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본 시즌 진입**
<<제1주차:트라이애슬론주간>>
5.16.(월)-오전:휴식
오후:휴식
5.17.(화)-오전:휴식
오후:휴식
5.18.(수)-오전:B(보문2랩)+R(호반1랩)+스트레칭
오후:R(10km:황성공원운동장-수도산:인터벌 및 지속주)+스트레칭
5.19.(목)-오전:크로스컨트리(유치원-옥녀봉:1시간25분소요)+스쾃108+스트레칭
오후:S30(인터벌)+스트레칭
5.20.(금)-오전:휴식
오후:휴식
5.21.(토)-오전:5km죠깅
오후:18시 포항(등록,검차),경기설명회(필참)
5.22.(일)-오전:05시 기상,식사 06시 포항 출발
08시~start!!!포항트라이(올림픽코스)
오후:휴식
<<제2주차:마라톤주간>>
5.23.(월)-오전:휴식
오후:휴식
5.24.(화)-오전:휴식
오후:S30(인터벌)+휴식
5.25.(수)-오전:10km(지속주,현곡아지트)+스쾃108+스트레칭
오후:휴식
5.26.(목)-오전:휴식
오후:10km(지속주,황성공원-수도산):목요훈련참석
5.27.(금)-오전:휴식
오후:휴식 20시20분 KTX(신경주-서울)
5.28.(토)-오전:08시~start!!!여의도(바다의날,풀)
오후:휴식 16시30분 KTX(서울-신경주)
5.29.(일)-오전:09시~합동라이딩 참가(S:06시 보문호1회전, B:보문5회전, R:5km)
오후:휴식
*포항 트라이 소고*
시합을 앞두고 감기라도 걸리면 안된다.
철인은 감기도 못 걸리나?
안걸리나?
조그마한 찰과상과 부상은 훈련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시합의 결과로 이어진다.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자충수를 두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 회오리 속에서 밖을 보지 못하는 우둔함때문이다.
이상하게 올해는 철인시합을 앞두고 잦은 스크레치가 많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적응 못하고, 사무실에서 윗옷을 벗고 일을 하다
감기 기운이 찾아온다. 밤새 목이 잠기고 목이 캘캘하더니 기침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지난 월요일 저녁이었다.
경주우체국은 계단이 높다. 화요일에는 계단을 오르다 앞으로 넘어지면서
종아리앞쪽을 스크레치 당하고...결국, 그날은 수영을 포기했다.
토요일은 농장을 돌보느라 죙일 일하고 그러다가, 또 벌레에 물려 팔이 퉁퉁 부어 올랐다.
올해만 벌써 두 번 째다. 씹어 먹어버리고 싶은 미운 벌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빡센 훈련은 오히려 휴식을 요구했다.
감기 기침은 더 심해졌고, 금요일은 푹 쉬도록 유도되었다.
토요일,
농장일을 마치니 오후4시.
나는 농사꾼이 아닌데도 농사를 해 보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중치인 셈이다.
피곤하고 나른한 몸을 이끌고, 포항에 들러 등록,검차를 하고. 오랫만에 물회에
밥 두공기를 비운다.
대구에 김세왕씨는 검차를 하면서 내 잔차를 손보라 한다.
헨들바가 0.1mm 움직이는 것이 신경이 쓰인 것이다.
집에 돌아와 밤10시경 잔차를 해체하여 분해조립을 다시 했다.
완벽하게 안 움직였다.
다행~
야식으로 포항에서 사온 만두와 떡뽁이를 먹으며 늦게 잠들었다.
당일.
05시 기상. 식사.
주차가 걱정되어 일찍 도착하여 차에서 30분간을 더 잔다.
일어나니 또 늦었다.
바꿈터 개방시간이 흘러 가고...바구니에 물품 놓아두고
약1키로를 죠깅하여 몸풀어 주고...화장실갔다오고..
늦게 바꿈터를 빠져 나와 수영웜업에 동참.
총체적으로 몸의 컨디션이 안 좋기 때문에 기량을 다 쏟을 수는 없을 듯
하지만, 최선을 다 하기로 한다.
막상 개봉을 해 보니, 느긋하게 해도 2위는 하겠다 했는데..신인복병에 밀려 3위.
총92회 완주를 하는 순간이었다.
