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0] 납득이 안 가는 명단입니다

[1번선발]

현재 <공격력> 만으로 KBO타자들의 순위를 매기면 1위는 김태균, 2위는 박재홍이며 <투수의 능력> 만으로 오른손 선발투수의 순위를 매기면 1위는 손민한 2위가 윤석민입니다. 그런데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을 뛰러 나간다는 국가대표 명단에 저 네명이 죄다 빠졌네요.

<대표선발전>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들 많을겁니다. 레슬링 유도 양궁 이런 종목은 전 대회 우승자든, 메달리스트든 아니면 병역을 필했든 미필이든 간에 대표선발전에 탈락하면  국가대표 유니폼 없습니다. 4년 동안 아무리 최고의 자리를 지켜도 국대 선발 직전에 열리는 선발전에서 패하거나 컨디션 난조에 빠지면 최고 수준의 선수라도 올림픽 물 먹습니다. 그래서 양궁이나 기타 효자종목들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대표선발이 더 어렵다고 하죠. 그런데 효자종목도 아닌 야구 국가대표를 뽑는 데 현재 컨디션이 많이 감안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까짓거 좋습니다, 이승엽이 왔고 국가대항전이라는게 공격도 공격이지만 멀티 포지션 가능한 수비 포메이션 선수들도 필요합니다. 무조건 잘 하는 사람만 데려가는 게 아니라 감독의 야구 색깔에 따라 거기에 맞는 선수들을 잘 조합해서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김태균-김동주-이대호 같은 뚱뚱한 빅뱃이 3명이나 포함될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승엽 1루에 김태균 지명이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대호가 무시당할 타자는 아닌 만큼 참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박재홍은 WBC때 스스로 고사했던 전례도 있으니 이종욱이 들어갔다 해도 그것 역시 한번 이해하려고 노력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손민한 윤석민이 빠지고 그 자리에 송승준이 들어간 건 좀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컨디셔으로 따지면 손민한 윤석민은 고사하고 채병룡 김명제보다 페이스가 안 좋습니다. 만일 우완 선발 역할을 맡기고 싶다면 송승준보다 손민한이 두 수 위요, 스윙맨으로 쓰고 싶어도 윤석민이 두 수 위입니다. 어떤 카드래도 송승준은 1순위가 아니며 오른손 선발투수는 포지션별 조합을 걱정해야 할 자리도 아닙니다. 최고를 뽑으면 되는거죠. 국제대회는 제구력보다 구위로 찍어 누르는 투수가 더 좋다는 점을 감안해도 윤석민이 가는게 맞죠.

차라리 사람들이 예상했던 멤버에 장원준이 + 되면 그나마 미필자 위주라도 좀 이해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네요. 오승환-한기주-임태훈-권혁-정대현 빼면 좌완 4인방에 송승준인데, 그럼 손민한 윤석민 대신 송승준과 좌완 3명 선발로 돌린다는 얘깁니까. 아니면 좌완 4명으로 돌리고 송승준을 불펜으로 쓰겠다는 얘깁니까. 여기저기 아무리 머리를 돌려봐도 도무지 김경문 감독의 속내를 읽을 수가 없네요. 인터뷰 그대로 중국전 선발로 데려가나보죠? 문자 그대로 이해하려 해도 그건 엔트리 낭비입니다.

선수 개인과 각 구단의 이해관계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이건 <올림픽>입니다. 그들이 이 행사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명색이 운동 선수에게 평생 한번도 힘든 무대란 말입니다. 송승준이 미국에서 뛰어봤다는 소위 그 '경험'이라는게 얼마나 대단하길래 리그 1-2펀치급 투수들을 제치는지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네요. 국제대회에서 믿을 건 투수력과 수비 뿐인데 무슨 자신감과 어떤 기준으로 이 멤버를 짰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발표된 엔트리. 힘을 실어주고 꼭 메달을 따도록 응원 하는게 인지상정이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 만큼은 분노한 다음에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김태균과 박재홍 등 기타 야수들은 <조합> 측면에서 이해를 좀 한대도 솔직히 투수 부문은 어이가 좀 없네요. 진퉁으로 열명을 뽑으려면 송승준 임태훈 대신 손민한 윤석민이 상식적인 선택 아닐까 생각하는데,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저와 다른가 봅니다.

PS 1) 이대호의 3루 수비가 백업 내야수로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한번 곰곰히 지켜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박진만 김민재 다 뽑고 정근우 고영민까지 있으면 (어차피 지명대타죠) 이대호 대신 김태균이어도 3루 백업 별다른 문제 없습니다.

PS 2) 중국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송승준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지켜봐야겠죠. 투수가 10명이면 윤석민이 스윙맨으로 혹사(?)쫌 당하겠구나 싶었는데 컨디션과 성적 모두 안 좋고 선발로만 뛰어야 할 선수가 올라왔네요.

PS 3) 박재홍 대신 선택한 이종욱-이용규 두 명의 쌕쌕이가 얼마나 현란한 주루플레이를 할 지도 보겠습니다. 이대호-김태균은 이승엽이 있으니까 한명만 가고, 저 두 선수는 이진영-김현수-이택근-박재홍-??? 라인을 포기하고 둘 다 가야 하는군요. 베이징 그라운드를 신나게 휘젓기를 진심으로 한번 바래보겠습니다.

