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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드유상담심리교육센터 원문보기 글쓴이: 위드유
(1) 수행 시간 및 수검 태도 |
검사를 수행하는 동안 수검자가 보인 행동은 해석적 가설을 세우는 데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림의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세부 묘사가 불충분하더라도 수검자가 오랜 시간 고민을 하며 성실히 그렸을 때와 성급하고 빠른 속도로 그렸을 때에는 그에 대한 해석적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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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서 |
수검자가 그림을 그려 나가는 동안에는 순서 및 그리는 양상의 추이를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람 그림은 일반적으로 머리부터 그리기 시작하는데, 어떤 수검자가 '발→다리→머리→팔→이목구비→몸통'과 같은 비전형적인 순서로 그렸다면 현실 검증력의 저하나 사고 장애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폐 장애를 비롯한 전반적 발달 장애에서도 이러한 비전형적인 순서의 그림이 관찰된다.
사람 그림을 그릴 경우에는 성별을 어떤 순서로 그리는가도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동성의 사람을 먼저 그린다. 어떤 수검자가 이성의 사람을 먼저 그렸다면, 성 정체감이나 성역할에 대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 혹은 특정 이성에 대한 심리적 비중이 큰 상태(예: 아버지를 과도하게 이상화하는 소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수행의 질, 수행 속도, 그림을 묘사하는 정교함의 정도에 변화가 있는지, 그림 종류에 따라 수행의 질이나 수행 방식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세부 묘사를 자세하게 하다가 수행해 나가는 동안 생략이 많아지는 수검자라면 집중력 부족이나 쉽게 싫증을 내는 성향을 고려해 볼 수가 있다. 반면에 첫 그림은 단순하게 그렸으나 차츰 자세하고 정교한 그림을 그린다면 초기 수행 불안을 보이다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연상이 활발해졌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가 있다. 또 다른 예로 어떤 남자 수검자가 크고 위협적인 여성을 먼저 그린 다음 작고 왜소한 남성을 그렸다면, 여성을 공격적이고 위협적으로 지각하는 반면 자신의 남성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극적, 순종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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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기 |
그림의 크기는 수검자의 심신 에너지 수준, 충동성, 자신감, 자기상, 자기 지각 등에 대한 단서가 된다.
자나치게 큰 그림은 심신 에너지의 항진, 충동성, 행동화 경향, 과도한 자신감, 자아 팽창적인 과대 사고 등을 시사한다. 또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 부적절감에 대한 보상, 반동 형성 등 일종의 방어를 반영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조증/경조증 삽화, 반사회적 성격, 뇌손상이나 지적 장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작은 그림은 위축감, 무력감, 지나친 자기 억제, 불안감, 열등감, 부적절감, 자신감 저하 등을 반영한다. 혹은 검사 상황에 대한 회피적, 방어적 태도일 수도 있다. 흔히 우울한 사람들에게서는 지나치게 작은 그림이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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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치 |
그림을 그리는 위치 역시 수검자의 정서, 욕구 및 성격 등을 이해하는 데에 여러가지 단서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론이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으며 경험적 연구에 따른 가설적 수준의 해석이 대부분이다(신민섭 외, 2002).
①용지 중앙에 위치한 그림 그림을 용지의 중앙에 그리는 것은 매우 흔한 것으로, 수검자가 적정 수준의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중앙을 고집하는 그림은 오히려 불안정감이 심한 것을 반영할 수 있으며, 지나친 자기중심성, 완고함, 경직성, 융통성 부족을 나타낼 수도 있다.
②용지의 우측/좌측에 치우친 그림 용지의 우측 혹은 좌측에 치우친 그림에 대한 이론적 의미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몇몇 경험적 연구들을 검토해 보았을 때, 용지 우측에 치우친 그림은 욕구 지연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자신을 잘 통제해 나가는 비교적 안정된 성향을 반영한다고 본다.(Buck, 1948) 이에 반해 용지 좌측에 치우친 그림은 즉각적인 만족 추구, 행동화 경향, 충동성 등을 반영한다고 본다.
