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無等山》
지난 월요일이 입하이고
오늘 기온도 29도라 하니 성큼 여름입니다.
12시 넘어 목적지로 출발하여
초입에 850m인 안양산은
들머리 둔병재에서 고저차가
440m이지만 계속되는 오르막
길이 꽤나 힘이 듭니다.
연이어 뚝뚝 떨어지는 땀에
더위는 다행히 시원한 바람과
중턱 나서까지 키 큰 철쭉그늘 덕을 봤지요.
안양산에서 바라보는 맞은편
두리뭉실 솟은 정상의 천왕봉.
탁트인 전망과 그 아래로 이어진 백마능선길.
장불재까지 그늘이 없어 걱정은
했지만 푸른잎에 어울려 육순을
접어든 진분홍 철쭉은 여전히 아름답고 능선길따라 장관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세찬 바람과
비로 인해 꽃구경은 물론이고 고생했다는 여산객.
철쭉꽃 능선길에서 찍어 준
연으로 남다른 뷰포인트와
포커스에 안목이 있어 장소마다
즐거워하며 빠른 진행덕분에
저도 산행마감시간에 맞추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석대와 인증장소인 서석대를
둘러본 후 남은 하산길로 천왕봉
정상까지 못다녀 왔기에 동행한
분께 미안할 따름 입니다.
원래 서석대에서 정상까지의
개방된 코스만은 앞사람 뒷꼭지
보면서 간다며 주말인파로
서둘러야 한다는 산대장의 주의
였지만 초파일 전날임에도 예상
외로 서석대는 한가했습니다.
먼길 산행에 귀경을 염려하는
대장은 산행내내 후미에서 말없이 안전을 독려합니다.
☆☆☆☆☆☆☆
누가 지은 이름일까
무심코 알고 있던 명칭이지만
무등산하면 수박을 연상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산이름이 제일
특이하고 의미있습니다.
무등산은 비할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산이라는 뜻인데
과연 산세가 웅대하고 토산에
절리된 바위로 멋스러움을 더해
옛부터 많은 산이름과 별칭을
지닌 것 같습니다.
산마다 붙여진 제각각 명칭이
산의 모양새나 그 산에 부여한
특정한 의미는 앞서 간 선인들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친지들의 경조사와 업무차로
몇차례 왔었던 광주시내에서 본
무등산. 문득 날머리인 원효사
아래 종점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충장로 막걸리집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서석대에의 산행높이 고저차가
도봉산과 비슷한 690m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는데
안양산 못미쳐서 오늘따라
어깨기운이 빠지는 체력고갈에
염려스럽지만 다리 풀리는 나이는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전날 밤에 겹친 두모임에서
술도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못잔 탓일까
요즈음 명산 오르기가 점점
힘겹다는 말에 열살너머인
후배가 간단한 자세기구를 이용한 스쿼트 운동을 권유합니다.
매일 100번이상 하기에 웬만한
산은 중간휴식 없이 오른다며
오르막과 계단에는 꼭 힘차게
호보 虎步를 하라고 합니다.
최근 치악산을 단숨에 올랐다고 쉽지않은 경험담을 얘기합니다.
흐미~~~
산 잘타는 체질도 아니기에
후배말을 상기하는 디딤발마다
호보가 아닌 취보가 될 줄이야
귀경길에서 정상 다녀온 징표인
팔목에 띠를 찬 옆좌석 산우말이
천왕봉까지는 통제해서 못가고
지왕봉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왔답니다.
그간 백두대간 다니면서 얼마
전에 우연히 36년생인 84살인
분의 완등인증을 축하를 하고서
요즈음 다시 중단했던 명산을
다닌다고 하면서 아울러 짧은
대간코스도 권유합니다.
덕유산, 지리산, 속리산, 설악산
정상아래 주위에서 맴돌았던 20
세 전에 경험이 산을 다 정복할
것만 같았던 자신감은 어디가고
이제서야 담아두고 소망했던
명산들이 끊어진 세월에 기억을 이어 줍니다.
백두대간!
진정한 산꾼들의 놀이터~
펴 놓은 대간 지도위로 마음만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힘들지만 즐거움도 따르니
그래! 명산 달성이 대수냐
갈데까지 가보는거지 뭐!!
2019. 5. 11
광주 무등산 서석대 1100m
백대명산 54좌
[산행대장 비룡]
산행코스 : 둔병재- 안양산- 철쭉군락지- 낙타봉 백마능선-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무등산 정상)- 중봉- 사양능선- 동화사터- 늦재-원효사- 주차장 (약 12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