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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31
S#1. 수술실
강욱 : (수술하는데)....
민경 : (나타나서) 이선생.
강욱 : ?...어 왜..
민경 : 너가 싫어하는 우리 엄마 /....뇌출혈루 수술실 들어갔댄다.....
강욱 : ?............
민경 : (돌아서는데)
강욱 : 잠깐/..잠간 있어. (하고 수술 중단/움직이는)
S#2. 수술실 밖
강욱 : (나와서) 어 어떡하지? 나 이제 막 시작했어... 새벽 세시에나 끝나.
민경 : (보며).......(울음은 엉망진창 눈물로 /입 꽉 다물고)
강욱 : 끝나는 대로 가께...얼른 가봐.
민경 : 이 선생 나 겁나. (울음 터지며 가슴으로)
강욱 : (수술장갑 낀 채 손은 띄운 채 안아주면서) 괜찮을 거야..병원에 계시기 천만 다행이야.
금방 손 쓰구 있으니까 최악은 아닐 거라구 생각해.
민경 : 최악이면./최악이면.(최악이면 어떡해)
강욱 : (안고 할말이 없다)
S#3. 눈물 범벅이 되어 운전하고 있는 민경(아직 어둡기 전)
S#4. 지현의 작업실
현경 : 야아아아아 그 집안 정말 겁나는 사람들이구나. 니가 헤어지자 그래서 그만두는 건 안된다 그거지.
지현 : 망신스럽겠지. 그이한테두 명예로운 일은 아니구.
현경 : 그래서 애기 못낳는 며느리라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다?
지현 : (시니컬하게) 아름답지 않니?
현경 : 아름다워?
지현 : (다소 가볍게) 상관없어. 나는 벗어나는 게 중요하니까..나 중요한거 해주는 대신 망신스럽게 안해주는거 나쁘지 않잖아.
그 집안은 망신 안 당하는게 중요하니까.
현경 : 행실 똑바로 하고 있어라. 아니면 국물도 없다.
지현 : (웃으며) 응.
현경 : 야 너 조심해라. 무슨 구실 부쳐 진짜 국물두 없을라.
지현 : 국물같은 거 생각해본 적 없어. 내가 그만두는 건데 무슨 국물 얻을 자격 있어.
현경 : 니가 그만두게 만든 건 그 집 책임이야. 왜 자격이 없어.
지현 : 그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니까. (일어나며) 밥해 먹자. 고추장 찌개 해먹자 우리. 재료 사다 놨어.
현경 : 귀찮은데 뭘. 그냥 아무 거나 불러서 먹자.
지현 : 아냐..밥 해 먹구 싶어. 너 앉아 있어. 내가 하께.
현경 : (일어서면서) 그런데 유자 어떡하까. 너 서류정리하구 끝날 때까지 잡아 떼구 있기는 좀 그런데...
지현 : 너무 심하지. (담거 놓았던 쌀 밥솥에 넣으며)
현경 : 심해.
지현 : 그래 심했어.
현경 : 그래두 삼총사 소리 듣는 친군데 말야.
지현 : 맞어.
현경 : (팔 걷으면서) 너 고추장 찌개 어떻게 끓이니. 뭐뭐 너?
지현 : 너 끓이는 식.
현경 : 어 그래? 그럼 내가 하께.
지현 : 앉혀놓구 해주구 싶은데?
현경 : 왜애?
지현 : 그 동안 얻어먹은 거 갚으려구.
현경 : 그만둬. 내 솜씨가 나을 걸?
S#5. 병원 로비
민경 : (뛰어들어오고 있는)
S#6. 수술실 복도.
민경 : (뛰어오고 있는)..
이모 : (수술실 지켜보고 서 있다가 잠간 돌아보고 도로 고개 수술실로)
민경 : ...(멈추고 잠시 보다가 다가들며 옆으로 안고 얼굴 어깨에 붙이듯)....
이모 : .....(혼자 울고불고 했기 때문에 감정은 어느 정도 수습된 상태).....(그대로)
민경 : 어떻게 된 거에요....왜 이렇게 됐어어어.
이모 : 모르겠다. 아이스크림 먹구 싶대서 사다줬더니/한 입인가 두입 째 먹다 그냥 엎어지더라..
민경 : ....(이모 안은채 눈 감으며)....
이모 : 수술 동의서 ..내가 썼다..
민경 : 잘했어요 잘했어 이모..(몸 떼면서) 민지는.
이모 : 망할년 뭘 하구 다니는 기집앤지 서산 가 있대..오구 있을 거야......이서방은.
민경 : 수술 중이에요..새벽 세시나 돼야 끝날 거래...
이모 : 잘했다 그래. 꼴 좋아. 잘하는 거야 너.
민경 : 이모.
이모 : 엄살만이 아니었잖어 그래애..늬들두 나두 전부다 엄살이 반이라구 피피거렸는데 엄살이 아니었던거잖아 그러니까아.
왜 이혼은 한다구 날쳐 날치기를. 더구나 니 엄마 불끄듯 말리는데/그냥 참구 살라는데
기어이 그걸 왜 한다구 똥고집이냐 말야아.
민경 : 이모 나는 정말
이모 : (상관없이) 좋기만 해서 사는 부부들 그리 흔치 않어 이것아. 남남끼리 만나 한 평생 살자면 마음으루 이혼 열두 번두
더 하구 죽이기두 수없이 죽이면서/그래두 자식 생각하구 뭐 생각하구/그러면서 사는 사람들 많어어.
민경 : 알아요.
이모 : 아는데 왜 그래 아는데.
민경 : ...
이모 : 따지구 보면 이서방만한 사내두 흔치 않아 이것아. 너 내가 뭐랬어. 아무 일두 없는 듯 흘러가는 것처럼 하구 살랬잖아.
편하게 기분 좋게 해줘가면서 지가 미안한 마음 들게 하면서 응? 그렇게 살다보면 이 서방두 결국은
니 마음 고마운 줄 알게 되구 그럼 그 기집애 생각 옅어질 수 밖에 없다구 이 맹추야.
민경 : ....
이모 : 어째 그렇게 슬기롭질 못해 그래. 새대가리야 새대가리.
민경 : 당사자 아니면 몰라 이모.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단 말야아.
껍질만 왔다갔다 하는 거 같은데 하루이틀두 아니구 그걸 어떻게 참어어어.
이모 : 그것두 이삼년이면 끝났어. 이삼년을 못 참아 줘서 그래 기어이 일 저질러?
민경 : 원래 참을 성 별루 없잖우. (안 보는채)
이모 : 딴 기집애 생긴 거 알구 눈 뒤집혀서두 참구 결혼까지 한 게 왜 더 못 참아.
민경 : 그만 둡시다...내가 다 잘못이라 그러구 그만 두자구요.....
이모 : (수술실 보면서) 아이구 그래 그만두자... 한 사람 머리 열구 있는데 하나마나한 소리 그만두자아.......
(울컥 슬퍼지면서) 제발덕신 언니 살어만 줘어....똥오줌 받어내두 좋구 말 못해두 좋구 언니/
다 좋으니까 죽지만 말라구요오오오오
민경 : ....(울음 가득 담고 보면서)
S#7. 지현 작업실
현경 : (찌개 냄비 옮기며) 그래서 종혁씨 마지막 멘트는 뭐였는데..
지현 : ?..(밥공기 놓다가 잠깐 보고) 힘들어하는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대.
현경 : 왜애? (그건 무슨 소리야 왜 모르는 척 해)
지현 : 그러는 동안 적응할줄 알었대. 고생시킨 거. 미안하다구.. 잘 쉬구 하구 싶은 일 열심히 잘하면서 잘 지내라구...
현경 : (움직이던 동작 멈추고 보며).....
지현 : ....(그냥 움직이는/물 컵 놓는/ 앉으며) 먹자.
현경 : (앉으며)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싸아하니.
