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경험 이후, 강해진 아이의 반항심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뇌 발달 특성으로 인해,
아이들은 같은 말을 더 깊고 예민하게 상처로 받아들입니다.
아동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는 시기의 감정 처리 중심인 편도체는 매우 활성화되어 있지만, 감정을 조절하고 해석하는 전전두엽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말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먼저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청소년기의 뇌는 사회적 평가에 매우 민감하여, 자신에게 중요한 부모, 교사, 또래 친구의 말이 뇌에 강하게 각인됩니다.
이러한 말들은 자존감과 관련된 뇌 회로에 깊은 영향을 미쳐,
단 한 마디의 말이 아이의 자기 존재감마저 흔들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로 인해 반항적이고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의 마음은, 겉으로 드러나는 반항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깊은 내면의 고통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종종 “나 건들지 마.”, “내가 뭘!”이라고 말할 때, 부모님들은 ‘왜 이렇게 예민하지? 사춘기가 너무 센 거 아닌가?’ ‘요즘 들어 나에게 더 반항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내뱉는 말 속에는 사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상처는 눈에 보이는 사건 자체보다, 그 상황을 아이가 어떻게 해석했는지와 더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같은 말도 어떤 아이에게는 그냥 지나갈 수 있지만, 또 다른 아이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떤 말을 들었느냐’보다, 그 말을 들은 아이의 마음에 어떤 감정이 남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입니다.
한편, 청소년들의 정서적 상처나 마음이 약한 이유는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지만, 해외 최신 논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동기의 트라우마(신체적·정서적 학대, 방임 등) 경험이 정서적 취약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임이 밝혀졌습니다.
아동기의 외상 경험은 자기 정체성 형성, 타인에 대한 신뢰, 감정 조절 능력, 사회성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아동기 외상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불안, 우울, 반항적 행동, 정서적 둔감성을 보일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도,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여 말씀해주세요
1. 아이의 성향 관찰하기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하거나 예민해하는지, 또 어떤 말에 상처를 받는지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아이가 편안해하는 말투와 태도를 기억해두는 ‘사랑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로 다가가세요.
“네 기분 이해해.” “힘들었구나.” 같은 공감의 말을 먼저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나 교사는 말투와 감정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아이가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려 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2. 트라우마 전문치료
EMDR은 한글로는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 요법’**이라고 합니다.
이 치료는 우리가 꿈을 꾸는 REM 수면 상태와 유사한 뇌 환경을 만들어, 뇌가 기억을 다시 정리(재처리) 하고, 그 기억에 휘둘리지 않도록 돕습니다. EMDR은 PTSD, 아동기 외상, 정서적 트라우마 등 다양한 문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제적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입니다. 단, 이 치료는 공식 EMDR 교육을 받은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아동에게 적용할 경우 연령에 맞는 접근법이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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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Casey et al. (2010), “The adolescent brain” (Developmental Review)
Blakemore (2012), “Development of the social brain in adolescence”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Compas et al. (2017), “Psychological stress and the adolescent brain: Vulnerability and resilience” (Psychoneuroendocrinology)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