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맞이 벌초를 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끝내고 나니 개운하다.
총무인 형님이 여행사 관련 일로 늘 여행중으로 이 때 시간이 난다니 그리 하기로 했다.
미리 카톡으로, 문자로 연락을 취하고 중요한 재정문제도 걸려 있으니 전원 참석하도록 독려를 했다.
난 전 날 인 토요일에 미리 가서 절반 넘게 벌초를 했다.
회원도 많이 않지만 예초기 제대로 쓸 줄 아는 형제가 별반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작년처럼 허둥대기 십상이니 아니그럴 수도 없다.
농기계상에서 수리해 놓은 예초기를 싣고 일찌감치 선영으로 달려갔다.
아시벌 벌초를 했는 데도 띠풀들이 많이 자랐다.
무더위와 가뭄 중에도 배롱나무에는 붉은 꽃을 화사하게 피우고 있다.
수리한 예초기에 기름 넣고 윤활유 섞어서 시동줄을 힘껏 당겼다.
한 번,두 번 ,세 번~~~~~~~~~~~~~~~~~~
'수리를 해서 그대로 가져왔는 데 왠 일이여~~~~~~~~~~~~~~~~~~~~'
20분 넘게 씨름하다가 결국 다른 예초기로 작업을 시작했다.
물 건너온 이 것이 힘도 좋구 잔 고장도 없고 그만이다.
무거워서 그렇지~~~~~~~~~~~~
부모님 산소부터 시작했다.
요즘 가물어도 너무 가문다.
폭염에 가뭄이 겹치니 예초기 날이 흙바닥을 스칠 때마다 뽀얀 흙먼지가 눈 앞을 가린다.
기물창고 옆 공터도 깎고 ~~~~~~~~~~
제수 산소도 깍고~~~~~~~~~~~~~~
가져온 막걸리도 시원하게 한 대접 들이키고~~~~~~~~~~~~~
카~아!!!!!!
상석이 있는 제절도 깎았다.
점점 기온이 올라간다.
머리도 띵하고~~~~~~~~~~~~
안되겠다.
우물로 가는 길을 대충 깎고
큰 길에서 산으로 접어드는 진입로를 깎았다.
서둘러 배낭챙기고 안돌아가는 예초기를 다시 가지고 집으로 왔다.
일요일!
한 번 더 수리한 예초기를 싣고 날이 새기가 무섭게 선영으로 달려갔다.
늘 먼저오셔서 정원수 다듬으시는 형도 도착 전이다.
재수리한 예초기를 돌려보니 이 번에는 잘 돌아간다.
형님이 언제 오셨는 지 정원수 전지를 하기 시작하고 ~~~~~~~~
오잉? 매형이 오셨다.
'왠일이여????????????'
갈퀴 꺼내서 장인어른 산소부터 걷어내고~~~~~~~~~~~~ 처남댁 산소에도~~~~~~~~~
물통을 들고 댕기면서 잔돌도 주워내고~~~~~~~~~
한 참 열씨미 하더니 내게로 와서 날 잡아끈다.
"딴 형제들은 머하고 처남 혼자 다하는 겨????????????
그만햐!!!!!!!
얼릉 내려놔~~~~~~~~~~~~~~~"
"어짜피 예초기는 내가 다 돌려야하는 디 ~~~~~~~~~~~~~~~~~~~~~"
"그만 햐!!"
한참 후에야 총무인 형이 먹거리 챙겨서 도착하시고~~~~~~
오자마자 갈퀴질에 돌입한다.
이어서 대전의 사촌들이 오구~~~~~~
"머 달라구 인제 오는 겨????????두 째 처남이 다했는 디~~~~ "
매형이 한 마디 한다.
막걸리가 나오구 삼겹살 굽고 ~~~~~~~~~~
이제부터는 먹자 판으루다 돌아간다.
오늘의 주요 의제가 논의 됐다.
종중토지가 수자원공사 관로공사에 편입이 돼서 보상비용이 나왔다.
각 집안의 장남이 공동 명의로 돼 있어서 각자의 지분대로 대금이 나온 것이다.
친형과 총무형 그리고 대전동생은 전액 수용이 됐다.
허나 형편이 안좋은 두 동생이 있으니 난감하다.
먼저 돌아가면서 의견을 들어보고~~~~~~~~~~
육촌동생이 본인의 사정을 얘기한다.
모두 내놔야 맞지만 형편이 너무 어려워 일천만원을 제하고 내놓겠단다.
오늘 참석을 안한 서대전 동생의 형편은 인천에 사는 친동생으로부터 들었다.
거 기는 더욱 형편이 어렵단다.
은행에서 어디서 이리저리 빼갔단다.
어쪄겠는가?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겠고~~~~~~~~~~
언성 높여서 싸워야 결론은 한 가지이니 어려운 형제들 형편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임원진 개편이 있었다.
회장을 맡은 형은 연세도 있고 해서 총무이신 대전형에게 회장직을 인계하시고 고문으로 나 앉았다.
총무는 내게로 돌아왔다.
지금도 나름 열씨미 하고 있는 데 감투까지 씌워준다.
난 장남도 아니구 장남들도 많은 데 궂이 나더러 하라니 어쩌겠나~~~~~~~~~~~~~
그리고 대전 사촌동생이 감사 직책을 맡았다.
전에 보다 기금도 늘어나고 총무 한 사람에게 통장을 맡기기는 문제가 있으니 회장,총무,감사 공동명의로 통장을 개설하서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기금이 여유가 생겼으니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겠다.
절개지 석축을 쌓는 것이 시급하고 ~~~~~~~~
다른 문중의 가족묘처럼 우리선영에도 '경주김씨 충선공파 윤생가 유택지'라는 비석도 하나 세워야겠다.
그리고 문중이 주체하는 해외여행도 구상해 봐야겠다.
이 번을 계기로 더욱 화기애애한 문중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 문중은 한식절,벌초, 시제를 치른다.
세태가 간소화, 산사람 편의대로 이루어지는 데~~~~~~~
빨라도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느낌이다.
소중한 가치는 세월에 관계없이 지켜져야겠다.
내가 존재하는 것이 부모와 조상이 있었으니 가능한 것처럼~~~~~~~~~~
그분들이 나를 낳고 정성을 다해 길러주신 것의 만분의 일이라도 값아야 하지 않겠나????
그나저나 내게 짐을 잔뜩 얹어주니 큰 일이다.
잘 해낼 수 있을 지?????????????
첫댓글 뼈대있는 가문 같아요..벌초를 하고나니 시원해 보이네요..조상을 섬기는 미풍양속은 지켜져야하는데 너무 쉽게만 살려고 하니 ..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는 데~~~~힘찬응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이어가시길 빕니다.
저도 장손인지라 남 애기 같지 안네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시는 모습 넘 보기 좋습니다 ..
예, 저는 장손도 장남도 아닙니다. 그래도 고향에 모셔져 있는 조상님 뵙는 것도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힘찬 응원 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조상님들 머리 깎아 드려서 마음이 시원하시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