지현 : ....(잠시 보다가 수저 들면서) 딴 얘기 하자 우리....(찌개 맛보고) 맛있다. (웃으며)
S#8.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업무는 끝났고/혼자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고)....
E-노크 소리..
종혁 : .....(그대로)
비서 : (조심스럽게 문 열고)......(보다가) 사장님 퇴근 안하세요?
종혁 : ?...어 해야지...할 거야..(하고 전화로 손 뻗혀 다이얼링).......(기다렸다가) 어 너 지금 어디서 뭐하는 중이니....
연습장은 임마 프로 될 거두 아닌데 대충 즐기구 다니면 되는 거지 무슨.....(웃으며) 야 건 너무 햇다.
고장이 나두 단단히 났어 응?....어 그래 한가해..한가해서 늬들이랑 술 좀 먹을려구 전화했는데 애들 모아질까?...
어 그래 그래 볼래?...아직 회사야..응..그래 기다리께...안되면 뭐 우리 둘이 마시자...오케이. (전화 끊고 또 우두커니)..
S#9. 성북동 거실
노여사 : (퇴근한 남편 따라 움직이면서) 이르시네요.
최회장 : .....(안방으로)..
S#10. 안방
최회장 : (들어오면서 옷 벗기 시작).......
노여사 : (묵묵히 시중 드는)......
최회장 : 애는...
노여사 : ?..갔지요. (가기로 했잖아요)
최회장 : ..그래 그 집에서는 뭐래.
노여사 : 쓰다달다 아뭇 소리 없어요...
최회장 : .....
노여사 : 다 얘기가 돼서 진작부터 알구 있었지 싶어요. 안 그러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최회장 : .....
노여사 : 동서들 올라왓다 갔어요..
최회장 : 점심 먹인다구 했잖아.
노여사 : 아 점심은 자기네들끼리 먹으라구 했어요. 이 기분에 누구 점심 해먹이게 생겼어요?
자기네들 끼리 먹구 동서들만 올라 왔더라구요.
최회장 : .....(보료로 앉으며 돋보기 기고 신문)
노여사 : (남편 옷 처리하면서)..운은 떼어 놨어요..
최회장 : .....(신문)
노여사 : 종욱이 엄마는...작은 집들 많은데 양자 들여두 되는 거 아니냐구/흐흥 속보이는 소리 하대요..
최회장 : ......
노여사 : (남편 옆으로 앉으면서) 양자를 왜 들여요...펄쩍 뛰었지요...세 집이 다 저녁에 우리 집 일 갖구 얘기들 할 거에요..
최회장 : ......
노여사 : 괘씸한 건 괘씸한 거구 왜 어린애 하나 제대루 못 낳아 애 두번 장가가게 만들어 그래. 애만 탈없이 낳아줬으면
다른 건 다 눈 감어 줄 수 있잖어......생각할수록 기가 막혀서 내 원....
그렇다구 이 녀석이 시키는대루 우리가 골라 주는 자리 덥석 좋달 위인두 아니구....장차두 큰일이에요....
최회장 : ......
노여사 : 앞으루두 보통 일 아니에요.......
최회장 : ......
S#11. 수술실..
강욱 : ....(수술중)...몇시죠?
간호사1 : 한시 반이에요.
강욱 : ......
S#12. 어느 룸살롱.
@ 맨처음 나왔던 변호사 친구들과 술 마시고 있는 종혁...
아가씨 : (슬픈 노래하고 있는데)
남자들 : (노래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떠들면서/자유롭게).....(마누라들 얘기하면 어떨까 그 끝에)
친구1 : 야 야 얘들아. 잠깐 너 어떻게 남의 마누라 흉 보는 거 비실비실 웃으면서 듣기만 하냐.
니 마누라 보다리두 풀어놔 봐 얌마아.
종혁 : 내 마누라는 너무나 완벽해서 흉 보따리 같은 거 없어 야.
친구들 : 야야야야야. (에에에이)
종혁 : (오버랩) 쟤 왜 저렇게 눈치가 없어. (옆에 아가씨에게) 너 나가서 정신 번쩍 나는 노래 해...
저 쳐지는 노래 빨리 걷어치라구.
친구3 : 어 그래 처진다 쳐져. 테크노 해 테크노.
친구1 : 체신없이 테크노는.
친구2 : 기분 좋자구 술 먹는 판에 체신은/테크노 테크노. (소리지르고)
친구1 : 얌마 가만 있어 그래두 하던 건 마저 끝내야지이이. (노래 끝나고/아가씨 테크노 고르는)
여자 : 사장님 뭐 좋아하시는데요. 사장님 좋아하시는 거 해드릴게요.
종혁 : 나 좋아하는 거? 나 노래 아는 거 없는데.
친구3 : 테크노 걸라니가 테크노. (의자 빠져나가는데 이미 충분히 취했다)
@ 그러는데 터지는 테크노 음악
친구2 : 나온다 나와 추자 춰. 춤추자. (아가씨 끌고 나가고 남자들보다 더 많았던 아가씨들 일제히 나가면서
사양하는 친구2도 끌고 나가고 친구3도 어울리고/벌어지는 춤판)
종혁 : (완전히 혼자인 것 같은 얼굴로 술잔 훌적 비우는)
S#13. 지현의 작업실
지현 : ....(쓰고 있는)
S#14. 병원...
강욱 : (복도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고 있는).......
S#15. 병실
강욱 : (들어온다).....
민경 : (물 따르다가 돌아본다)......왔어?...중환자실에...(엄마)
강욱 : .........들려 봤어. (다가와 서서)...어떻대....담당의하구 얘기했어?
민경 : (끄덕이며) 특별히 운이 나브지 않은 이상...심각할 일은 없을 거래..회복되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강욱 : ...(숨 좀 내어 쉬면서)...그래..다행이야..정말 다행이야...(시선 내리면서)
민경 : ......(물끄러미 보다가) 수술은 잘 했어?
강욱 : (본다)
민경 : 수술 중인 사람한테 괜히 얘기했나 걱정되드라....나는 바보같이 꼭 해 놓구 후회하잖아....(마신다)
강욱 : .....(보다가)
민경 : 왔다갔다 그러테니가 그만 들어가 쉬어.
강욱 : 왜 혼자 있는 거야.
민경 : 이모 저녁 못 잡수셔서...민지랑 야식하는데 찾아 나갔어.....들어올 때 됐어. (하는데)
이모 : (들어온다/민지도/ 강욱 잠깐 보고) 운수대통한 사람 왔나?
민지 : ? (이모 보는)
이모 : (연결) 만약 무슨 일 났으면 내 자네 평생 원수 삼을려구 했어.
민지 : (싫어서) 이모.
이모 : 너두 마찬가지구 이기집애야..니 엄마 속을 얼마나 썩였어. 니엄마 병 니가 만든거야. 양심이 있으면 아니라구 못할거다..
(들고 온 봉투 민경에게 주면서) 이거 갖구 들어가 먹구 자. 여기는 민지랑 내가 있으면 되니가 출근할 사람 들어가
몇시간이라두 눈 붙여.. (돌아보며) 자네 얘 좀 데려다 주게. 갈라서는 사람이라구 설마 그것두 못한다구는 안하겠지.
강욱 : 네...알았습니다....
S#16. 병원 로비..
민경 : (강욱과 걸어나오면서/맥 바진 걸음) 이모 말에 신경쓰지 마...
강욱 : ....신경 안써..
민경 : 아무데나 부대구 싶은 가봐...나한테두 하안참 했어....민지두 엄청 당하구....
강욱 : ......
S#17. 병원 주차장...
강욱 : (자동차에 민경 태우고 기대며 눈감은 민경에게 벨트 캐워주고 운전석으로)
S#18. 차안
강욱 : (타고 자기 벨트 매고 /잠깐 민경 돌아보고 ,,,조용히 출발하는)..........
S#19. 빌라 주차장
@ 빌라로 들어와 주차하는 강욱의 자동차....
