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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포츠클라이이밍 대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
- 18명 선수의 생각을 모았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스포츠클라이밍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현재이지만 더나은 미래를 꿈꾸기에 지난 2009년 5월 21일 2009 코리안시리즈 랭킹 10위이내의 선수 10여명이 모여 현재의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참석하지 못한 선수들은 전화와 메일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내주었으며 미성년인 선수는 부모님과 상담 후 다음과 같은 의견을 모았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사랑하는 모든 선수가 함께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하면 더욱 좋겠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인지라 엘리트 선수가 우선 모이기로 하고 그 기준을 2009년 코리안시리즈 10위로 설정하였으며 이 점에 대해 다른 선수분들의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좋은 모임이 더욱 발전해 모든 선수들의 다양한 의견이 상시적으로 모아지고 반영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남자선수: 손상원, 민현빈, 김자하, 김장혁, 박지환, 김대엽, 이동건, 김원률, 조규복.
여자선수: 김자인, 사솔, 한스란, 송한나래, 김솔아, 김영희, 양은정, 김효정, 김인경.
1. 코리안시리즈 제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
2. 코리안시리즈 대회의 운영방법에 대한 우리의 생각
3.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여자 일반부 미채택에 대한 우리의 생각
4. 스포츠선수로서의 의식 변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
5. 제 22회 전국 금정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
1. 코리안시리즈 제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
코리안 시리즈는 2004년에 스포츠클라이밍의 대중화와 엘리트선수를 육성 그리고 국가대표선발을 목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고있다. 코리안 시리즈 시행 이후 2005년 4회, 2006년 5회, 2007년 6회, 2008년 5회 그리고 올해는 약 4~5회의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코리안 시리즈가 5년동안 시행되면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의 대중화와 체계화에 큰 기여를 하며, 스포츠로서의 발전된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스포츠클라이밍의 진일보를 위해 코리안시리즈에 대한 역할과 위상을 다시 한번 재고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5년전과는 다르게 스포츠클라이밍을 스포츠로서 즐기는 대중이 증가했고, 제반시설의 급증, 더불어 우수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졌다. 따라서 스포츠로서 한층 성숙된 현시점에서 코리안시리즈가 국가대표선발이라는 엘리트 육성의 부분과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의 대중적 참여라는 두마리의 토기를 한 대회에서 이루고자하는 접근은 오히려 두마리의 토끼를 놓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번째, 엘리트 선수는 국제대회 참가 일정과 중복되는 코리안시리즈에 곤혹을 치뤄야 한다.
국제대회를 참가를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며 국제적 감각을 키움과 동시에 한국의 이름을 드높여야 할 우수선수들이 1년에 걸친 코리안시리즈의 연속된 일정과 국제대회와의 중복으로 국제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코리안시리즈를 참가하지 않을 경우 누적 점수에 밀려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리안시리즈가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위력을 떨칠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둘째, 한 해 4~7회의 코리안시리즈가 모두 국가대표선발전으로 치뤄져 운동능력의 향상을 저해할 수 있다. 선수는 몇 개월에 걸친 운동 주기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참가해야한다. 하지만 봄과 가을에 집중된 코리안시리즈는 거의 1주에서 2주 간격으로 열리고 있다. 따라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임하는 것이 아닌 대회 치루기에 급급한 선수로 전락할 수 있다.
세번째, 코리안시리즈에서 엘리트선수의 수준에 맞춰진 문제는 대회를 즐기고자 참가한 아마츄어 선수들에겐 무리한 요구일 수 있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잃고 따라서 매해 대회 참가자 및 대한산악연맹에 등록한 선수조차도 감소하고 있다. 격리실에서 1~2시간을 답답하게 보내다가 만족할 만큼 등반도 못하고 추락하는 대회라면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없어질 것이다. 엘리트 선수만의 대회이기 때문에 코리안시리즈의 선수인원이 감소한다는 평가보다 대회운영의 방법을 고민하고 발전시키지 못해 참가선수가 감소한다는 평가가 옳을 것이다.
