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호태풍이 중국 남부에 상륙할 때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였다.’는 보도는 부자연스럽습니다.
바람 속도를 말한 대목을 다시 쓰자면 ‘가장 큰 풍속은 초속 45m’일 텐데
빠르기를 크기로 나타내니 자연스러울 리가 없지요. ‘최고 풍속은’ 이라고 해야 말이 됩니다.
‘에베레스트산, 8만9000년간 최대 50m 높아져’도 그렇습니다.
산은 ‘높다/낮다’ 해야 하듯이 ‘최고 50m’로 써야 어울립니다.
시간이나 수량, 비율을 가리킬 때도 ‘최대’는 엉뚱합니다.
‘스쿨버스 운전자는 처음에 안전 교육을 최대 40시간 받는다.’
‘취준생에게 기회를 더 주고자 계열사에 최대 3곳까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사상 최대인 11%까지 올랐다.’
보기로 든 보도에서 마무리를 ‘최장 40시간’ ‘최다 3곳’ ‘최고 11%’라 해야 했습니다.
짧고 적고 낮음을 말한다면 물론 ‘최단’ ‘최소’ ‘최저’가 알맞은 표현이니까요.
그럼 수량이나 정도, 비율 따위가 달라짐은 올바로 표현할까요?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국제 설탕 가격은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값이 증가하다니, 대체 어느 나라 말일까요?
‘증가’는 설탕 수확량처럼 수량을 나타낼 때 쓰고,
가격(물가)에는 ‘상승/하락’을 써야 마땅한 것입니다.
‘올랐다/내렸다’ 라고 해야지
‘수확량이 감소한’을 ‘하락한/내린’ 다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줄임말과 원래 뜻을 망각한 채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게 어디 최데/최소 뿐일까요.
고저(高低) 장단(長短), 증감(增減) 등락(騰落) 역시 구별해서 써야할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