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민철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그 동안 너무 추워서인지 어제는 마치 봄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봄날이라 하기에는 추운 날씨지만 상대적으로 덜 춥다는 것 만으로도 따뜻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 아침 우리 집에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정전인가 생각했는데 밖에 나가서 다른 집을 봤더니 다른 집에는 이상 없이 전기가 잘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집안의 잡다한 일(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잘 한다고 알려진 일 - 가령 못 박기 같은것)에 소질이 없는 저인지라 전기에 문제가 생기니 처음에는 막막하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몰라서 잠깐 허둥대다 예전에 누전차단기가 내려가서 전기가 나간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일단 누전차단기를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누전차단기가 내려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내려간 스위치를 올렸는데 3~4초 후에 또다시 스위치가 내려왔습니다.
몇번 다시 시도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스위치를 올리면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약간 두렵기도 했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일단 누전차단기에 뭔가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단기 구석구석 살피다 보니 전기안전공사 전화번호가 붙어있는 스티커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침 8시, 그것도 일요일 아침인데 전화를 받을까 라는 생각에 잠깐 주저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는데 다행히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기안전공사 직원의 친절한 설명대로 따라 해 보니 보일러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일러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보일러 회사도 연락이 되었고 수리 기사가 바로 달려와주어서 생각보다 빨리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고 원래 일정대로 어제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의 일을 통해 3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First Do"입니다. 비슷한 말로 "Action" 한국말로 하면 "일단 한번 해 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게 혹은 그게 가능할까 고민하는 시간에 뭐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문제해결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누전기가 내려간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만 했다면, 전기안전 공사 전화번호를 발견하고도 일요일이라 전화를 받지 않을 거라 지레 짐작하고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았다면 아마 어제 밤은 온 가족이 차가운 방에서 벌벌 떨면서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다른 일도 이리저리 너무 머리를 굴리지 말고 일단 한번 해보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절대로 결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개그콘서트의 달인 김병만 선생님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해 봤어요?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두번째는 어떤 일을 하면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철저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일요일 아침 8시에 걸려온 전화를 귀찮아 하지 않고 차분하게 조목조목 설명해 준 전기안전 공사 직원과 역시 비슷한 시간에 보일러를 손보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 보일러 기사분의 완벽한 일처리 솜씨를 보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불과 한 두시간 전만 해도 전기에 문제가 생겨 짜증이 나고 소중한 일요일 아침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두 분의 깔끔한 일처리로 기분이 순식간에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기분좋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 역시 어떤 일을 한다면 내 고객에게 이런 기분을 선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 앞의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고 고객의 눈으로 고객의 입장을 살피며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최대의 프로의식으로 무장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나의 절대자는 항상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 그래서 감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제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 내 영향력 밖에 있는 부분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문제가 착착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 결과 다음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 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온 몸이 떨릴정도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먼저 가족이 모두 잠든 시간에 만약 누전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전이 된다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하면 화재가 날 수 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화재가 났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누전 차단기가 잘 작동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저에게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 그래서 전기에 문외한인 내가 신속하게 문제를 발견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또 완벽한 타이밍에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주신 것, 그것도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실력있고 친절하고 정직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매사에 늘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어제 오전에 있었던 작은 소동으로 정말 큰 교훈을 얻은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여러분^^
실천하는 젊은이 김민철
덧글: 참고로 누전차단기가 내려갔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제 배운 나름의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모든 집에는 일명 두꺼비집이라고 하는 분전반이 있는데 여기에 보면 차단기의 몇개 있습니다. 순서대로, 누전 차단기 (메인) - 전등 차단기 - 전열(콘센트) 차단기 - 전열(콘센트) 차단기 입니다.
2. 메인 차단기가 내려갔다면 일단 전등차단기와 모든 전열 차단기를 다 내립니다.
3. 그리고 메인 차단기를 올린다음 전등차단기부터 하나씩 올리면서 메인차단기의 반응을 봅니다. 만약 전등 차단기를 올렸는데 메인 차단기가 내려갔다면 전등관련 전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등관련 전기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전기설비 기사를 불려야 한다고 합니다. 제 경우에는 전등 차단기를 올렸을때는 집에 전등이 잘 들어왔습니다.
4. 다음으로 전열 차단기를 하나씩 올리면서 확인을 해 봅니다. 제 경우 첫번째 전열차단기(방에 있는 콘센트를 주관하는)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5. 만약 어떤 전열 차단기를 올렸는데 메인 차단기가 내려갔다면 그쪽 콘센트 부분에 문제가 있거나 관련 전기 제품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럴때는 일단 플러그를 다 뽑고, 하나씩 전열차단기를 올린 다음, 플러그를 하나씩 꽂으면서 어떤 콘센트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6. 문제가 있는 콘센트를 찾았다면 콘센트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전기기구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콘센트에 다른 전열기구를 꽂아봅니다.
7. 제 경우 이렇게 해서 보일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일러 선을 콘센트에 꽂는 순간 3~4초뒤에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정보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팁 고맙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저는 신랑한테 이 글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땡큐~
좋은 정본데요^^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일상생활속 전기의 소중함과 안전의식의 필요성도 함께 느낄수 있으시길~!
오~ 정말 귀한 정보 감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