③용지 상단/하단에 치우친 그림 용지 상단에 치우친 그림은 일반적으로 정서적 불안정성, 현실과의 괴리 등을 시사한다고 보는데,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해석적 가설을 고려해 볼 수가 있다. 우선 이러한 그림은 욕구나 포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달성하기가 어렵고 이로 인해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혹은 현실 세계보다는 자기만의 공상 세계에서 만족감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반영하며, 때로는 객관적 현실을 간과한 지나친 낙관주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무관심, 회피적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반면에 용지 하단에 치우친 그림은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심한 수준의 부적절감,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과도한 지지 추구, 의존적 경향 혹은 우울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또는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고 경향을 반영한다.
④용지 귀퉁이에 치우친 그림 용지의 한 귀퉁이(corner)에 치우친 그림은 일반적으로 자신감 저하나 위축감 혹은 두려움 등을 시사한다.
*좌측상단: 연령이 어릴수록 이런 위치에 많이 그리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경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임상 장면에서는 정신증적 환자들 중 일부가 이런 위치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정신증적 상태에서 보이는 심리적 퇴행이나 공상을 반영한다. 혹은 정신증적 상태는 아니더라도 좌측 상단에 치우친 그림은 심리적인 퇴행이나 미숙함, 철수적 태도, 불안정감 등을 반영한다. *우측상단: 과거의 불쾌한 기억을 억압하고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 밖에 용지의 좌측 하단은 과거의 우울감을, 우측 하단은 미래에 대한 무망감을 반영한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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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의 강도/필압 |
선의 강도/필압은 수검자의 심신 에너지 수준, 긴장된 정도, 충동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나치게 진하고 강한 선은 강한 자신감에서부터 충동성, 공격성 등 높은 수준의 심신 에너지를 나타낸다. 혹은 극도의 긴장감, 불안감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유형의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압도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나치게 흐리고 약한 강도의 선은 낮은 에너지 수준, 무력감, 위축감, 부적절감, 불안, 억제된 상태 등을 반영한다. 임상 장면에서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와 같은 신경증적 상태뿐만 아니라 음성 증상이 현저한 만성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 혹은 긴장성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 등이 선의 강도가 약한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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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의 질/방향 |
①선의 질 한 번에 직선의 긴 획을 많이 사용한 그림은 단호함, 안정감, 야심에 차 있고 높은 포부 수준을 반영하며, 행동을 통제하거나 억제하는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비해 획을 짧게 끊어서 그리는 그림은 쉽게 흥분하거나 충동적인 성향과 관련이 있다. 또한 선을 스케치하듯 이어 가는 그림은 정확함이나 신중함을 추구하는 경향, 우유부단함, 소심함, 불안정감 등을 반영한다.
선을 빽빽하게 채워 넣어 마치 면의 형태처럼 보이는 그림은 높은 수준의 긴장감, 공격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선을 사용해 음영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원근감이나 입체감을 나타내는 3차원적 그림은 적응적 측면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안감, 우울감, 갈등 상태 등을 시사한다.