코리안시리즈의 도입이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을 주도해온 5년을 지나 앞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더욱 성숙한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째, 1~2회의 국가대표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각 1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선수는 코리안시리즈와 무관하게 1년의 모든 국제대회의 국가대표 자격과 지원을 부여한다. 한편 추가 국가대표 선발은 현재와 같이 코리안시리즈로 누적점수 방법을 도입한다. 이는 우수선수가 안정적으로 국제대회를 참가할 수 있으며 반면 코리안시리즈를 통해 유망주 발굴과 지원을 계속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두번째, 상비군제도를 부활하여 국가대표선수를 연맹차원에서 관리, 지원할 수 있게 한다. 매년 선발대회를 통하여 상비군 선수를 선출한 뒤 상비군내에서 세계대회출전 선수를 정하는 것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비군에 대한 지원비용이 명확해지면 국가대표 프로선수로의 의식이 확연해질 것이며 그로 인해 유망주 선수들의 목표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우수선수의 지원과 유망주 육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제안을 한다.
첫번째, 국제대회선수단에 파견하는 감독과 코치를 년 단위로 선임한다. 스포츠클라이밍 경기규정 및 세계적인 추세를 알고 있으며 세계공용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감독 및 코치를 임명하여 국가대표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겪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응하고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두번째, 스포츠클라이밍 위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대회 독립을 적극 지지한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인 청소년부가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일반부 대회와 함께 개최되어 초등부가 장년부와 같은 루트에서 경기하거나 시간에 쫓기는 현실은 대회만이 아니라 청소년 부문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청소년 부문을 개별적으로 독립시켜 더 많은 선수의 참여를 유도하고 발전을 꾀하도록 한다.
세번째, 코리안시리즈의 종목을 세분화한다. 선수의 전문화가 세계적인 추세이며 올림픽종목에 가장 유력한 종목이 속도부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리안 시리즈는 난이도부문만을 위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코리안시리즈를 난이도, 볼더링, 속도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각 종목의 국가대표를 선발하여 전문적인 선수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
네번째, 코리안시리즈로 채택될 수 있는 몇가지의 기준(예, 8개 시도 참가, 남녀 일반부 40명이상 참가 등)에 대회 총상금에 대한 부분을 채택 조건으로 명시해야 한다. 엘리트 선수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서 상금이 필요하며 또한 코리안시리즈의 권위와 위상을 높일 수 있게 한다.
2. 코리안시리즈 대회의 운영방법에 대한 우리의 생각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밍은 2009년 전국체전에 남자일반부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지만 아직 비인기종목으로 선수들의 참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코리안시리즈 누적점수에 관계되는 상위권선수와 적극적인 참가를 희망하는 중위권선수 10~20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대회 개최지역이나 대회의 인지도 및 대회 운영진의 참가를 독려하는 홍보 능력에 의해 출전여부가 결정 되어진다. 이런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회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회 운영의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귀중한 주말을 모두 투자함에도 예선문제 홀드 몇 개 잡은 뒤 탈락되고 나머지 시간은 땡볕에서 의자도 없는 땅바닥에 앉아 경기규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IFSC 규정에 의거 순위가 없는 선수들은 순위가 높은 선수들이 다 끝난 후 출전하기 때문에 경기를 관전할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선수 즉, 엘리트선수 및 아마추어선수 모두에게 즐거운 대회방식을 제공한다면 코리안시리즈의 참가선수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실정만 염두하면서 선수 및 관중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절차상의 문제이기도 한 대회요강도 선수가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사전에 공지해야 하며 내용도 정확하게 명시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은 대회 스케줄이 각 부문별 시간으로 공지가 되지 않아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가 힘들고 관중들도 혼란을 주고 있다. 또한 대회요강에 상금이라고 표시만 되어 있고 정확한 금액이 없어 대회 운영의 투명성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어느 선수는 대회요강에 적힌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의 선발권을 부여한다는 내용 때문에 일반부로 출전할 수 있음에도 고등부로 출전하여 우승을 하였으나, 선발권이 위원회의 아무 설명없이 변경되어 청소년세계대회를 나가지 못한 일도 있었다.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던 선수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이런 일이 유명무실한 대회요강으로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포츠클라이밍 규정에도 명시되어 있는 워밍업 월과 선수 대기실의 공간등 선수 복지시설이 장소부족을 이유로 대회주최측이 축소 또는 배제시켜 선수들의 지루한 대기실의 시간에 불편함을 증폭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중을 즐겁게 하는 대회 운영방식을 고민해야한다. 스포츠는 참가선수의 수적 증가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과 함께 관람객의 증가가 그 종목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스포츠의 삼요소인 경기룰과 선수, 그리고 관중이라는 세요소가 성립해야 스포츠클라이밍이 진정한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스포츠클라이밍은 선수와 경기룰만 존재할 뿐 관중은 없는 반쪽짜리 스포츠로 전락하고 있다. 지금의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는 선수가 곧 관중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수소개 및 경기방식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하고, 비슷한 동작으로 오름짓을 하는 선수들의 뒷모습만 보여준다면 관중의 동원은 명명백백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경품행사만이 유일한 관중을 위한 이벤트인 현실에서 벗어나 관람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대중적 공간으로 대회장소를 옮기는 시도를 해야할 것이다.