S#20. 차안...
강욱 : (시동 끄고 민경 돌아보는).....
민경 : (자는 듯이 있다가 문 열고 내린다)
강욱 : (내리는)
S#21. 자동차 밖.
강욱 : (내려서 민경 허리 안아 빌라 건물로)......
민경 : ......
S#22. 빌라 안..
강욱 : (민경 안고 들어오며 불 켠다/환해지는 거실/만두 봉투)...
민경 : (소파로 가면서 강욱에게서 떨어지며) 나 술 한잔 만들어 줄래?
강욱 : ....그래 알았어.
민경 : (소파에 엎어지면서) 너무 약하게 타지 마....
강욱 : .....(보면서)....
S#23. 거실.
민경 : (앉아서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면서).....
강욱 : (마시고 내리면서)......
민경 : 가서 자..너두 피곤하잖아...
강욱 : 나는 늦게 나가두 되니까 괜찮아...
민경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면서) 우리 엄마...괜찮겠지?
강욱 : .....
민경 : 너는 싫어하지만 나한테는 절대적이었어..
강욱 : ...그래...
민경 : 모두 우리 엄마 인색하다 그러지만...나한테는 안 그랬어...
강욱 : ....(보며)
민경 : 엄마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었어......너하구 헤어지는 거 말릴 걸루는 정말 상상두 안했었어.....
한번 병원에 실려갔으면 됐지...쉽게 생각해 치워 버렸었어...
강욱 : 자식은 다 그래...부모 일 다 쉽게 생각해...
민경 : 언제구 민지대문에 쓰러지지 했었는데...그게 나였어...(쓴 웃음)..나였었다구...
강욱 : (마신다)
민경 : 유진이는 잘 논다니? 전화해 봤어?
강욱 : 응 아까 수술 들어가기 전에....잘 논대..
민경 : (끄덕이고 술잔 비우고 컵 내려 놓으며) 정말 불행하다....(일어나며) 가. 나 올라가 잘 거야...
강욱 : (일어나는).....
민경 : (계단으로 가는)
강욱 : ....(보며)
민경 : (계단 천천히 올라가서 사라진다)
강욱 : (그때까지 보면서).......
S#24. 성북동 거실..
종혁 : (들어온다)....(불이 화안하다)...(보면)
노여사 : (소파에서 일어나 있다)
종혁 : 안 주무셨어요?...(술이 꽤 취해 있고)
노여사 : 많이 했니?
종혁 : (움직이며) 네..좀 했어요...
노여사 : 몸 상해...(종혁 멈추어 서고) 아무리 언짢아도 몸에 해로울 만큼 마시구 다니지는 마.
종혁 : ...예 알겠습니다...
노여사 : ...(안방으로)...
종혁 : (엄마 들어가자 천천히 계단으로)
S#25. 종혁의 거실 침실
종혁 : (들어오면서 불켜고 방 보면서)................(기가 막혀서 혼자 웃음 날리는 것처럼)..........
(침실로 움직여 옷 입은채 그냥 엎어지면서 전화 들어 핸드폰 다이얼 찍는다)
F-신호가는 소리.
지현 : (F) 네에..
종혁 : 잤니?
지현 : (F) 아뇨 아직 안자구 있어요.
종혁 : 몇신데 아직 안자구 뭐하는 거야...
지현 : (F) 그냥...있어요...
종혁 : 글 써?
지현 : (F) 그냥...앉아 있어요..
종혁 : 너 이시간에 자다가 깨 문열어주는 거 힘들다구 툴툴거리더니 안 자구 뭐해.
지현 : .....
종혁 : (꿈틀거리며 일어나 앉는) 그거하자구....그 잘난 거 하구 싶어 나한테 발길질하구 나간 거야?
지현 : (F) 술 마신 거 같은데 얼른 자요..
종혁 : 그래 술 먹었다. 바보같은 기집애. 작가? 니가 무슨 작가야 거지 발싸개. 너 사람을 그렇게 모르면서 무슨 작가를 해!!
너 사람 알아? 남자 알아? 니가 뭘 알아 니가 아는 거 뭐 있어 말해봐 아는 게 뭐 있어 박지현! (하고 끊어버린다)
S#26. 지현의 작업실
지현 : (컴퓨터 켜놓고)....(끊어진 전화 내려 놓으면서)..... (난감하고 가슴도 아프다)......
S#27. 강욱의 거실
강욱 : .......(음악 틀어놓고 마루 바닥에 앉아서 우두커니).......
F.O
S#28. 강욱의 빈 거실
S#29. 침실
강욱 : (자고 있다).......
E-현관벨.....울리고 또 울리는
강욱 : ?....(눈 뜨며 잠시 있다가 몸 일으킨다)
S#30. 거실
강욱 : (가운 걸치며 나오는) 누구세요....
민지 : (E) 저에요 형부.
강욱 : (문 열면서) 왜 무슨 일이야.
민지 : (들어오며) 주무시는 거 깨웠어요?
강욱 : 어..몇시나 됐나.
민지 : 열한시 넘었어요.
강욱 : 벌써?
민지 : 엄마 깨났어요. 사람 다 알아보구 말두 해요.
강욱 : 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민지 : 알려드릴려구요.
강욱 : 그래 고마워...세상 모르구 잤네...고마워...
민지 : 커피 아직 안 드셨죠.
강욱 : 어.
민지 : 더 주무실 거에요?
강욱 : 아냐 일어나야지.
민지 : 그럼 커피 만들테니까 씻으세요.
강욱 : 응 그래 고마워...(하고 민지는 백 놓고 강욱은 안방으로)
S#31. 욕실
강욱 ; (칫솔질 하는)
S#32. 주방
민지 : (커피 빠지는 것 내려다 보며)......
S#33. 거실..
민지 : (커피 포트의 커피 따르면서) 아줌마는요..
강욱 : (쓴웃음) 며칠 쉬어 달랬어...그런데 이제 아줌마 쓸일두 없지 뭐...
민지 : ......(멈추고 잠깐 보다가 제 잔에 따르면서)...정말 이대루 끝나는 거에요?
강욱 : ....(잠깐 보고 커피잔 들어올리며) 원하니까.
민지 : (커피 포트 놓으며 안 보는채) 형부는 어떤데요...
강욱 : ....(보는)
민지 : (보며) 언니 혼자서 원한다구 ...끝날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강욱 : ..(시선 피하고 마시는)
민지 : 언니 말루는... 형부두 원하는 일이라구 하든데/사실이에요?
강욱 : 나는 사고방식이 구식이야.. 유진이가 있는데/그러구 싶은 생각있어두 그건 안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민지 : 그런데요.
강욱 : ...두 사람이 뜻 모아서 시작한 결혼 관계/한 쪽이 못하겠다면...어쩔 수 없는 거잖아.
민지 : 언니 성격 너무나 잘 알잖아요. 형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두 알구요 언니가 저러는거/정말 꼭 헤어지구싶어서가 아니라
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이라구 이해할 수는 없어요?...형부가 약속해 주면 되잖아요. 앞으로는 절대 딴 생각 안한다..
철저하게 충실하겠다 약속하면
강욱 : (오버랩) 처제.....
민지 : (보며)...
강욱 : 그 약속...나혼자...나 스스로한테 수도 없이 하고/수도 없이 거짓말쟁이가 됐어. 언니 잘 알아..속지 않아.
민지 : ...(보며) 단 며칠 만남에...그럴 수도 있어요?
강욱 :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드라구...남의 일이라면 나두...믿기 어려웠을 거야...
민지 : ......(보다가) 형부하구 가족관계가 끝난다는 게 너무 속상해요. 유진이 못 보는 거두 그렇구요.
