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식
1.
2008년 7월 즈음.
시대가 더럽다. 개판이다. 오뉴월 염천에 썩어 문드러진 비린 생선같다. 악취가 코를 찌른다.
양키들의 버터와 초콜릿, 코카콜라. 사탄도미노의 프로테스타니즘, 커다란 성기. 반동강 낸 한반도의 38도 이남에서 씌운 반공의 덫, 그리하여 추종자들의 사육. 천민 자본주의를 가르치며 낄낄대는 저 흰둥이들아, 싫다.
아연 생각해 보시라. 이 땅의 국어는 아메리칸 잉글리쉬다. 일제 치하에서 가다가나 히라가나가 우리의 국어였다. 몰입식 교육이란다. 난 이제 ‘아버지’가 아니라 ‘대디’가 되어버린 것이다. 대디여, 반항하지 마라. 순응하라. 서럽고 쓸쓸하고 씁쓸해지는 내 영혼, 가엾어라.
양키가 조물주인 광우병 소가 나라에 들어오게 생기자 두 달이 넘도록 사람들이 아우성을 친다. 그러자 정권을 틀어 쥔 이명박의 패밀리들이 둘러 앉는다. 민의의 전당에서 쇠고기를 먹는다. 전의를 다진다. 미친소가 맛있단다, 쩝쩝댄다. 칭송까지 한다. 아, 저런 X자식들, X새이들.
2.
햇님, 달님, 별님이시여! 그리고 맑디맑은 영혼으로 잠드신 농투사니 영령이시여. 저런 자들을 어찌하면 좋으리까? 일러 주소서!
FTA는 이명박의 경제 바이블이다. 그래서 부시는 그의 지존이다. 패밀리의 수장이다.
자동차 팔아서 농민에게 준단다. 정몽구, 이건희꺼 뺏아서 준다는 소리일까. 개가 웃을 일이다. 차라리 대운하를 물류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삽질하는 소리 보다는 제 측근을 시켜 그 강바닥의 골재(모래나 자갈) 파서 돈 만들어서 생색내겠다는 게 좀 더 솔직하지 않을까?
이명박의 당선이 재앙이 되고 말 것인가. 곰곰 새겨 보시라. 최시중, 조갑제, 이문열, 김홍도, 이경숙, 박재완, 유우익, 강만수, 김성호, 한승수, 김도연, 구본홍, 이동관, 박미숙, 유인촌, 어청수, 정운찬 ……
다시 또 생각해 보시라. KBS 정연주 축출음모, YTN 구본홍 앉히기, MBC PD수첩 때려잡기, 촛불 시위대 방패, 너클로 내려찍기,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처벌하기 ……
3.
무모함의 탄생. 민주주의 나라이며 개명천지 밝은 대낮에 태어나는 저들의 끝은 무엇일까. 부메랑, 계산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님 한계일까.
2006년 7월 13일. 한미안보정책 구상회의. 미국전시 작통권. 2009년 완전반환 결정.
그러자 현재 이명박을 옹호지지하는 성우회, 예비역장교단체, 전직외교관, 전직 경찰총수, 대학교수, 변호사님들 성조기 아래 엎드리며 읍소!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니미 헐.
자기나라 군대를 딴나라가 움직이게 하는 이상한 나라.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 아, 나의 조국!
대디여! 순응해야지. 아메리카는 크다. 강하다. 커다란 성기를 보렴.
창밖에 비가 내린다. 컴의 다음 아고라 창을 본다. 이명박의 퇴진운동도 있다. 6월 1일의 사망설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동영상과 글들의 삭제도 많아졌다고 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오리무중의 여름, 무덥다.
김민석이 최고위원이 된 민주당에서 그가 한나라당 뇌물사건을 폭로하고 있다. 웃긴다. 그의 지난날 행적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나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당일까. 시인 신동엽의 싯귀가 떠오른다.
껍데기는 가라!
첫댓글 삼복 더위에 한 줄금 내리는 소나기 같이 시원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