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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초원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 들린다남양주 몽골문화촌…유목민 전통가옥 겔 등 볼거리 푸짐북한강으로 합류하는 남양주 수동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길. 봄 기운이 점차 짙어지는 길을 따르면 맑은 계류가에 피어난 진달래의 붉은 미소들이 반긴다.
뺨을 간지르는 이 봄바람이 몽골의 끝없는 초원에 불던 그 바람이라 상상하며 몽골 전통문양으로 장식한 몽골문화촌 대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건 여덟 개의 우람한 장승.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바람을 가르던 몽골 초원에서 지킴이 역할을 하던 중 특별히 선택되어 건너온 문화사절이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 목장승과 흡사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장승이 해학의 미가 넘쳐 친근감이 든다면, 이 몽골 장승은 마치 우리 무덤의 무인상처럼 표정이 딱딱하고 사실적이다. 장승들 너머로는 양가죽으로 지은 유목민 전통 가옥인 겔(Ger)들이 보인다. 몽골문화촌에는 1개의 전시장 겔과 7개의 주거용 겔, 2개의 마차형 겔이 있다. 겔은 몽골 문화의 근간인 유목문화의 상징. 겔에 바퀴를 달아 말이 끌고 그대로 이동할 수 있는 마차형 겔은 주로 전쟁 때 장수들이 이용했다. 주거용 겔엔 몽골인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아 유목민들의 단촐한 집안 살림을 엿볼 수 있다. 내부 면적이 70여평이나 되는 가장 큰 겔은 몽골문화 전시장. 몽골의 전통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전시장 겔 내부엔 유목민의 말장신구·의류·생활용품·악기 등 몽골 유목민의 이해를 돕는 민속품, 그리고 몽골의 무속신앙을 살펴볼 수 있는 샤먼의 복장 등도 걸려 있다. 모두 몽골 현지서 들여온 것들이다. 찬찬히 뜯어보면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우리 문화와의 유사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말이면 평균 6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갑니다. 작년 4월 15일 개관 후 현재까지 줄잡아 40∼50만명은 다녀갔을 겁니다.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몽골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 것같아요." 그는 또 "올 6월쯤부터는 몽골에서 건너온 두 가족이 여기 문화촌에 기거하면서 몽골 전통음식과 음악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다. 더불어 학생들이 겔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몽골문화 체험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몽골문화촌(031-592-0088) 개관 시간은 10:00∼16:00. 입장료는 없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숙식 몽골문화촌 앞에 음식점이 두어 곳 있다. 옛고을(031-592-8801)은 몽골음식과 한식을 같이 한다. 호쇼르(군만두), 아라고(양갈비), 고릴타이셜르(칼국수)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토담(031-592-4088)은 오리와 닭백숙이 주메뉴.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2)은 숙박과 삼림욕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 ▶주변 볼거리 몽골문화촌 한쪽 비금계곡 입구는 몽골말 일곱 필이 있는 마장. 가끔 마상무예 전문가의 갖가지 묘기도 구경할 수 있다. 몽골말을 타는 건 한 번에 5000원. 몽골문화촌 가는 길은 수동계곡, 물골안계곡, 비금계곡 등 괜찮은 풍광을 지닌 계곡이 이어진다.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다. 몽골문화촌에서 승용차로 20∼30분쯤 거리에 있는 가평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3)도 봄냄새 가득한 곳.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간다. 남양주를 지나 마석삼거리에서 ‘몽골문화촌’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362번 지방도를 따른다. 축령산휴양림 입구와 수동계곡 관광지구 등을 지나면 16km만에 왼쪽으로 몽골문화촌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