강욱 : ....(찻잔 집어 마시는)
민지 : 형부 혼자 나...이쁘게 봐줬었어요..(눈물 크렁해지면서)....기가 막혀 정말. (딴데 보면서)
강욱 : .....(가만히 민지 보면서)
E-전화벨
강욱 : 잠간. (받는다) 네에..어 형...나에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알았어요...네 알았어요..(좀 황당해서 전화 끊는데)
E-현관벨
강욱 : 처제 그만 가는 게 좋겠다...청주 아버님 오셨대..(하며 현관으로 움직이는데)
E-현관벨 정신 없이 울리고 있다.
강욱 : 네 아버지 나가요..나가구 있어요. (하고 현관문 열면)
부친 : (들어서면서 사정없이 강욱 두둘겨 패기 시작한다. 주먹질 발길질 총 동원해서/입은 꽉 다문채 사정없이)
강욱 : (그저 맞을 뿐이고)
민지 : (어쩔줄을 몰라하면서) 사둔 어른/사둔 어른/...사둔 어른/....
@ 폭행은 계속되고..
S#34. 주차장 자동차 안.
형 : (담배 태우며 있다가 앞 보고 황급히 담배 끄고 내리는)
@ 형의 시각에서 아파트에서 나오고 있는 아버지....(자동차 족으로 오는 게 아니라 바깥길 쪽으로 빠르게)
형 : ? (아버지 쪽으로)
강욱 : (아파트에서 뛰어나와 아버지 쪽으로)
@ 두 형제 아버지 따르면서
형 : 아버지 아버지.
강욱 : 아버지. (부친은 상관없고)
형 : 아 차 저기 잇어요 아버지 어디 가시는 거에요. (하면서 잡으면)
부친 : (큰 아들 얼굴을 호되게 갈겨버린다)
형 : (얼굴 싸쥐고)..
강욱 : ? (놀라서 형 보는 동안)
부친 : (벌써 빠르게 가고 있고)
형 : 야 괜찮아 아버지 잡아 아버지 잡아.
강욱 : (아버지에게 뛰어 잡는데)
부친 : (다시 마구잡이로 두들겨 패는)...
강욱 : (맞으면서도 아버지 안 놓는)......
S#35. 강욱의 거실
형 : (소파에 앉아서 코 만지고 있는)...
강욱 : (쥬스 두잔 만들어 갖다 놓으면서) 내가 좀 보께요.
형 : 놔둬..코뼈만 안나갔으면 됐어. 나간 거 같지는 않어...
(쥬수잔 집으면서) 어으으으 노인네 참...어떻게 성질은 늙지두 않으시냐..
강욱 : 나중에 말씀드린다더니 어떻게.
형 : (마시고 내리며 오버랩) 아 엄마가 오밤중에 일어나 앉어 유진이 안구 쿨쩍거리시다 들켰댜. 그냥 넘어가실 양반여?
아침 여덟시까지 버티다가 종당에는 좔좔 다 불어버리셨지 뭐. 엄마두 애는 쓰실만큼 쓰신겨 그러니까...
강욱 : ....
형 : 야 말두 마라 너 때문에 나는 또 얼마나 당했는지 알어? 모범이 돼야할 형이 허튼 짓 하구 댕겨 동생이 뽄 본 거라두/
묵은 사건으루 새삼스레 뒤지게 혼났어 야. 볼퉁가지 쥐어박히구 까딱하다가는 머리털두 죄 뽑힐 뻔 했어.
아부지는 무슨 여자냐? 왜 머리는 끄들르시는지 모르겄더라. 말린다구 엄마두 엉덩이 걷어 채이시구
난리난리 난리두 그런 난리가 읎었어 얘..
강욱 : ....
형 : 그러나 뭐....이 정도두 안 겪구 이혼햐? 아부지 성격에 안 죽이구 살려둔 것만두 어디여..
이 정도 겪구 이혼해두 되는 거 같었으면 나두 작년에 결판내구 살구 싶은 여자랑 한번 살어보는 건데 잘못했어.
강욱 : 싱거운 소리 말아요. (한손 이마에 올리면서) 나 하나면 족해요....
형 : ....(보다가) 얼마나 맞은겨....그래두 기술 좋게 패셨다...거죽으루는 멀쩡한데?.....
그렇게 맞는 매가 더 무서워 야..그게 사람 골병 들이는 거거든.
강욱 : .....
S#36. 근처 설렁탕 집 같은 곳..
형 : (파 소금 퍼 넣으면서/화면시작과 동시에) ?....야 그럴 거 없이 너 우리가 잡어논 아파트루 들어가.
강욱 : ?
형 : 뭐 여기저기 아파트만 늘어놓냐. 우리 애들 올라 올려면 아직두 멀었는데 너 들어가 살어.
살다가 애들 올라오면 그때 나가주던지 아니면 그냥 있던지 그건 니 마음대루 그때 결정하구응?
강욱 : 그 생각은 못했네요.
형 : (설렁탕 휘저으며) 세 노면 집 버린다구 니 형수 찜찜해 했는데 잘됐다 뭐. 이런 일에 잘됐다구 해두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강욱 : 누가 살구 있어요?
형 : 어 한 한달 있으면 비어...별루 오래 안된 아파트야...주변 환경 좋구 괜찮아.
강욱 : 그럼 내가 그리 옮기는 걸로 하게요..
형 : 병원은 어떡할껴. (하는데)
E-형의 핸드폰
형 : 어 잠간. (전화받는다) 예 이 강식입니다...어 엄마세유?....아이구 말 마세요. 보나마나 물으나마나쥬 뭐.
강욱이 직사하게 터지구 덤으루 저까지 쥐어맞구 난장판이었죠 뭐...아버지 고속버스 타구 가시구 저는 시방 강욱이랑
아침겸 점심 먹는 중이에요...아 아버지가 말 들어유?..우리 둘다 꼴두 보기 싫대요. 붙잡다 붙잡다 포기 했어요.
유진 애비 바꿔요?
S#37. 청주 본가 안방/
@ 형수 유진에게 우유 먹이고 있고
모친 : 놔둬 바꿀 거 읎어. 니눔이나 그눔이나 나두 꼴두 뵈기 싫여. 올라간 김에 죽잖을 만큼 실컨 패주지 어이그.
(하면서 전화 퍽 끊으며) 사내놈들은 그냥 죄다 한두릅에 엮어 처치해야햐.
그거 하나 달구 나왔다구 그게 무신 그렇게 대단한 거라구 같잖은 것들...
형수 : ....(시모 보며)
모친 : 내가 아주 너 보기두 민망하구 죽겄다. 챙피시러 죽겄어/
형수 : 그래두요 어머니...아버님 어머님이 아들 편 안 드시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모친 : (며느리 보는).....
형수 : 저두 정말 /진짜루 안 살 작정이었어요..아버님 어머님 때문에
모친 : (오버랩) 아 노망 낫냐? 편들일이 따루 있지 지 지집 눈에서 눈물 빼는 눔을 편들어?
지집 괄세하구 사는 놈/ 늙어서 좋은 꼴 못봤다...아 왜 즈 아부지 안 닮구 누굴 닮은겨 그래 두 것들 다아...
형수 : (쓴 웃음) 수진이 아빠는 이제 빼세요..정신차렸는데요 머. (다 먹은 젖병 빼는)
모친 : 그나마 다행여 그려. 그나마 다행여...(아이한테 손 뻗혀 만지면서) 다 자셨나? 어이구우우우우 불쌍한 거...
S#38. 강욱 병원 로비
강욱 : (들어와서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S#39. 이층 대기실
강욱 : (계단에서 나타나 움직이는)
간호사12 : (인사) 선생님 나오셨어요.
강욱 : (웃으며) 나 점심 못 먹어요. 이른 점심 먹구 들어오는 길이에요.
간호1 : 즈이두 점심 안해요 선생님.
강욱 : ? (멈추고 돌아보며) 왜요.
간호1 : 허선생님 안 드신다 그러시구 ..그냥 햄버거 사다 먹기로 했어요.
강욱 : ...(끄덕이고 자기 방 문 열려는데)
간호2 : 허 선생님 진료 안하세요.