위와 같은 운영방법의 문제를 고민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째, IFSC 규정을 우선 따르되 한국 실정에 맞는 규정으로 수정, 보완하여 대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두번째, 코리안시리즈 대회의 대회요강을 공시하는 기간을 준수하며, 경기 일정 및 시상내용과 대표선발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명시하고 그대로 실행되어야 한다.
세번째, 참가선수의 복지에 관한 대회시설(워밍업월, 대기실 편의시설 및 공간확보등)이 코리안시리즈라는 명칭에 걸맞게 갖추어지길 기대한다.
네번째, 예선전을 오픈전으로 하여 많은 동호인의 참여를 유도한다. 올해 IFSC에서 플래싱을 적극 권유하는 것에 기인하여 예선전에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한다.
다섯번째, 코리안시리즈 대회를 프로선수와 아마추어가 함께 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프로와 아마츄어의 루트를 따로 설계하거나 성적을 분리 산출, 시상하는 방법등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프로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의 점진적인 분리를 유도할 수 있으며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 모두를 배려하는 대회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섯번째,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중들을 위한 다양한 대회 운영의 변화가 절실하다. 대중적인 대회장소의 선택과 결승전 선수들이 격리실 입실한 뒤 루트맵이나 루트관전포인트 설명서를 공시하여 경기규정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경기를 즐겁게 볼 수 있는 방안등을 마련한다. 또한 스포츠클라이밍 전문 사회자를 임명하거나 초청하여 심심하고 지루한 멘트가 아닌 자세한 선수소개나 일반인을 위한 경기규정 소개 등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며, 관중석을 위한 천막이나 의자를 여유있게 마련하여 날씨나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받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을 통해 더 나은 대회를 개최되길 바라며, 적극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스포츠클라이밍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3.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여자 일반부 미채택에 대한 우리의 생각
올해 대한산악연맹 회장님의 신년사에서는 “2009 전국체전에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일반부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적극 환영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여자 일반부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스포츠클라이밍 정책에 관여하는 몇몇 지인은 여자부의 인원이 적어 시범종목에 채택되지 않았으며 동호인 종목으로 시행될 예정이라 해명하였다. 현재 산악 종목의 대한체육회 등록선수는 2009년 남자 715명, 여자 196명으로 3.7:1의 비율이다. 전국체전의 다른 종목의 경우 남녀비율은 평균 약 2:1~4:1(남자:여자)의 정도였으며 1:1의 비율은 체조, 탁구 등이다. 따라서 다른 종목에 비해 여자선수의 비율이 적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선수의 양적인 부분만을 거론할 수 없는 이유는 한국 여자선수들의 수준이다. 한국의 스포츠클라이밍을 거론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은 고미영, 김자인이다. 세계 스포츠클라이밍을 주름 잡았던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주는 여자 선수의 활약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 긍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참가 수가 적다하더라도 국회의원 선출, 공무원 채용 등 사회 여러부문에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여자부의 전국체전 시범종목 미채택은 시대를 역행하는 보수적인 판단일 수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전국체전 시범종목이 되면 국가에서 각 시도의 학교 및 실업팀의 창단을 독려하고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 될 것이며 엘리트 선수를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이는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을 앞당겨주며 저변확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자부가 채택되지 않음으로 인해 장애적인 발전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
물론 대한산악연맹의 이인정 회장님 및 모든 임원이 전국체전에 스포츠클라이밍의 시범종목 채택을 위한 수많은 노고에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전국체전에 여자 일반부의 편입의 정당성을 절박하게 느끼며 조속한 시일에 전국체전에 여자부 또한 시범종목으로서 당당히 경기를 펼치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우려하는 바는 1,2년 이내에 여자부도 채택될 것이라는 안이한 대응이 아닌 스포츠클라이밍위원회와 대한산악연맹을 통해 대한체육회에 분명한 답변을 도출하여 스포츠클라이밍을 사랑하는 여자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해 주기를 기대한다.
