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사
정서영
사회복지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대학생활.
그 꿈에 가까워지기보다 처음 출발한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하며
멤돌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잘 하고 있는 거 맞나? 어떻게 해야 하지?’
회의, 고민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한 체, 꿈에 대한 목마름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 청년사회사업가 이주상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원통의 인정이 살아있는 키다리아저씨, 뚜레쥬르 사장님 이야기 들으며 오랜만에 두근거림, 설렘 느꼈습니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배움터가 궁금해졌습니다.
저런 뜻있는 곳에서 활동해보면
고민의 실마리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100% 올인 하여 뛰어들 자신이 부족했습니다.
내가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걱정과 두려움으로 고민하던 때 교수님께서 용기를 주셨습니다.
'대학생은 고민하기보다는 많이 도전해봐야 하고,
실패해도 되는 시기이다.'
이 한 말씀에 힘을 얻어, 직접 경험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들, 생각들을 되돌아보며 자기소개서를 쓰고,
활동계획을 주변사람에게 알렸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하여 정식으로 설명 드리니
평소 막연하게 포부를 밝혔을 때의 걱정, 우려가
지지, 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활동을 인정받으니
더욱 알차게 누리고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긴장 속,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간 원통.
그곳에는 진지하게 선생님들 자기소개서를 읽으며 면접을 준비하고,
처음 온 선생님들을 위해 함께 요리하는 시간,
마을소개를 준비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관심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지역에 올 선생님들을 생각하고, 준비할 줄 아는 아이들.
함께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져 갔습니다.
합동연수에서의 포옹인사, 복지 요결 공부는
처음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사회사업 잘하고 싶어 모인 선생님.
함께 사회사업을 배우고, 의논할 수 있는 동료들을 보고
이런 분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 자꾸 들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나누고, 노래 부르며 지지해주는 순간순간에 가슴 벅차 오름이 느껴졌습니다.
합동연수는 또한 내 비전, 강점, 프로그램을 통해
진지하게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동료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왜 이번 활동을 하고 싶어 했는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느 점이 달라졌으면 좋겠는지,
내가 진정 원하는 꿈은 무엇인지
천천히 고민하고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활동을 바라보니
막연히 새로운 활동시작이 아니라
사회사업 뜻에 맞게, 내가 비전에 가까워지기 위해 하는
활동임이 실감났습니다.
프로그램이 잘 되는 것보다 프로그램으로써 관계를 살린다는 말.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사람사이의 관계를 살리는 것.
얼른 해보고 싶고, 그 속에서 직접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원통에서 만난 아이들.
처음 원통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과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모든 것을 제 손에 쥐고 지휘, 총괄했습니다.
아이들의 관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저의 활동을 세울 뻔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계획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몫을 찾고,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을지리를 잘 알고 있어 경로를 정할 때 큰 힘이 된 희운이,
끊임없이 물어보며 진행사항을 체크하는 부경이,
지역 어르신들께 물을 줄 아는 현아,
회의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원이,
감사인사 드리는 재미를 아는 상운이, 재연이.
첫째 역할 찾아하며, 활동 내용을 모아 정리할 줄 아는 희성이.
모두 제마다 할 수 있는 역량, 강점들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필요한 정보, 다양한 방법들 등
부족한 만큼만 거들어 주면 됐었습니다.
선택한 활동을 잘 누릴 줄 알고, 그 활동에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과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여서 행복했습니다.
지역 어르신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이미 지역에는 아이들을 생각하시는 분이계시고 사회사업을 공부하거나 배우지 않으셨는데도, 경험을 통해 직접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며 엄마역할 해주시는 나영희 약사님.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 살릴 줄 아시는 한림의원 의원님.
자전거 타며 지역 돌아보는 아이들 안전 신경 써 주시며 자전거 정비해주시는 알톤자전거 사장님.
자연스럽게 동호회 만들어 재능 나누고 배울 줄 아는 원통사람들.
이런 분들을 만나 뵈니 사회사업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요결에서 사회사업가는 발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해보면서 알았습니다.
내가 직접 움직여 걸언하면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뜻, 지지하며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지역 어르신과 함께 할 줄 알고, 감사하며 본받으려 했습니다.
직접 움직여 엮을 수 있는 감동.
.
그저 잘 엮고, 걸언하여 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다만 마음가짐하나하나부터 잘 배워 흔들리거나 해가 되는 일 없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잊지 않고 생활 속에서도 실천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원통 주변 곳곳 잘 누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대청봉 정상 열심히 오르며 노래 부르고,
물속을 걷다 만난 바위에 누워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낮잠 자고,
지나가다 예쁘고 신기한 식물 보면 멈춰서 실컷 구경했습니다.
그 속에서 동료의 소중함, 자연과 벗하는 즐거움, 성취의 기쁨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즐기며 원통생활을 하고
시골사회사업 동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니,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잘 누리고 배웠음이 느껴졌습니다.
나눔을 통해 잘된점, 재밌었던 것들 추억하며 인정해주었습니다.
동료들 활동한 이야기 들으니
생각지 못한 새로운 생각들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다녀온 활동 지지해주니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사회사업.
지역과 아이들의 관계를 살리고, 주체적이며 공생하는 삶 가능 했습니다.
더 잘 될 수 있게 배워 잘 돕고 싶습니다.
활동을 통해 보는 눈 커졌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원통에서 생활하며 소박하게 잘 누린 삶,
사회사업 고민하며 행복했던 삶을
일상으로 돌아가 실천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이 마음 잘 간직하고 싶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보통사람과는 달라야하지 않을까.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요결에서 나오는 내용을
글 뿐만 아니라,
직접 사람책이 되어 알려주신
이주상선생님, 김동광선생님, 정유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자극을 주고 힘이 된
원통 3기 동료
예찬 오빠, 청아 고마워요.
2014년 뜨거웠던 원통의 여름
정말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고,
막 성장하기 시작한
제 안의 작은 씨앗 잘 키워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