강욱 : (돌아본다)
간호1 : 잠을 못 주무셨대요..
강욱 : 그랬을 거에요...(하고 들어가려다가/...돌아서 삼층 쪽으로)
S#40. 민경의 진찰실
강욱 : (문 열고 보면 테이블 의자는 비어 있고/들어온다)
민경 : (소파에 옆으로 누워 눈 감고)....누구?
강욱 : .......(보며)
민경 : 누구냐구.
강욱 : 나야....
민경 : ........(눈 감은채)
강욱 : (소파로 와서 앉으며 보는)
민경 : .....(그대로)
강욱 : 못 잤어?
민경 : (눈 뜨며) 우리 엄마 ..지금 현재 상태 /괜찮은가봐..
강욱 : 그래 들었어.
민경 : 어디서.
강욱 : 민지가 왔었어...
민경 : 너한테?
강욱 : 응..
민경 : (일어나 앉으며) 걔는 너한테 미련이 많아...(머리 만지면서) 유일한 지편이었으니까 ...
강욱 : .....(보다가) 진료 못할 정도로 피곤해?
민경 : 아냐..나두 누구처럼 꾀나서...이 상황에 여드름 짜주구 그러면서...싫증나서...(일어나 마실 거 쪽으로) 뭐 마실 거 줘?
강욱 : 아냐 난 필요없어....
민경 : (커피 따르는)
강욱 : 커피 말구 다른 거 마시지....점심 전이라면서..
민경 : ......
강욱 : 나는 먹었는데...같이 나가 줘?
민경 : (커피 잔 들고 의자로 오면서) 헤어지니까 더 친절해지는구나.
강욱 : (안보며 조금 웃듯) 그 정도는 늘 했잖아..
민경 : (앉으며) 이선생은 잘 잤어?
강욱 : 음..열 한시까지..민지 와서 깼어..
민경 : (그덕이며 마시는/너는 자는구나)
강욱 : (변명처럼) 여섯시 쯤 자기 시작했거든..
민경 : (오버랩의 기분) 나 쇼핑 갈려 그러는데 같이 가줄래?
강욱 : ?...
민경 : 한 시간이면 돼. 괜찮잖아.
강욱 : 그래 그러지 뭐.
S#41. 어느 핸드백 매장
강욱 : (이미 쇼핑 백 잔뜩 들고 있고)
민경 : (핸드백 몇 개나 내 놓고 고르고 있다).....이거 저거/ 저거요.
강욱 : 웬걸 그렇게 많이 사. 나중에 후회할려구.
민경 : (카드 꺼내면서)...계산해 주세요.
점원 : (카드 받으며) 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민경 : (돌아보며) 앉아 있으라니까아.
강욱 : 괜찮아.
S#42. 백화점 식당
민경 : (오무라이스 비비면서) 이 선생 시간 안되니까 나 택시 타구 병원으루 가께.
강욱 : 그런 거 같으면 니 차 갖구 올 걸 그랬다. 내가 타면 되는 건데.
민경 : 상관없어.
강욱 : ....(보다가) 민지가...다시 한번 너한테 철저하게 약속하구 원점으루 돌릴 수는 없냐 그러드라.
민경 : (먹다가 잠깐 보고 다시 먹으며).....그래서.
강욱 : 니가 안 믿어줄 거라구 ...
민경 : 안 믿어....결혼하면서 너는 걔...완전히 캐내버렸어야 하는데 안그랬어...계속 물주구 거름 주면서 키웠지.
강욱 : .......(보다가) 아버지 올라오셨었어...얼마나 화가 나셨는지....매 맞았어...
민경 : ....(잠깐 보고 그냥 먹는)...
강욱 : 우리가 헤어지는 거 원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다시 생각해 보는 게
민경 : (오버랩) 내가 원해.....되풀이하구 싶지 않아.
강욱 : .....(보며)
민경 : 다시 또 너덜너덜한 감정 끌어안구 씨름하기두 싫구....심플해지구 싶어...
결혼 할 때는 이 선생 용서했었어...결혼해서 사는 동안 나 모욕한 거...용서 못해...
강욱 : ....(그저 보며)
민경 : 헤어지면 과거가 돼...살면서는 계속 치 떨어가며 그래야 할 거야....
강욱 : ....(보며)
민경 : (쓴웃음/보며) 그냥....정리하구 말자.
강욱 : ...(끄덕...끄덕끄덕)
S#43. 백화점 출구
@ 두사람 나오면서
강욱 : 짐은 내가 갖다 놀게.
민경 : 아냐 갖구 갈 거야. 택시나 잡아 줘...
강욱 : ...그래 그럼...(걷는 두 사람)....
S#44. 큰 길 가.
@ 택시 스톱에 서 있는 두사람.
강욱 : .....
민경 : ......
두사람 : ......(각각)
@ 택시 와서 서고. 손님 내려놓고 강욱 쇼핑백 들고
강욱 : 타.
민경 : 응. (타고)
강욱 : (잔뜩 든 쇼핑백들 넣어준다)
@ 뜨는 택시...
강욱 : ....(택시 보며)......
S#45. 지현의 작업실
지현 : (컴퓨터 책상에 앉아서 책 보고 있다.)....(차분하게)
E-핸드폰 전화벨
지현 : ? (받는다) 네에..
지현모 : (F) 엄마야.
지현 : 응 네...
지현모 : (F) 성북동에서 전화왔었어.
지현 : ...뭐라 그러세요.
S#46. 친정 마루..
지현모 : 피차 여러 말 안했어...나머지 니 짐은 나중에 실어보낸다 그러드라.....그러라구 했지 뭐.....아냐 안 그랬어.
유감이라 그러길래 나두 유감이랬지 뭐..안살기루 한 마당에 쩔쩔맬 거 뭐있어. 안 그랬어..너 옷은 입을 거 있는 거야?
....뭘하구 있어....좋겠다 소원성취해서 좋겠어...아버지 옆에 게신데 바꿔 줘?.....알었어 끊어 그럼. (끊는데)
지현부 : 바꾸지 말래?
지현모 : 할 얘기 없대요.
지현부 : 뭐가 소원성취야.
지현모 : 아 점심 먹구 책 보구 있대요. 소원성취한 거지 뭐에요.
지현부 : 그렇다구 애한테 빈정거릴거 까지야 뭐 있어.
지현모 : 그러게 말이에요.
초희 : (진이는 다리미질) 그이 사표 냈는데 수리 안 한다는 얘기두 하시지요 왜..
지현모 : 굳이 꼭 할 건 뭐야.
초희 : 깔끔한 척 하는 성미에 안 그만두구 그냥 다니는 거 꿉꿉하다 그럼 어떡해요...
능력이어서 붙잡은 건데두 우리더러 치사하다 그럴 거구요.
지현부 : (일어서며) 길게 다니겠냐 어디?
초희 : ?...그만두라구요?
지현부 : 글세 길게 다니겠냐구..
초희 : 그만두면 어떡해요. 아버님.
지현부 : 능력있으면 다른 방도가 나오겠지....(나가는데)
한수 : (문 열고) 손님 오셨는데요 아버지. 열량 필요하시대요.
지현부 : 그래..가보자..(나가고)
지현모 : (힘들게 일어나면서) 진이야.
진이 : 네 어머님.
지현모 : 다리미질 해 놓구 김치거리 좀 뒤집어라.
진이 : 네에..
지현모 : (방으로 들어가고)
진이 : (소리 죽여) 어머님은 영 기운이 안 나시나봐요..
초희 : 기운 나시게 생겼어?. 자식이 이혼녀가 돼 왔는데..
진이 : 입 맛도 통 없으신거 같구,..두릅 나물 좋아하시는데 그 좋아하시는 거두 별로 안 드시더라구요.
초희 : 그러시다 기운 차리시겠지이...어떡할 거야 뭐. 항아리 박살나구 물 다 쏟아졌는데...
