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제 생각과 일치하는 현상(?)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구요.
이번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투자를 하는데 필요한 2가지 요소인 현금 자산(실탄)과 실행력(저지름)을 갖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가볍게 읽고 판단은 부자노트 독자님들이 하세요.
이야기1: 양도세 한시적 면제 도입설
이미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중 국민의정부 시절 도입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한시적 면제 조치가 임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 즉 법률 개정이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시점에 지난주 메일로 지인으로부터 아래 글이 전송됐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적인 예측으로 보입니다.
“지방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5년간 양도세 면제 추진 - 건설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 - 외환위기때 부동산정책 부활의 신호탄으로 평가. - 향후 수도권까지 적용하는 정책이 나오면(내년 2분기 예상) 그 시점이 주택가격 반등의 계기가 될 것. - 98. 5월의 정책과 유사함. 주택가격 반등 98.12부터 시작.”
1단계로 12월중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도입되고 2단계로 수도권 미분양에 대해서도 2009년 2분기 중 시행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2분기부터 주택시장은 반등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미 알려졌고 예상된 시나리오지만 문제는 도입 시기입니다. 이명박정부는 빠르게 전면적으로 양도세 한시적 면제를 시행해 거래량을 늘리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합니다.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은 후순위입니다.
물론 1998년처럼 양도세 한시적 면제가 시행되고 7개월 이후 시장이 반등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양도세 한시적 면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분양권 전매 전면 자유화도 하루빨리 시행돼야 합니다.
이야기2: 미분양 투자 임박설
최근 오랜만에 장용동 부동산 투자전략 연구소(www.changapt.co.kr) 사이트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2003년부터 운영된 사이트입니다.
장용동 선배는 제가 동아일보에서 부동산 담당 기자 시절 알게 된 대선배입니다. 지금은 헤럴드경제 편집국장이 되셨네요. 부동산 전문기자로 경제지에서 편집국장이 된 것은 아마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서면으로 나마 뒤늦게 축하드립니다.
장용동 선배가 저와 똑같은 생각을 11월말 메모식으로 정리해 올린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분양이나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 최소한 내년 3~4월까지 하락하면서 전세가마저 떨어져 집주인들이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 집주인 사전대처가 필요한 상황.
투자자입장에서 보면 매입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은 사실. 특히 강남권이나 개포, 둔촌재건축 아파트 등을 눈여겨 볼만. 요지권 미분양아파트에 대해서도 관심 가질만합니다.
내주초부터 정밀분석한 살만한 새아파트나 미분양아파트를 사이트에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많은 참고바랍니다.”
이야기3: 현금자산가들의 움직임
지인들로부터 최근 2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98년 학습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역시 미분양 투자에 관한 것입니다.
부동산 전업투자자가 현금을 50억원이상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들과 함께 미분양 투자시기 및 규모, 지역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투자자들 2~3명이 공동으로 특정 미분양단지를 골라 분양가의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받아 사들이는 속칭 통매입을 시도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는 또 한분으로부터도 30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부동산 투자자가 연립주택 미분양을 분양가의 절반 가격으로 할인받아 매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여기서 연립주택이란 일반아파트가 아니라 지역별 주택업자가 지어 분양하는 다세대(빌라 등) 또는 건축법에 따른 아파트 등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 등 경기침체에 대한 단상
미국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이 2007년 12월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12월 1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경기침체는 1970년대 이후 지난 1981년 7월부터 시작된 16개월간의 침체기 이후 가장 긴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침체에 관련된 통계 시차가 통상 3~4개월이 걸려 경기 상황을 거의 시차 없이 알려주는 월간 소비자신뢰지수의 경우도 절대적인 수치가 낮은 상황에서 개선 및 악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4.9를 기록해 전달 38.8에서 크게 상승한 반면 미시건대 11월 지수는 55.3으로 전달 57.9보다 나빠졌습니다.
통계수치로 경제예측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1997년 미국 연례보고서'의 저자인 메레디스 백비처럼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맛을 보고 경기를 진단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경기부진이 예상되면 비용절감을 위해 커피 농도를 줄이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커피 맛이 옅어진다고 하더군요.
두서없는 칼럼 내용이 현재의 불안을 노출하고 있네요. 하락 뒤에 무엇이 있을까요? 깡통만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는가 하면 상승이 있다는 믿음을 가진 독자들도 있습니다.
2008년 12월 현재 부자들이 매우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기회를 잡으려는 의지는 강합니다. 따라서 개미보다 투자를 실행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깊은 내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급격한 오름이 언제 시작될지 주목됩니다.
연말을 맞아 부자노트 독자님에게 조그만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래 200자 촌철살부 양도세 퀴즈를 풀어 댓글(만 단위까지 표기)을 달아주세요. 정답을 맞춘 선착순 5명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2008년 12월 10일(수)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