4. 스포츠선수로서의 의식 변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
스포츠선수는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스포츠맨쉽과 페어플레이 정신과 더불어 대회의 격을 높이는 선수의 자질을 함량해야 하며 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선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며 더불어 후배와 스포츠클라이밍을 사랑하는 아마츄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분발할 것이다.
첫째, 정정당당한 경기를 치룰 것을 약속한다.
격리시간 및 시상식 참가 등 대회 규정을 준수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을 지양할 것이다.
둘째, 대회를 주관, 주최한 분들께 한결같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다.
개회식 및 시상식에서 선수로서의 예를 지키며 입상한 선수는 시상대에서 정숙한 복장과 태로를 지키도록 한다. 또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회를 운영하는 심판, 세터, 확보요원 및 스텝에게 예우를 갖추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세째, 후원을 받는 선수는 후원업체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둘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업체를 홍보하고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노력한다.
후원선수는 후원업체에 현금과 물품을 지원받으며 대회나 공식적인 행사에서 그들의 상품을 적극 활용하여 홍보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또한 현재 후원선수들의 노력으로 이 후 후원을 받을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도록 노력한다.
5. 제 22회 전국 금정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
2009년을 맞이하며 현재까지 개최된 스포츠클라이밍대회는 대략 7여개 정도이다. 3개의 동호인 대회와 1개의 청소년대회, 그리고 기업주도의 볼더링대회와 마지막으로 2개의 대회는 대한산악연맹에서 주최하는 전국규모의 대회였다. 이들 대회를 살펴보면 엘리트 선수들이 우려의 목소리가 왜 불거져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첫번째 우려는 대회의 병합으로 인한 축소 분위기이다. 2월 말에 개최된 SPOEX2009 제13회 노스페이스컵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및 디스커버리클라이밍 페스티벌은 예년에는 디스커버리클라이밍페스티벌과 노스페이스컵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로 분리되던 개최되었으나 하나의 대회로 축소되었다. 지난 29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및 제12회 서울특별시장기 스포츠클라이밍대회(이하 선수권 및 서울시장기로 표기) 또한 각각 열리던 대회가 하나의 대회로 통합되었다.
즉 4개의 대회가 단 2개의 대회로 통합되면서 대회의 수 자체가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특별시장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대회가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라는 큰 대회와 병합된 결과가 비단 부족한 대회운영비 때문일까 아니면 혹 치뤄내기에 급급한 행정 편의적인 해결책 이었나 묻고 싶다.
두번째, 선수권 대회의 정체성이 없다. 매해 “선수권대회”가 치뤄져 왔으며 이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이기에 상금의 지급없이 국제대회 파견에 보조금을 지급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가대표는 코리안 시리즈 대회 누적점수로 선발하기 때문에 “선수권 대회”는 코리안시리즈 대회의 하나일 뿐 선수권대회로서 자기 위상은 유명무실하다.
세번째, 코리안시리즈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타이틀이 늘 수식어로 쫒아다닌다. 하지만 과연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타이틀에 적합한 대회인가 묻고 싶다.
한편 지난 5년간 코리안시리즈 대회는 국가대표선발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우수선수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에 따르는 적절한 대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올해의 코리안시리즈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타이틀의 의미를 퇴색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 제 12회 서울시장기가 그러했으며 6월에 예정된 제22회 전국금정스포츠클라이밍대회(이하 금정대회로 표기)가 그러하다.
제12회 서울시장기는 청소년선수에 대한 장학금 지급은 이루어졌지만 일반부 입상권 선수에게는 어떠한 배려도 있지 않았다. 선수권대회와 같이 한다고 하여 상금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납득할 수 있는 한마디의 언급이라도 있었더라면 선수들의 우려가 표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금정대회 또한 대회 성격이 불분명하다. 물론 대중적 참여를 위해 전 참가 선수들의 숙식, 숙박을 제공하여 참여도를 높이고자 하는 시도는 다양한 시도로서 긍정한다. 하지만 대중적 참여가 대회의 목적이라면 “페스티발”이어야 하며 코리안시리즈라는 타이틀을 걸고 엘리트선수들의 반강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부당하다.