진이 : 처음부터 언니는 그런 집에 들어가 살림만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초희 : 그러니가 맹꽁이에 헛똑똑이지...왜 못살아 왜....
어디 가나 대접 받는 집안 외며느리/나같으면 황홀하게 즐기면서 잘만 살겠다.
진이 : 마음이 편해야죠오오. 거적문 치구 살어두 마음이 편해야 행복이라구 한수 씨하구 우리 그랬어요.
초희 : 어이구 거적문 치구 살어봐 어디 한번..행복 좋아하네..모자란 소리 하구 있어.
진이 : (그냥 배시시 웃는)
S#47. 지현 작업실 복도.
유자 : (기다리고 있는)......(잠시 있다가)
지현 : (지금 철 가운 입고 머리 타워로 싼 채 문 열며) 어서와..
S#48. 지현의 작업실
지현 : (돌아보며) 오랜 만이야 반갑다...샤워하느라구...
유자 : (들고온 세제 적당히 놓으면서) 부자 돼라.
지현 : 그래 고마워.....앉어...왜 그러구 있어 앉으라니까. 안 바뻐? 커피 줘 아님 딴 거 주까.
유자 : 물 줘...
지현 : (냉장고에서 물 거내 두 잔 만들어 들고 마주 앉으면서) 골났지.
유자 : 골이 나기는 햇는데 늬들한테 보다 나 자신한테 더 많이 나 있어. (탁자 내려다 보며)....
지현 : 미안해...너 따 돌릴려구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
유자 : 거짓말 할 거 없어. 일부러가 아니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한 방 쓰는 기집애 완전히 자물통 딱 채워놓구 오리발 수십개 들구 말야..정말 대단하다 늬들...
지현 : 미안해..정말 미안해..
유자 : 나 현경이한테 손가락 걸구 얘기 들었어...기두 안 막히드라...그 동안 나는 완전히 뽈 돼서..허 참...나 바본가봐.
지현 : 아냐 너 줄곧 바빴구
유자 : 내가 그렇게 문제가 있는 애니?
지현 : ...(생각하다가) 니가 ..악의없이 입이 빠르잖아. 매사에 비판적이구..좀 겁났던 건 사실이야 현경이두 나두...
유자 : ....(보다가) 그래...늬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나한테 문제가 잇는 걸루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결국 모든 건 내탓 아니니?..믿을 수 없는 친구 였던 거 미안해...내가 고쳐보께...
지현 : 그렇게 얘기하면 나 더 미안해.
유자 : 솔직히 너에 대한 시기심 같은거 없었다면 거짓말야..너..주는거 없이 얄미울때 많았어..너 생활 걱정없는 화목한 집안에서
잘 자랐잖아...작품 생각하는 수준이나 그런 거두 나보다는 격이 있구 재능두 그렇게 처지지 않구.
지현 : (웃으며) 얘 유자야.
유자 : (오버랩) 나두 알 건 다 알아..처음 솔직하게 고해성사하는 거니까 그냥 들어. 거기다 잘난 남자까지 만나서/
...여자들이 꿈꾸는 결혼을 틱틱거리면서 하는데..정말 싫더라...나 원래 좀 꼬였거든 알겠지만.
지현 : .....(보며)
유자 : 이제부터는 안 그럴 테니까 앞으루는 나 왕따시키지 말아주라. (눈물 쏟아지면서) 나 친구 없는 거 늬들두 알잖아.
지현 : ...(보면서 같이 눈물이 나온다)
유자 : 정말 김새더라...나는 내가 그정도루 심각한 문제가 잇는 앤지 몰랐어 얘.
지현 : 그렇지 않아 유자야..(같이 울면서) 그냥 내 불행 한사람이라두 더 아는거 싫었어. 우리랑은 너무 다른 집이었기때문에
쭈욱 입에 쟈크달구 살었어야 했구우? 현경이는 그래두 자주 전화걸구 그랬으니까 걔한테는 조금씩 샐수밖에 없었던거지..
니가 이해해줘. 나 정말 많이 괴로웠어 유자야..(두손으로 얼굴 가리며)
유자 : (두손으로 얼굴 싸고)....
두 아이 : ......
S#49. 중환자실
민경 : (핸드백 하나 엄마에게 보여주면서) 좋죠 엄마 좋아보이죠....엄마가 들면 아주 멋있을거 같아서 샀어요.
어때요 맘에 들어요?
서여사 : (눈 뜨고 보다가 눈 감으면서 눈물이 지이이이이)
민경 : ...(가슴 아프게 보다가) 엄마 말 안들어 죄송해요....그리구....별 탈없이 깨어나 줘서 정말 고마워요...
안되잖아 엄마.....이날까지 나 엄마한테 잘해준 거 하나두 없는데...그럼 안되잖아아....
서 : .....
간호사 : 이제 그만 나가 주세요...절대 안정하셔야 하니까요 네? (조심스럽게)
민경 : (끄덕이며) 알았어요....(수습하고 일어서며) 엄마 나 가요....(얹혀져 있는 한 손 잡으면서)...잘 쉬어요 네?......
(조금 더 있다가 손/ 떼는데)
서 : (딸 손 잡는다).....
민경 : ....(마주 잡으며)........
S#50. 강욱의 수술실
강욱 : (수술중)
S#51. 작업 중인 지현...
S#52. 수술 중인 강욱/(다른 환자).....
S#53. 회의 중인 종혁...
S#54. 수술중인 강욱/(다른 환자)
S#55. 환자 보고 있는 민경...
S#56. 수술 중인 강욱/또 다른 환자.....
S#57. 수술실 또 다른 환자...
강욱 : (마스크 벗으면서) 정말 수고들 많이 했어요...마지막 수술까지 무사히 잘 끝낸 거 고마워요.
간호12 : (침울한채)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강욱 : 나 먼저 나갈께요..
간호1 : 네 좀 쉬세요 선생님.
강욱 : (웃어보이고 나간다)
S#58. 수술실 밖
강욱 : (나오면서 수술 복 벗어낸다)
S#59. 진찰실
강욱 : (수술복은 벗어서 처리했고/목 만지면서 들어와 오렌지 쥬스 한 잔 다르어 들고 책상 의자로 가는/극도로 피곤한).......
(쥬스 거의 다 비우게 마시고 놓으면서 기대 앉으며 눈 감는)...........(한참 동안...)
E-노크
강욱 : 네에.
민경 : (들어오며) 끝냈다구 해서...
강욱 : 엉 끝냈어.
민경 : 철인인 거야 아니면 정말 신인 거야.
강욱 : 신은 무슨...
민경 : 이제 환자 안 받겠네.
강욱 : (끄덕이며) 수술 환자들 뒷 치료만 남았어...
민경 : 정말 반년 놀아?
강욱 : 현재는..
민경 : 어느 쪽으로 생각하구 있어?
강욱 : 아무 생각두 안해...
민경 : 유진이는?
강욱 : 잘 있어..잘 있대...
민경 : 보러 안가?
강욱 : 아버지 아직...안 풀리셨대....
민경 : 보구 싶지 않어?
강욱 : 참아야지 뭐....참는 건 곧잘 하니까...(눈 자위 만지며)
민경 : ....(보며)
강욱 : 퇴근 안해?
민경 : 해야지.
강욱 : .....
민경 : 퇴근하께 그럼.
강욱 : 응..(다시 널부러지듯)
민경 : .....너무 무리했어. 보약이라두 지어 올리래서 먹어.
강욱 : (널부러진채) 무슨 염치루..
민경 : ...(잠시 보다가 나간다)
강욱 : ....(그대로).....잠이 드는듯한...
S#60. 아파트 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강욱의 자동차..(밤)
S#61. 주차되는 강욱의 자동차.
강욱 : (도시락 봉투 들고 내린다/차 문 잠그고 늘어져서 아파트로)......
S#62. 승강기 안
강욱 : (기대어 서서 눈 감고)......