②선의 방향 가로 방향의 수평선을 강조한 그림은 나약함, 두려움, 자기 보호적 경향을 나타내는 반면, 세로 방향의 수직선을 강조한 그림은 단호함, 결단력, 주장성 혹은 과잉 활동성을 나타낸다. 획의 방향을 수시로 바꾸어 그린 그림은 정서적으로 동요되어 있고 불안정하며 일관성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나아가 지그재그 방향의 마구잡이식으로 선을 그린 경우는 내재된 적대감을 반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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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부 묘사 |
그림의 세부 묘사와 관련해서는 세부 묘사가 과도한지, 적절한 세부 묘사가 생략되어 있는지, 세부 묘사가 부적절한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림 전반에 걸쳐 세부 묘사가 과도한 경우에는 지나치게 정확성을 기하고자하는 강박적 성향, 억제적 경향, 주지화 경향 등을 나타낸다. 간혹 행동화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방어하는 일환으로 세부 묘사를 강조하여 그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특정 부위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세부 묘사를 한 그림의 경우는 그 부분과 직접적 혹은 상징적으로 관련이 있는 내적 갈등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적절한 세부 묘사를 생략한 그림은 위축감, 공허감, 낮은 에너지 수준 등 우울한 상태를 반영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의 필수 구성 요소에 대한 세부 묘사가 빈번히 생략된 경우에는 현실 검증력이 손상된 정신증적 상태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그림의 세부 묘사가 전체 그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부적절한 그림은 내면의 불안감, 위축감, 부적절감을 시사한다. |
(8) 지우기 |
그림을 그리면서 지나치게 수정을 많이 가하는 경우에는 내면의 불확실감, 불안감, 초조감, 심리적 갈등에 따른 우유부단함, 자신에 대한 불만족감 등을 시사한다. 특히 수정을 여러 차례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점들은 좀 더 강하게 지지해 주는 징후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수정을 가함으로써 오히려 그림의 질이 저하되거나 세부 요소가 생략되는 경우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강한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수정을 통해 그림의 질이 향상된다면 이는 적응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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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칭 |
집, 나무, 사람 등의 그림은 어느 정도 대칭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칭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그림은 융통성이 부족하고 경직된 성격 특성, 정서의 과도한 억압과 통제, 주지화 경향, 강박적 성향 등을 나타낸다. 반면에 대칭성이 결여된 그림은 정신증적 상태나 뇌손상, 지적 장애 등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 그림에서의 비대칭적인 그림은 신체적 불편감이나 신체화 경향을 보이는 신경증 환자, 통제력 약화를 보이는 부주의 및 과잉 활동 아동 등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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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왜곡 |
대상을 일반적인 형태로 그리지 않는 것을 왜곡된 그림으로 본다. 심하지 않은 수준에서 왜곡된 그림은 이와 연관된 수검자의 불안, 심리적 갈등을 시사한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수준에서 심하게 왜곡된 그림은 현실 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한다. 정신증적 상태, 뇌손상, 지적 장애 등에서 심하게 왜곡된 그림이 주로 나타난다. 또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시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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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투명성(투시) |
현실적으로는 볼 수 없는 대상의 내부가 투시된 그림은 주로 사람 그림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내장 기관이 드러난 사람 그림, 옷을 입었음에도 유방, 성기, 배꼽 등의 신체 부위가 드러난 그림 등이 있다. 투시 그림은 인지적 미성숙을 반영한다. 6세 미만인 미취학 아동들이 그리는 투시 그림은 정상 범주로 해석되지만, 학령기 아동들의 투시 그림은 지적 장애, 뇌손상, 심리적 미숙함을 나타낸다. 또한 청소년 및 성인들의 투시 그림은 정신증적 상태에서 보이는 현실 검증력의 문제나 판단력 저하 혹은 심리적 퇴행 등을 시사한다. 뇌손상 환자들 중에도 투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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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움직임 |
동물들이 뛰어 노는 모습이 포함된 집 그림 혹은 나무 그림, 걷거나 뛰는 동작의 사람 등 그림에서 움직임이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움직임의 정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이는 심리적인 유능함을 반영한다. 지적 능력이 제한적인 사람 혹은 우울한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표현되자 않는다. 반면 과잉 활동성을 보이는 ADHD 아동, 혹은 조증이나 경조증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이 표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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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회전 |
앞서 언급했듯이 그림의 주제에 따라 종이를 제시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평가자가 제시한 종이 방향을 회전시켜 그림을 그리는 경우 반항적, 부정적 경향성이 시사된다. 종이를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돌려가며 그리는 기계적 반복 회전은 보속증(perseveration)과 같은 탈억제 운동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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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불필요한 내용을 추가해서 그리는 경우 |
집이나 나무 그림에서 태양, 나무나 꽃, 동물, 배경 등을 부가적으로 그리거나 사람 그림에서 의자, 기둥 같은 다른 사물을 함께 그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부가적인 사물들이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서 해석한다. 관심과 의존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들 혹은 인지적으로 산만한 사람들의 경우 부가적인 요소들을 많이 포함시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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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우경·이원혜 공저,『심리 평가의 최신 흐름』,2014, 학지사 >
다음편에서는 '그림 내용에 대한 해석 중 집'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