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 들머리에서 정상사이에 등정고登頂高가 1221m로서 지리산, 설악산 다음인 3번째로 높고 장목구이 들머리에서도 한라산 다음인 4번째로 높습니다.
백대명산 시작하고부터 가나다 순에 의해 항상 눈에 띄기에 관심을 가졌던 가리왕산 이였지만 높기도 하고 흥미롭고 접하기 쉬운 유명한 산을 우선하다 보니 차일피일 했었는데...
출발지 정류장에서 옆에 계신 칠순 정도로 보이는 분과 이런저런 얘기중 '가리왕산은 오르기 힘든 산'이라 하니 본인은 올라가는 것은 즐겁고 자신이 있지만 내려오는 것이 제일 힘든다고 합니다. 지난 일욜날 오갑산 산행에서 오르기가 더 힘들다는 어느 아주머니의 경우와는 정반대입니다.
안내지도에는 정상까지 2시간 30분으로 적혀 있었지만 여름철엔 자기체력에 맞게 페이스 조절하며 무리하지 말라는 산대장의 당부로 3시간 예상하며 정상을 향해 올랐습니다. 정상에서의 관망은 여느 산과 다름없지만 오늘따라 내가 좋아하는 산에서 보는 구름이 예술입니다.
정상인증과 식사후 시원한 바람에 오침을 즐기는 산우가 부러웠지만 산대장의 당부와 산아래 족탕을 즐기기 위해 서둘러 하산했습니다. 시원한 숲길 시작에서부터 정상거쳐 식사장소며 족욕이랑 하산길이 안내한 그대로 입니다.
하산길 족욕까지 7시간 주워진 산행이라서 약간의 여유는 있었지만 정상아래 마항치 삼거리에서 직진하던 중에 인적드문 산길인 느낌에 산대장의 갈림길 주의사항이 생각나서 다행히 30분만 알바를 했습니다.
날머리 2.5km를 남겨놓고 안전길잡이인 스틱도 소용없이 발뒷축이 숲길 삐쭉이 숨어있던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왼쪽 종아리가 땡기며 급작히 쥐가 오는 동시에 눈앞에 나타난 짱돌과 바위가 순식간이라서 아찔이란 표현이 어울릴까!
☆☆☆☆☆☆☆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킨다는 "나비효과"이론이 있습니다.
기상학에서 초기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게 되는 현상을 말하지만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나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세상사 世上事에서 복잡하게 얽힌 사연事緣은 비단 인간 人間뿐만 아니라 생물이나 모든 자연현상에서 상시로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어제는 LA에서 온 친구부부의 방문을 계기로 시간나는 부부 5팀과 함께 14명이서 오랫만에 늧은밤 천렵과 올갱이 채취를 하며 얘기꽃으로 밤을 새우고, 오늘 새벽에는 스포츠TV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끝장면을 아쉬워하며 부랴부랴 산행출발 집결지로 나섰섭니다.
짬짜미 잤지만 잠부족이 판단착오가 되어 마항치삼거리 알바로 이어졌고 서두른 발걸음에 넘어진 사연은 "나비효과" 일까~ 다행이랄까 큰 탈없이 제발로 날머리에 대기중인 버스로 돌아 왔습니다. 상처를 시킬겸 족욕도 하면서... 평평히 솟은 땅바위에 접촉한 부위가 주로 왼쪽이고 4곳이니 체중이 골고루 안배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른손 엄지아래 복어같이 통통하니 부어서 얼음물병 찜질효과가 바로 나타납니다. 왼쪽 이마는 붉은 상채기와 함께 길게 부풀어져 올랐고 왼쪽 무릅위엔 붓기없이 타박 통증만 남아 있습니다.
특히 바위에 부딪침에도 두툼한 배낭끈 있는 왼쪽 어깨 부위가 통증도 없었고 붉은 상채기만 넓게 퍼져있어 보호구 역활이 컸슴을 집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오래전에 사고로 핀이 박힌 왼쪽 팔목은 항상 걱정이기에 아무 이상없으니 특별합니다.
등산의 목표가 정상정복이 아닌 정상에서의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라는 개념에서 나아가 궁극에는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대자연을 느끼고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다시 되뇌입니다.
나에게 또하나의 사연事緣이 생겼네요. 옳고 그름을 떠나 나만의 소중한 경험일꺼라~ 인생살이에서 항상 안전을 염려하는 지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습니다.
지난 봄 시산제에서의 기원이 운악산 산신께서 가리왕 加里王에게 잘 전달되었나 봅니다.
''다 사연이 있겠지ㅡ" " 충고나 조언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강론을 듣고 내가 이해못한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네요" 라던 친지의 말을 상기해 봅니다.
첫댓글아...어제 버스에 오를 때 하산하다 넘어지셨다며 손을 다쳤다고 하신 분이 서칸님이셨군요~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만하기 다행이라 했는데... 괜찮으신거죠~? 하산 길에 넘어지셨다고 해서 놀랬는데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후기 보며 다시 가리왕산을 그려봅니다~ 다치신 곳 치료 잘 하셔요~^^
첫댓글 아...어제 버스에 오를 때 하산하다 넘어지셨다며 손을 다쳤다고 하신 분이 서칸님이셨군요~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만하기 다행이라 했는데...
괜찮으신거죠~?
하산 길에 넘어지셨다고 해서 놀랬는데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후기 보며 다시 가리왕산을 그려봅니다~
다치신 곳 치료 잘 하셔요~^^
감사합니다.
안전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