S#63. 아파트 거실
강욱 : (들어오다가) ? 언제 오셨어요....
모친 : (장식 장 닦으면서) 점심 먹구 떴어.
강욱 : 왜 전화 안 하셨어요.
모친 : 일하는데 무슨...(일어서면서) 저녁 어떡한겨.
강욱 : 안 먹었어요.
모친 : 어이 옷 갈어입어 그동안 차리께.
강욱 : 아버지하구 뭐..다투셨어요?
모친 : 다툴 일이 뭐 있어. (주방으로 가며)
강욱 : 그런데 왜
모친 : 아 새끼 보라구 올라왔어...내려오지두 못하구 보구 싶을 거 아녀...
강욱 : .....(있다가 아이 안아 올리면서) 내려갈 새두 없었어요..토요일 일요일두 수술했는데요 머..
모친 : .....(상 차릴 준비)
강욱 : (아이 안고 안방으로)....
S#64. 안방
강욱 : ..(아이 안고 들어와 침대 옆구리 걸터 앉으면서 얼굴 붙이고)..(한참 동안)....(얼굴 데면서) 아빠야....오랜만이야..
무지무지 반가워.....잘 있다는 소식은 거의 매일 들었어 유진아....착해서 더 이뻐...아빠..마음 정말 많이 아프거든..
니가 보채구 불편하다면 나 더 힘들텐데 잘 지내줘 고마워...(일어나며 아이 한 어깨 쪽으로 붙이고 서성거리면서)
그 동안 엄마한테는 안 좋은 일 있었어...외할머니가 기어이 뇌출혈이 되셔서 수술 받으셨구...
그 바람에 엄마는 혼이 나갔었어....이제는 할머니두 안정되셨구...한쪽이 좀 불편하시지만 꾸준히 치료 받으시면
회복될 수 있대......미안하다...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유진아....
S#65. 주방
@ 저녁 먹는 모자....묵묵히.....
강욱 : ....(먹다가) 아버지는 영 누그러지지를 않으세요?
모친 : 웃지를 않어.....빽빽할 땐 빽빽해두 기분 좋을 대는 너털거리구 잘 웃던 양반이...밤낮 골난 사람이지 뭐...
애 들여다 보면서 한숨이나 땅이 꺼지게 쉬구....
강욱 : .....
모친 : 니 형이랑 형수가 맨날 들여다보구 늬 아버지 비위 맞추느라 바뻐....걔들두 없었으면 어쨌나 싶다.
강욱 : 예에...
모친 : 에미는 어떡하구 있는겨..
강욱 : 환자보구...병원에 다니구 그러지요 뭐.
모친 : 철딱서니 없는 거 같으니라구...결국은 뭐여 즈 어머니 자빠트린 거 밖에 뭐 얻은 거 있어.
강욱 : .....
모친 : ....즈그나믄 (적어도) 애 잘 잇느냐구 전화 한통이라두 할 법한데 토옹 모르쇠다...성정이 워낙 모진 데가 있는개벼.
강욱 : 부러 그러는 거에요....자기두 괴로우니까 일부러요..
모친 : 하기는 정 띨라구 그라는개비다 한켠으루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두 그래두 독한겨...독하구 말구...
강욱 : .....
모친 : 니 형네 아파트루 간다면서.
강욱 : 예 형하구 그렇게 얘기했어요..
모친 : 늬 아부지 암말 안하시더라...그란다구 했거든.
강욱 : 예에..
모친 : 접대는 무슨 기운 펄펄 나는 비타민이라나 미제 약 사갖구 들어오셨더라...애 볼라면 기운 있어야 한다구....
강욱 : ....(보다가 그만두고 먹는)....
모친 : 그라구는 아무튼지간에 아프지 말구 오래 살라는 소리를 고순 아홉번두 더햐. 유진이 키워 줄라면 오래 살어야 한다구...
강욱 : ......
모친 : .....(보다가 그만 두고 먹는다)......
S#66. 작업실
지현 : (에이프런 치고 문 열면서) 어서 와...
현경 : (들어서며) 와아 냄새 좋다.
지현 : 아무 것도 아냐 기대하지 마...들어오세요.
송 : (꽃들고) 오랜만이에요.
지현 : 그러네요.
송 :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꽃 주면서)
현경 : 초대는 무슨/얼결에 묻어온 거지 송기자 덤이야.
송 : 어이그 알었어 못 박지 마.
유자 : (소지품 처리하면서) 귀찮은데 밖에서 먹자니까 그래 왜.
지현 : 아직 친구들하구 몰려다니면서 밥 먹을 처지 아냐...간단히 먹자구,
현경 : (벌써 식탁에 차려져 잇는 음식 보면서) 야아아아 쟤 힘줬네에? 간단히 먹자는 게 이정도니?
무슨 전씩이나 부치구 그래 너.
지현 :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잖아. 그냥 찌개 끓이구 밥만 했어.
송 : 냉채 이거 손 많이 가잖아요.
유자 : 냉채두 했어?
지현 : 너 좋아하잖아.
현경 : 나 좋아하는 건 뭐니.
지현 : 생선 매운탕.
현경 : 신경쓰셨네에?
지현 : 좀 썼지. 얼마든지 더 할 수두 잇는데 식탁이 쟁반만해서 못했다는 것만 알아줘.
유자 : 기 죽이는 것도 여러 가지다 참.
지현 : 앉아. 앉아요 송기자. 밥만 푸면 돼. 앉어 빨리. 배 고파 죽겠어 아홉시가 다 돼 가.
현경 : 야 니 덕분야. 늦은 저녁 보탬되는 거 찌는 거 밖에 없어.
유자 : 괜찮아 쪄두 돼 돼. (다같이 앉으면서)
S#67. 강욱의 서재
강욱 :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전화 든다/핸드폰).....
F-신호가는 소리
민경 : (F) 네에.
강욱 : 어..난데...들어왓어?
민경 : (F) 아냐 들어가는 중이야. 왜..
강욱 : 엄마가 유진이 데리구 올라오셨는데
S#68. 시내를 달리는 민경의 자동차 안
강욱 : (F 이미 굳은 얼굴) 잠깐 와서 보구 싶으면 보라구.......응?
민경 : 아냐 그러지 말자....안 할래........안 그러는 게 좋아......고맙기는 한데..참을래. 끊어두 되지?
강욱 : (F) 그래 그럼 마음대루 해....
민경 : (끊고)......
S#69. 강욱의 서재....
강욱 : ...(한동안 있다가 전화 끊고 담배 피워 문다..푸우우우 내뿜다가 문득 컴퓨터 보고 전원 넣고 이메일 프로그램으로)....
@ 선택된 메시지가 없습니다...
강욱 : (이메일에서 빠져 나가고 노트북 종료...)....(일어나 나가는)
S#70. 거실
강욱 : ......(나와서 테라스로)
S#71. 테라스
강욱 : ....(나와서 난간 한 손으로 짚고 아래 내려다 보며.....)
S#72. 지현의 작업실
지현 : (딸기 내면서) 아니 딱 한번 새벽 세시에 술 먹구 들어가 전화하구는 소식없어.
현경 : 자기가 하구 싶어 하는 이혼두 아닌데 지독하지. (유자에게)
유자 : 성격 드러나는 거지 뭐. 하구 싶어서 하는 건 아니지만 한다/그럼 끝이다..구질구질 하지 말자. 그런 거 아니겠어?
지현 : 그런 거 같아. (앉으면서)....결심하면 못할 일 없는 사람이거든.
송 : 섭섭하지 않아요?
지현 : (웃으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끄덕이며) 뻔뻔스럽지만 그래두 섭섭하구 너무 하다 싶어요..
그렇지만 또 이해두 하구요.
현경 : 니가 한번 해 봐라.
