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한 그릇
쉰 초반의 아저씨가 오늘 처음 식사하러 왔습니다.
지난 여름 장마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내가 딸아이 데리고 가출을 했답니다.
이십여 년 전에 얻은 직업병 때문에 힘든 일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 봤더니 병원 진단서가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봐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넉 달을 노숙을 했다고 합니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어떤 때는 공중 화장실에서 자고, 그래답니다. 며칠 전에 인천으로 일거리를 찾아 왔습니다.
연안부두 근처의 물류회사에서 일당을 받고 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신발이 하나 필요하고 연안부두까지 갈 차비가 필요하답니다.
커피 한 잔을 타 드렸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베로니카꼐서 오시는 대로 작업복과 신발 그리고 차비도 챙겨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일하게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내일 오후부터 일터에 가서 일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오늘 밤은 어디서 주무실 것인지 물어왔습니다. 지하도나 공중화장실 그런 데서 자면 된다고 합니다. 찜질방에서 주무시고 일하러 가실 수 있게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굳은 표정이 조금 풀렸습니다.
어서 돈 모아서 가족들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골과 꼬리뼈 그리고 잡뼈를 듬뿍 넣고 이틀째 고으고 있습니다. 파 송송 썰어서 넣어드리면 손님들이 참 좋아하십니다. 내일까지는 사골곰국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단호박 스프를 대접할 것입니다. 00님께서 어느 날 단호박 스프를 먹었답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아이들에게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쉬는 날인 오늘 밥집에 와서 직접 아이들에게 단호박 스프를 만들어 대접하겠다고 합니다. 어찌나 좋은지 단호박 여섯 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오징어채도 25,200원 어치나 샀습니다. 밑반찬도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야겠기 때문입니다.
오늘 민들레 치과는 사과치과 원장님께서 오셔서 진료를 하십니다.
첫댓글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길이..방법이...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 모두에게
알려주시는 민들레국수집 일상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빛은 참으로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때 발견되는 것입니다.
요즘 민들레 국수집이 빛납니다.
헌신하는 민들레 수사님이 빛납니다.
민들레 진료소도 잘 운영되고 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에서 따뜻한 나눔의 수근거림으로 눈이 부십니다^^
수사님이 꿈꾸는 세상을 통해 제가 행복합니다~ 늘 수고하시는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을 응원합니다!
유후~♬
민들레소식을 읽으면서
서영남선생님과 베로니카님의 마음은 천사의 마음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가난하고 힘들레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도와야 하는지를
민들레국수집에서 배웠어요.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서영남수사님과 베로니카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민들레 진료소의 사랑철학이 감동이네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믿음과 사랑의 다리를 놓아주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의 모습이 감동입니다!! 모두 모두 힘내세요~
오랫만에 오늘 새벽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민들레 국수집에서 느낄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노숙을 하시고 가난한 이웃들을 [하느님의 대사]라 칭하시고
마치 예수님을 대하듯이 모시는 서영남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네요.
바로 천사의 모습을 보았어요!!