[유노]

전 박경완선수가 안뽑힌거가 걸리네요..

[syxn]

'범호같은 애' 운운할때 달감독 알아 봤습니다.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물론 전 현진이만 응원할랍니다

[이도형]

송승준이 손민한에 비해 과거 커리어가 나은점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리고 송승준이 윤석민보다 현재컨디션이 낫나요?

[꾸옹불패]

전 마일영 선수 안뽑힌거 이해안감

[무사3루홈스틸]

어차피 감독입김이 많지만 구단 이해관계가 1000프로 껴든거 같군요. 태균이는 허구라가 쓰지 말자 했을지도 모르죠, 탁구장 운운하면서. 달감독 버모까는거 보면 태균이도 깠을지도,

[무사3루홈스틸]

또 1번선발님 말씀처럼 캡틴 MJ가 가면 진짜 태균이가 빠진게 이해 안되죠. 이대호를 3루 백업으로 쓸 것도 아니고. WBC때처럼 김동주가 슬라이딩 할까봐 데려간거라면 이해하겠습니다만 ㅎ 이승엽-김동주-이대호가 주전이라면 태균이는 이해가 안되죠.

[누구개]

아... 아무리 그래도... 메달은 꼭 따야 합니다... 현진어린이.. 면제시켜주자고요... ^^

[거침없이풀스윙]

면제시켜줄라믄..태균.민환.석민이가야 확률이 높은데..바보 갱문이..의리로 야구하는겨?

[무사3루홈스틸]

이렇게 되서 대타 우타빅뱃은 커녕 우타도 없네요. 좌타는 대주자용으로 뽑은건가 봅니다. 저렇게 짤거면 캡틴 MJ빠지고 박경수가 뽑히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건 뭐 원칙도 없고 형평성도 없고.

[강뱅규]

개인적인소견으로는..이승엽..대단한 선수이고...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라는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하지만....올해 보여주는 컨디션이라든지...지금 현제 2군에서도 들리는 소식상으로도 정상컨디션은 아니라고 봅니다....타격싸이클이라는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니깐 이제 바닥을 쳤으니 올라올때가 됐다고 해도...그동안 경기감각이 많이 무뎌져있다고 생각을 하면 이승엽에게 목맬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그렇다고 이대호가 작년만큼의 활약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이거는 쌕쌕이 일색인데...과연....어느정도 활약을 해줄지...

[Lucifer]

전 위에 나온 선수들 + 진갑용 선발에도 극히 이해가 안되요. 소속팀 부진을 100% 모두 포수책임으로 지을순 없을지라도, 지금 소속팀 연패의 주범 아니던가요. 요새 진갑용선수 타격도 영 안되도, 그러던데 ... 적어도 박경완선수 공격도 전혀 아쉽지 않은선수이거늘 -0-

[김상태(좌경택우필준)]

김태균은 정말 너무나 아쉽습니다...본인도 꼭 뛰고 싶다고 했는데....

[so fresh..]

태균선수 석민선수 박경완선수.. 이게 무슨 꼴이랍니까.. 진짜.. 형평성 없는 엔트리 실망이네요.. 이러니 국대 감독은 어느종목이든 외국인이 속편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태균천하]

저는 딴거 다 둘째치고 포수 포지션이 걸립니다. 진갑용이 올해 몸이 꾸준히 안좋았고, 강민호는 근래 최악의 컨디션인데 무슨 깡으로 박경완을 뺀건지 모르겠습니다;;

[No.52 김본즈]

임태훈,송승준,한기주,권혁 전부다 엔트리낭비...-_-;; 권혁은 부상으로 구질회복도안했는데 대리고가고 한기주는 오승환과 너무 겹치고 임태훈,송승준은 손민한,윤석민보다도 안좋은데-_-;;

[막강Eagles!!]

정말 선발라인업에 김동주-이승엽-이대호다들어가면 경기후반 오른손대타요원 절실하겠네요... 정근우-김민재만으로 김태균내지 이대호효과볼수있을까요?? 김경문감독 국대도 두산화 시키는것 같네요~ 1차예선서 발야구하다 실패했음에도~ 여전히 발야구할샘인가보네요~

[이어링35]

현진어린이 생각하면 백번... 메달 땄으면 좋겠지만... 이번 올림픽은 메달상관없이 현진군만 봐야겠습니다. 참~ 이해하기 싫은 엔트리입니다. 태균선수.. 백번양보해서 게다가 개인부상병동인관계로 그래~ 쉬자.. 쉬는거다... 마음 달래보겠습니다만... 저역시 우완으론 손민한 혹은 윤석민 둘중에 한명과 포수에 박경완은 들꺼라 생각했습니다만... 참... 엔트리가 그렇습니다... 아휴... 마음같아선 현진어린이와 캡틴 MJ모두 불러들이고 싶습니다.. ㅡㅡ

[시골 촌놈 왕종훈]

설사 금메달을 딴다해도 이번 엔트리는 절대 용서(?)가 안되네요.

[쿠_우]

ps1에 진짜 공감이네요!! 그리고 이번 엔트리 뽑힐만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빠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