유자 : 야 누구 병주구 약 주니? 약 올리는 거 밖에 안돼. 끝내자 그랬으면 깨끗이 끝내는 거지 전화해서 뭐/
생각이 바뀌었다는 소리나 할래믄 모를까 괜한 짓이야.
지현 : 어 나두 같은 생각이야...
유자 : (오버랩의 기분) 그거 보다두 너/ 미니 시리즈 만지구 있는 거 말야...정감독한테 얘기하까?
지현 : 어머 얘 아냐 가만 있어. 아직 그럴 때 아냐..
현경 : 안된다구 했잖아아아.
유자 : 요즘 작품 섭외 반년 전은 보통이구 일년 전 까지두 미리 하는데 정감독 알아두구 잇는 게 좋잖아.
지현 : 아냐 상관없어. 급할 거 하나두 없어. 천천히 하면 돼..
유자 : 정감독 좋아할텐데..
현경 : 정감독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니잖아. 괜히 말 나서 전 시집 화나게 하면 안된다니까 얘는..
송 : (오버랩의 기분) 최종혁씨에 대해서 미련같은 거 없어요?
현경 : 뭐하는 거야?
송 : 아니 궁금해서. 미련이 있으면서 헤어지는 건지 미련없이 헤지는 건지.
지현 : 대답하기 참 난감하다.......
유자 : 솔직하게 대답해 봐 어디 한번.
지현 : 으으으음.....괜찮은 남자에요...괜찮은 사람이야..내가 그 집 식구가 될수 없었던 게 문제지 그 사람 자체에 뭐/
...그렇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송 : 그런데 어떻게 헤어지죠?
지현 : 질식해 죽을 거 같으니까..살구 봐야하니까요.
송 : 그러니까 최종혁씨가 괜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질식할 거 같은 고통을 커버해 줄만큼은 아니었다는 건가요?
지현 : 뭐야 이거 나 인터뷰하는 거니 현경아?
현경 : (오버랩의 기분) 야야 송기자 불편한 얘기 그만하구. 어 야 너 송기자 시트 버려논 거 변상한댔잖아.
지현 : 아 참..잠깐요. (일어나 책상 설합에서 봉투 꺼내 식탁에 밀어놓으며) 늦어서 미안해요. 값은..현경이가 알려 줬어요..
송 : 꼭 안 이래두 되는데. 월급쟁이라서요.
현경 : (벌떡 일어서며) 커피 마실 사람.
유자/송 : (손 드는데)
S#73. 강욱의 서재
강욱 : (책장 정리하고 있는)........
E- 현관벨...
강욱 : ?.....(민경이가 왔나 나간다)
S#74. 거실
강욱 : (나오는)......민경이니?
이모 : 아냐 날세.
강욱 : ....(잠깐 주춤했다가 문 연다)....오셧어요.
이모 : (들어오며) 유진이 왔다면서...
강욱 : 네...
이모 : 가슴찢어져 못 보는 에미 대신 내가 보러 왔네...
모친 : (E 자기 방에서) 잠깐 기다리세요...
이모 : 네 그러지요...
강욱 : 앉으세요..
이모 : 앉을 거 뭐 있나..애만 잠깐 보구 갈 건데....
강욱 : .....
이모 : .....
@ 어색한 침묵.....
모친 : (아이 안고 나온다)....오셨어유..
이모 : 네...철없는 두 인간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네요...(아이 쪽으로)
모친 : 그러게 말입니다...기가 막히네요..
이모 : (아이 받아 안으며) 우리 민경이는 잘못 없습니다. 혹시 잘못 알구 계신 건 아니신지
모친 : (오버랩)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니지요. 지 잘못이라구 했어요.
이모 : 하이구 거짓말할 사람 아니라구요?
모친 : ?
이모 : 약혼녀 두구 여행가 딴 기집애 만나 바람난 건 뭐구 결혼해서두 편지질에 만나구 다니구
그건 그럼 거짓말 아니구 뭐에요.
모친 : ...(할말이 없다)
이모 : (유진이 데리고 소파로 움직이면서) 자식 제일 모르는 게 부모라구 하드군요.
이서방인지 너구리 서방인지한테 우리두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모친 : 말씀이 좀 지나치네유.
이모 : 지나치다는 말씀을 지금 어디다 하시는 거에요. 자식까지 난 애가 못살겠다구 할 때는
댁에 아드님이 얼마나 피를 말렸으면 그럴까 아니 그런 생각은 안 드세요?
에미 마음은 다 똑같은데 자식까지 떼어줘 가면서 못살겠달 때는
모친 : (오버랩) 애를 작작 좀 들볶지요...에미가 얼마나 들볶았으면 살지 말자는데 에면히 그러자구 나왔겄슈..
지은 죄가 어떻든지간에 우리 이 사람은 에지간해서는 이혼같은 거 안할 사람이네유.
강욱 : 엄마.
모친 : 한일을 보면 열일을 아는 거지 남편을 무슨 종부리듯 부리면서 쬐끔만 지 맘에 안 들면 벌써 상오가 싸나와지면서/
그럴 때 내가 벌써 알어봤네유.
이모 : 아니 여보세요.
모친 : 여보세요구 저보세요구 며느리 들였대야 우리 늙은이들 걔 손에 따듯한 밥 한끼 못 읃어 먹어봤슈.
강욱 : 엄마 그런 건 아니잖아요.
모친 : 왜 그랴. 막 나오는데 나두 할말은 할껴.
강욱 : 에미 밥해 드렸어요.
모친 : 어이구 그 꼴꼴난 밥/그려 한낀지 두끼는 읃어 먹었다 그려.
강욱 : 그만 하세요.
이모 : (오버랩) 박사 며느리는 거저 얻어요? 아니 공부하구 환자 보구
모친 : (오버랩) 아 박사는 걔만 박사유? 내 아들은 박사 아뉴?
이모 : (말문이 막히고)
모친 : 무신 유세를 하는겨 시방. 말 난 김에 그래
강욱 : (오버랩) 그만하세요 글쎄! (좀 터지는)
모친 : 이 사람이 어따 고함을 질러/ 니 말발 스게 됐냐 시방? (에서)
S#75. 지현의 작업실
지현 : (설겆이 마무리하는 중).......
E-도어벨..
지현 : ?....(올 사람 없는데)...누구세요.
종혁 : (E) 나야...
지현 : .....(문 연다)
종혁 : (들어서며)..잘 있었어?
지현 : 웬일이에요.
종혁 : 웬 음식냄새가 이렇게 진동을 해...
지현 : 현경이랑 유자 와서 저녁 먹었어요.
종혁 : 파티 했어?
지현 : 그냥...전 좀 부쳤더니...
종혁 : 청정기 하나 놔야겠다. 다른 입주자한테 폐야.
지현 : 그래야겠어요...
종혁 : ......(보는)
지현 : 앉아요...뭐 마실 거 줘요?
종혁 : (의자로 움직이며) 머리는 언제 만졌어...
지현 : 좀 됐어요...
종혁 : (끄덕이고).....궁금하지두 않대?
지현 : .....궁금했어요...
종혁 : 용 쓰는 소리 안 들렸어?
지현 : ?
종혁 : 나 용쓰는 소리 말야...
지현 : 들리는 거 같았어요...
종혁 : ......(다른데로 고개 돌리고 한참 있다가)......(고개 다시 돌려 보면서) 그래서 행복한가?
지현 : .....(보며)
종혁 : 음?
지현 : 적어두....불행하지는 않아요.
종혁 : 그럼 됐군....성공적이네....
지현 : ....(보며)
종혁 : 내 생각...전혀 안했어?
지현 : 어떻게 지내나....생각했어요.
종혁 : 여전히 정신없이 바빴어....또..
지현 : 새벽에 들어올 때 문은 누가 열어주나.
종혁 : 열쇠 갖구 다녀....결혼 전 처럼...또...
지현 : (보다가 시선 내리는)
종혁 : 혹시 콩알 만큼이라두..... 보구 싶지는 않았어?.......음?
지현 : (보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