수라는데.
도도는 이탈리아 세리에 A가 아니고 브라질 세리에 A죠
앗;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무삼파도 꽤 알아주는 선수였었죠...쓸쓸히 짐 쌋지만....그나저나 호돈신 금액 저얘기 사실이었다면 진짜 어휴.......듀어든씨는 참 맞는말만 골라하는듯...k리그는 전적으로 스타시스템이 너무없음....국내 스타 영입만 노리지말고 약간 전성기 지난 해외스타들을 끌어오려는 노력좀 해줬으면..그게 관중 동원에 큰 힘이 될텐데..
솔직히 무삼파도 삽질만 하다 나갔다는데 제가 보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을 뿐
어휴 호돈신 오면 초대박인데 ^.^ㅋㅋ
온다면 완전 대박
듀어든의 꿈속이야기
라르손 도 아쉬움...
얼마전 케톡방에서 어떤분이 서울의 호나우두 영입 공약에 대해 말씀하신적있는데..듀어든도 알싸 눈팅하는듯ㄷㄷㄷ
호나우두가 와도 FC리모콘즈는 분명 경기장은 몇번 안가겠지....씁슬... 그래놓고 우리나라 호나우두 앞에서 쪽팔린다 이런 소리하고... 꿈같은 일이지만 호나우두가 한국에 온다면 그팀의 모든 경기중 절반은 보러갈수 있다.. 정말.
FC서울오면 시즌권이다
ㅋㅋㅋㅋㅋㅋㅋ이게말이되냐 ㅋㅋㅋㅋ
옛날에도 K리그 진출 문의했던 외국 유명 선수는 많았어요 다만 K리그 팀들이 원하지 않았을 뿐
“정신 나간 얘기잖아~”라며 무시하던 유럽 언론 .... 알싸에도 그런분들 많았죠.
지금 위에도 있잖아요 "이게 말이되냐고"
그쵸...이런부분때문에 글을 쓴건데 여전히 글의 본질을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동양문화에 심취해있는 어느 유명축구선수가 베컴처럼 돌연 나는 세계축구의 발전을 위해 아시아리그로 가겠소 하고 K리그 진출을 선언할수도 있는일...
우리k리그는 흥행보단 지금당장의 성적에 매달려있기때문에 은퇴직전인 외국선수는 영입하기 힘듬.. 그 대표적으로 베베토가 있었죠...쩝...
대기업들이 돈 좀 써써 왔음 좋겠다... 얘말고 다른 날도는 나중에 전성기 지나서 한국여자 사귀면 올수도 있으려나?? ㅋㅋㅋ
예전 수원삼성에 가브리엘 포페스쿠 선수도 유명했었는데;; 발렌시아에서 뛰었었는데;;
호돈신 은근히 한국에 많이 관심있는거 같은데.. 아이템자랑방에서 어떤분이 마드리드에 있는 한식집에서 불고기 먹고있는 호돈신한테 축구화에 싸인받아서 올린거 본적있음
진짜 오면 한번도 안간 k리그 매경기 간다
ㅋㅋㅋ 호나우두가 K리그 오면 그 사는구단은 파산날듯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구단 스폰서가 돈을 지급해서 사는게 어떠냐고 그러자나욤. ~
수원이 영입하면 큰 부담은 없을듯 엄청난 슈퍼 스폰서가 있으니
수원이면 충분히가능..
지주 영입해라!!! 맨날간다!!!!
문선명 모하니 힘좀 써라... 40억정도야 껌이쟈~!
듀어든 역시 짱
먼개소랴
호나우도 오겟나 ㅡㅡ 생각을해봐라ㅓ 브라질에서 아무리유명하데도 진짜 ㅡㅡ 그세계적인스타가 이런데 오면 세계뉴스에 뭐라뜨겟냐
글좀 제대로 읽어주시죠...
제목만 읽고 댓글다는 놈이네
난 제목보고 듀어든 왠 헛소리? 싶었는데 글 읽다보니 납득하게 된다는......대단한 설득력 문장력...
호나우두 지금 밀란이랑 제계약 안해서 무적선수라 이적료없이 자유계약으로 올수 있을텐데...연봉이 세긴 할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