대회 후,
경품추첨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배가 너무 고프다.
나에게 경품대신 빵을 달라....속으로 외친다.
차라리 자봉을 더 동원하여 선수들에게 국밥을 한그릇씩 먹이면서
경품추첨을 했더라면 더 행복했을 듯.
참가비8만원 내고 기념티,완주메달과 주로에서의 물보급만으로 만족해 하는
철인들이 참 착해 보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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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바다의날 마라톤 소고*
복장:나시,숏,아인즈운동화,인진지발가락양말,창모자,고글,컴프레츠,토시,흰장갑,파워젤1개.
철인시즌에 철인경기만 참가하다 보면 체력이 부실해 지는 경향이 있다.
내 체력을 테스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나에겐 마라톤풀코스를 뛰어 보는 것이 적격이다.
여름철 내내 철인대회 준비만 하다가 풀코슬 느닷없이 달려보면 흔히 4시간내에 완주하기도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요일 퇴근후 집에서 휴식하고 느긋하게 서울역에 도착한다.
밤11시 넘어 연희동에 도착하여 늦은 취침을 한다.
그래도 요즘은 빨리달리는 기차(케이.티.엑스 라고 함)가 생겨(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나를 이시간에
이곳에 있도록 해 주었다.
당일 05시 기상.
찰밥과 김치로만 식사를 마치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공덕에서 갈아타면 마포 다음이 여의나루역이다.
모든것은 변함없다. 단지, 내 마라톤 훈련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대회장에 도착한다.
5월 하순인데도 아침부터 더위가 엄습. 한강은 여전히 유유히 말없이 흐르고 있고..
지금 대한민국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미세먼지와 전쟁 중.
외적인 조건이 예전과 많이 다른 느낌의 환경적 요인들.
08시 스타트~
5키로를 달려보니 역시...아니다, 스피드를 늦춘다.
더하여, 아인즈 신발이 말썽이다. 발가락을 씹어 먹는 느낌. 너무 아파.
15키로지점에서는 양말을 벗어 버린다. 이후 27키로를 내리 양말없이 달리니,
신발과 발바닥 사이에서 느껴지는 맨질거리는 감촉때문에 결국 발가락에 물집이 잡힌다.
25키로 지점에서 제2반환, 양천구 쪽은 주로 내내 그늘 하나 없다.
그늘이라고는 다리밑을 달릴때 뿐..이것은 여의도 코스의 특징.
창모자를 햇빛을 가리키며 비틀어 쓰다가 바로 쓰다가 뒤로 쓰다가..하면서, 달린다.
3시간30분에 맞추어 이븐페이스로 달릴 예정이었으나, 급수대 마다 들려 물을 뒤집어 쓰니
시간이 잘도 간다.
골인 후, 한강에 풍덩. 아~시원타.
40키로 지점에서 만난 만영님, 시원한 콜라 한잔, 고마웠고...
경주행 차 시간을 1시30분에서 4시30분으로 변경 한 후,
마중 나온 노루감독님과 노원육상연합회 고수님과 마포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소맥으로 갈증을 해소 하다보니, 예정된 4시30분이 다 되어 간다.
1시간의 고통은 3시간처럼 느껴지지만, 3시간의 즐거움은 1분 같이 빨리 지나간다.
전철로 마포에서 공덕으로, 공덕에서 갈아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출발 1분전..캬~
기가 막힌 시간차공격이었다.
기차에서는 술에 취한김에 명상을 한다. 때로는 여행이 이렇게 혼자라서 좋을때도 많다.
마포도 예전의 마포가 아니었고....
반딧불 마포종점은 아주 역사속으로 가 버리고, 지금은 제2의 강남이 마포란다.
그래도, 서울에 가면 예나 지금이나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는 친구,선배,후배님들이 있어 좋다.
시도 때도 없이 가는 내가 귀찮기도 하지 시푼데...앙그렁가바...
만냑에, 그 다음날 경주에서 철인들 합동 훈련 스케줄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밤새 마셨을지도 모른다.
안그래도, 우리들이 좋아하는 충무로의 '맛나정'으로 옮기자고 했는데, 아차! 차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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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이렇게 퍼즐 조각들이 모여 하나씩 쌓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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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문님...
고문님의 글을 읽으면 잠시나마 웃었습니다. ㅎㅎㅎ
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