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이하 신한은행)은 4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이하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김규희(7스틸 6리바운드)의 허슬플레이를 앞세워 66-58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3대3 트레이드'이후 첫승을 기록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패한 하나외환은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고 4강 탈락 트래직 넘버가 '3'으로 줄어들었다.
◆ 조은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신한은행
경기 초반 분위기는 신한은행이 장악했다. 조은주의 3점슛으로 먼저 포문을 연 신한은행은 풀코트 프레스와 스틸을 노리는 압박 수비를 펼치며 하나외환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수비가 잘 된 신한은행은 조은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7-2로 앞서갔다. 그러자 하나외환은 압박 수비를 깨기 위해 노장 포인트가드 김지윤을 투입했다. 그러자 하나외환의 공격은 다소 개선 되었고 김지윤과 나키아 샌포드의 연속 '3점 플레이'가 터지면서 1쿼터 4분 6초에 7-10으로 추격했다.
1쿼터 4분 10초에 하나외환은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꿨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공격 리바운드, 돌파, 골밑 슛 등으로 존을 잘 공략했다. 반면 하나외환은 샌포드와 허윤자의 포스트 업을 봐주는 공격이 신한은행의 페인트존 트랩에 막혀 잘 풀리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16-11로 앞서 나가자 하나외환은 수비를 다시 대인 방어로 바꿨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조은주의 중거리 슛을 보는 투맨 게임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11득점을 폭발시킨 조은주의 활약과 '함정 수비'를 앞세워 1쿼터를 20-14로 이겼다.
◆ '함정 수비'의 성공과 김단비의 폭발
2쿼터 초반 신한은행의 공격은 김단비가 주도했다. 돌파로 얻어낸 자유투로 슛감을 예열한 김단비는 곧이어 3점슛도 성공 시켰다. 반면 하나외환은 샌포드의 김정은이 차례로 포스트 업을 성공 시키며 골밑을 공략했다. 특이한 점은 득점으로 연결된 포스트 업에 대한 엔트리 패스가 좌우 3점라인 45도, 코너가 아닌 탑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된 '2쿼터 샅바싸움'의 승자는 신한은행이었다. 김단비와 조은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쿼터 3분 25초에 30-20, 10점차로 앞서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하나외환은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실패였다. 신한은행은 지역 방어를 맞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자유투, 3점슛, 하이 포스트에서의 점프슛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다. 수비가 안된 하나외환은 공격에서도 고전했다. 신한은행의 계속 되는 페인트존 도움 수비를 맞아 샌포드의 포스트 업에서 파생되는 득점을 노렸지만 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23-35로 끌려가던 하나외환은 2쿼터 5분 47초에 수비를 다시 대인 방어로 바꿨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애슐리 로빈슨의 기동력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연속 골밑 득점을 올렸다. 반면 하나외환의 공격은 '함정 수비'에 대한 해답을 잘 찾지 못했다. 샌포드의 포스트 업, 김정은의 페이스 업이 신한은행의 도움 수비에 막히며 점수를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그 사이 신한은행은 로빈슨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달아났다. 2쿼터는 신한은행이 43-27, 16점차로 크게 앞선채 끝났다.
◆ 하이(샌포드)-로(허윤자) 게임
3쿼터 시작과 함께 하나외환은 공격에서 샌포드의 포스트 업을 집중적으로 봐줬다. 샌포드는 신한은행의 도움 수비가 가동 되면 동료들의 찬스를 잘 봐줬다. 하지만 박하나 등이 던진 슛은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그러자 하나외환은 공격에 변화를 줬다. 샌포드가 하이 포스트에 위치한 후 골밑에 있는 허윤자와 하이-로 게임을 펼친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하나외환은 연속으로 득점을 올렸다. 공격이 풀리자 수비도 살아났다. 계속되는 신한은행 조은주의 포스트 업을 잘 막아냈다. 하나외환은 3쿼터 4분 58초에 38-45, 7점차로 추격했다.
점수차가 좁혀지자 신한은행은 다시 힘을 냈고 그 중심에는 최윤아가 있었다.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 시킨 최윤아는 곧이어 곽주영과의 픽앤롤을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최윤아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11점차로 앞서간 신한은행은 수비에서도 힘을 내며 하나외환의 하이-로 게임을 잘 봉쇄했다. 특히 연속 스틸을 기록한 김규희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렇게 신한은행은 좋은 쿼터 마무리를 보여주면서 3쿼터를 54-41로 앞선채 끝냈다.
◆ 좋은 마무리로 승리를 지킨 신한은행
4쿼터 초반 양팀 모두 단단한 수비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페인트 존 도움 수비를 계속 펼치며 샌포드로 부터 파생되는 하나외환의 공격을 잘 막았다. 하나외환은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로 신한은행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신한은행이 로빈슨의 앨리웁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하나외환은 자유투와 김지현의 3점슛으로 득점하며 점수차를 좁혔다. 신한은행이 최윤아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나자 하나외환은 샌포드의 훅슛으로 다시 따라갔다. 하지만 하나외환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4쿼터 3분 45초에 김단비의 3점슛이 터지면서 신한은행은 62-47, 15점차로 달아났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 7스틸을 기록하며 수비를 이끈 김규희
신한은행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 날 신한은행은 경기 내내 페인트 존에 대한 도움 수비를 펼쳤다. 샌포드, 허윤자의 포스트 업은 물론이고 다른 하나외환 선수들의 페인트 존 침투에도 트랩을 펼쳤다. 이런 '함정 수비'가 큰 효과를 거두면서 하나외환을 58점으로 묶었다.
수비의 중심에는 김규희가 있었다. 최윤아를 대신해서 선발 출전한 김규희는 하나외환의 가드진을 강하게 밀어내며 경기 초반 신한은행의 압박 수비를 이끌었다. 골밑에 대한 도움 수비, 빈공간을 채우는 움직임도 매우 뛰어났다. 그 결과 스틸을 무려 7개나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3개나 잡아 내는등 경기 내내 허슬플레이를 펼쳤다.
다양한 득점 분포도 돋보였다. 1쿼터에는 조은주가 11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에는 김단비가 13득점을 올렸다. 하프 타임 이후 하나외환이 조은주와 김단비를 집중 견제하자 최윤아와 로빈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매 쿼터 마다 확실한 해결사가 등장한 것이다. 그렇기에 하은주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 샌포드-허윤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집단 부진
하나외환은 경기 내내 신한은행의 도움 수비에 시달렸다. 이런 와중에도 샌포드와 허윤자는 제 몫을 해냈다. 두 선수는 트랩의 집중 표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25득점-10득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샌포드 71%, 허윤자 50%)도 우수했고 동료들의 찬스도 잘 봐줬다. 하지만 동료들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포드와 허윤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야투성공률은 26%(8/31)에 불과했다. 슛이 이렇게 안 들어가면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첫댓글 서로 실책이 너무 많았습니다. 스틸하고 뛰어가다 다시 스틸 당하고 또 스틸한 공 들고 가다가 놓치고 그걸 또 패스미스하고... 정인교 해설위원 말 대로 뛰어다니기는 많이 뛰어다녔는데 영양가는 없는 느낌... 하나외환은 확실히 샌포드가 노련미가 있는지 애슐리를 잘 막고 공격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 했지만 공수에서 다른 선수들이 너무 부진하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이겨내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