금정대회가 상금이 없는 대회 하지만 전선수의 숙식을 제공하는 대회를 기획한 이유는
첫째, 설문조사를 했더니 대회에 나가도 상금은 타는 선수들만 독식한다는 불만이 있었다.
둘째, 대회참가의 의사는 있으나 차비, 숙식비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들일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면 과연 상금을 없애고 숙식을 제공하면 스포츠대중화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그리고 코리안시리즈에 과연 상금이 어떤 역할을 하며 엘리트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처음 질문에 대해 우리는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으나 대회운영방법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한번의 극약처방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얘기하는 것은 “재미없다”라는 의견이 아닐까 싶다. 그럼 “재미있다” 또는 “다시 참가하고 싶다”로 돌려놓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할 것이다.
두번째 질문인 상금이 굳이 코리안시리즈에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러기에 경쟁의 요소가 있는 스포츠를 선호하고 또한 노력의 결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한 이치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수라면 어떠한 대회도 즐겁게 최선을 다해 참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즐겁게 참가하기엔 “생계”라는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어린 꿈나무들에게는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밥먹고 살기 힘들어 또는 미래가 없는 종목이기에 스포츠클라이밍을 포기하고 돈벌이에 나서야 했던 우수한 선수들을 볼 때마다 우리 모두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지금은 과거보다 참 많이 좋아졌다. 근래들어 부쩍 선수를 후원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상금 또한 안정적으로 주어지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선수와 그런 선수를 보며 미래를 꿈꾸는 어린선수들이 많아졌다. 상금은 말그대로 그냥 돈이 아니라 선수의 생계를 보장하며, 그 선수들을 보며 꿈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스포츠클라이밍으로 도전해보고자 하는 어린선수들의 생명수와 같다. 현재 상금과 후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3명? 4명? 여전히 소수이다.
하지만 그런 프로선수들의 그 모습을 동경하는 이유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클라이밍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금은 선수에게 이런 의미라 생각한다.
당장의 현실에 안주할 때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금정대회에서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발표는 비단 한 대회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며, 우리들이 금정대회의 상금 방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갖고 있는 것도 코리안시리즈 즉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대회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상징적 의미 속에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대회가 기존과 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엘리트선수와 대중적인 대회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한다면 앞으로 코리안시리즈로 치뤄지는 많은 대회들에 선례로 남을 것이며, 이를 우려하는 마음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다.
1. 본 대회의 대중적인 참여를 위한 비용지출을 고려하여 상금의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단지 상금의 책정만을 요구한다.
2. 만약 대중적 참여만이 대회의 목적이라면 “2009 제3차 코리안시리즈”를 포기하고 “페스티발 대회”로서 분명한 대회 위상을 가지기를 요구한다.
현재까지 금정대회는 아직도 초기의 대회운영방식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변화되지 않는 입장 고수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금정대회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모았다.
오래 전부터 계속 된 선수에 대한 절실한 요구사항인 만큼 이번 금정대회에서 우리들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생각’에 의견을 함께 하였던 선수들 중 다수는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대회의 불참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스포츠클라이밍의 진정한 발전과 함께 선수의 권익이 이번을 시작으로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몇 몇 선수는 스폰서쉽과 진학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대회에 참가해야 하지만 그 마음은 한결 같음을 밝혔다.
금정대회에 선수로서 불참한다는 고민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는 것과별개라는 것은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대회라 하더라고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사랑과 발전”이라는 대의를 가지고 금정대회에 관중으로, 스텝으로 그리고 당일 어느 곳에 있든 모두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관심을 갖을 것이라고 마음을 모았다.
금정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 대회에서 조차 선수들이 대회 주최측의 결정에 따른다면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현 코리안시리즈 제도의 문제점을 위원회 및 연맹 임원들에게 보완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알려야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우리는 금정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선배님과 후배님의 고충과 노력을 모르는 바 아니며 늘 헌신적인 모습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대회의 여러 구성요소 중 중요한 부분인 엘리트 선수의 목소리에도 큰 관심과 응원 그리고 생각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비단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니며 당장의 불평은 더더욱 아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을 고민하는 그리고 감히 스포츠클라이밍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우리들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길 바라며 이번 일로 인해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댓글 중앙연맹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나름 대회에 참가하여 성적좋은 얘들의 생각을 정리한것 같네요.... 우리 암장에서는 왜 대회를 참가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너도안하잔아
대중화을위해서는 소규모 지방대회가 많이 개최되길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